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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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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사 댓글 2건 조회 9,367회 작성일 14-09-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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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를 지금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에 이어서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이 참 편안해지고 좋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좋은 책 써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한 가지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는데요.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가장 두려워하는 점이기도 한데...
저는 늘 기대를 합니다. 사람에게도, 외부상황에게도요.
그래서 늘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려 하고, 외부에 있는 그 어떤 것을 통해서 만족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늘 행동하게 된 동기가 바로 거기에 있고요. 외부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기대에서 시작한 행동이요. 그래서 그 동안 참 실망도 많이 했고, 기대했던 만큼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헌데 있는 그대로 산다고 하면....
이런 늘 사랑받길 원하고 갈구하는 마음속의 욕망을 수용하게 되면, 또 제 자신이 정신없이
외부에서 사랑을 기대하고 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그냥 살라는 말이, 그저 그 감정에 머무르라는 말이 그래서 제게는 그렇게 두려움으로 들립니다..
제가 이런 제 자신을 그대로 두면, 그저 허용한다면
또 그런 끊임없는 갈망 속에서 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요?
할 일이 없는 주말이면, 어떻게든 약속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고, 가만히 그냥 집에 앉아 있는 게
답답하고... 또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찾아(외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기쁨 같은 것들요) 할 일을 만드려는 제 자신을 발견해서요.
 
이렇게 불안에 떨면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망하는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허용함이란
무엇인가요?
제 자신을 통제하고 있는 이 손을 놓으면 엉망진창이 되버릴까 무섭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감정들에서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네요.
화가 매우 나는데도 화를 내지 못하고.... 그 감정을 어찌할 줄 모르겠습니다.
화내는 것이 너무 두렵거든요. 그냥 화가 나는 대로 놓아두면, 제 자신이 어떻게 될 줄 몰라서
그 두려움에 꽉 잡고 있는 손을 놓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어떤 감정에 의한 행동이 충동으로 올라올 때 마다요...
이런 제 자신을 놓아두면, 온통 감정에 휘둘린 삶을 살아가게 될 것 만 같아서
어쩌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라오는 감정을 허용하질 못합니다.
저도 올라오는 이 감정들을 그저 허용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은데
제게는 그 일이 가장 두려운 일이거든요. 허용하는 일...
제가 '허용한다'의 의미를 잘 몰라서 그런건가요?
도무지 그 감정을 허용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있는 그대로 허용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님은 오해하셨습니다.
  님 안에서 올라오는 첫번째의 감정은 간과한 채 두번째의 감정으로 곧장 넘어가버렸기에 그런 오해가 있게 된 것입니다.
  이를테면, 님은
  "할 일이 없는 주말이면, 어떻게든 약속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고, 가만히 그냥 집에 앉아 있는 게 답답하고... 또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찾아(외부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기쁨 같은 것들요) 할 일을 만드려는 제 자신을 발견해서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보세요, 님 안에서 올라온 첫번째의 감정은 무료함과 답답함입니다.
  그 무료함과 답답함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곧장 두번째의 행위, 곧 그것을 달래거나 벗어나려고 하는, 그러면서 외부에서 어떤 기쁨 같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그 무료함과 답답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허용해 보세요.
  그래서 그것을 벗어나거나 달아나려는 어떠한 몸짓도 정지해 보세요.
  그리곤 다만 그 속에 있어 보세요.
  그것이 진정한 '허용'입니다.
  님이 진실로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외부에 대한 기대'도 저절로 멈추게 될 것입니다.

와님의 댓글

작성일

와. 진정한 허용이란 그런 것이군요...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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