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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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질문이 댓글 1건 조회 7,963회 작성일 15-07-02 15:30본문
항상 알고 싶은것이 있었는데 김기태선생님께 질문드립니다.
이미 저와같은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을텐데 다 찾아 읽기가 너무 많아서....
뭐냐하면 어떤 감정을 저는 온전히 느꼈다고
소위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어느순간 평화롭다가도
또 올라오고 또 올라오고 하는 것은 제가 제대로 그 감정을
허용해 받아드리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봤어도, 허용하고 있는 그대로 느꼈어요, 또 일어날 수 있는 건가요?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 완전한 평화를 느낄 수 있는건지....
똑같은 감정의 반복이 반복된다는건?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은 제게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 완전한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건지...?"라고 물으셨습니다.
이번엔 제가 님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님이 생각하는 그 '완전한 평화'란 어떤 것인가요?
한 번 맛보고 나면 다시는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그 평화로운 상태가 유지되고 지속되는 것?
모든 '반복'이 영원히 끝나는 것?
그래서 언제나 고요하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러나 님이 그렇게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이름하여 '상(相)' 혹은 '분별심'이라고 합니다.
어떤 긍정할 수 있고 이루고 싶은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를 나누어 놓고,
하나는 버리고 다른 하나만 취하려고 하는 바로 그 마음!
그런데 사실은 바로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오히려 님은 그 마음을 따라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상태만을 갖고 싶어 하니, 괴로움이 끝나질 않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어떤 결과나 혹은 마음에 드는 상태가 되기를 기대하지도 말고,
그냥, 님 안에서 올라왔다가 사라지고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또 만나면 안될까요?
어떤 것이 왔다가 가더라도 그냥 무심히 비추기만 할 뿐인 거울처럼 말입니다.
님이 진실로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완전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본질 같은 것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