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또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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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발 댓글 9건 조회 9,005회 작성일 14-12-03 18:5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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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아뇨, 님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님은 "모두들 저를 손가락질하면서 내쫓고 싶어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님이 님 자신을 손가락질하면서 내쫓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늘 왕따 당하는 자신을 못났다고, 초라하다고, 싫어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언제나 손가락질하며 내쫓고 싶어하고 있지 않나요?
그렇게 님이 님 자신을 스스로 거부하고 부정하면서 손가락질하는 한 님의 외로움과 고통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고치려고 하기 이전에,
고쳐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여지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기 이전에 먼저
왕따 당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십시오.
왕따 당하는 순간의 고통과 서러움과 안절부절못함과 쩔쩔맴과 비참함과 무서움과,
또 다시 왕따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과 머리가 하얗게 되는 순간들을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 보십시오.
'지금'을 건너뛰고는 결코 님이 바라는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님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완전한 기회라는 것입니다.
님은
" '아, 난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구나. 그냥 이렇게 왕따로 살아야 하는 게 내 운명이구나. 받아들이며 살자.' 이렇게 마음먹는 게 받아들이는 건가요?"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러나 그 마음의 밑바탕을 보면 사실은 조금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음을 봅니다.
여전히 그런 자신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 가득함을 봅니다.
또 님은
"얼굴이 이상하게 생긴 것도 아닌데, 제 성격이 얼마나 모났길래 그러는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뇨, 그렇게 남들에게 속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게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단 한 순간만이라도 자기 자신편이 되어줘 보십시오.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자신을 또다시 스스로가 내칠 것이 아니라,
그 비참함과, 그 서러움과, 그 고통과, 그 외로움과, 그 눈물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다만 경험해 보십시오.
만약 님이 그렇게 진실로 님 자신편이 되어줄 수 있다면
제가 단언하건대, 님의 고통은 즉시로 끝날 것입니다.
문득님의 댓글의 댓글
문득 작성일.......아멘!!
제발님의 댓글의 댓글
제발 작성일
선생님, 빠른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답변을 듣지 않고는 다음날 출근을 못할거같았습니다 ㅠ
선생님의 답변을 보고 뭔가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다른사람이 절 거부하는게 아니라 제가 절 거부한다는것.
그리고 문제해결은, 내가 고쳐져서 더 좋은사람이 되는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를 거부하지 않고 사랑하는것이라는것.
그말씀을 보는데,, 이런생각이 드는겁니다. '그래 어떻게 30년 내내 날 싫어하는 사람만 있을수가 있어? 내가 날 싫어하는 나와 30년을 산거야!'라는 생각이요.
그날 출근해서 제 생각의 흐름을 관찰해보니까, 옆의 사람을 자연스럽게 쳐다보라는 지시를 내리고, 왜 부자연스럽게 쳐다봤냐고 욕하고, 그렇다고 왜 안 쳐다보냐고 욕하고, 진짜 이래도 저래도 병신같다고 말하는 저 자신이 있다는걸 발견했습니다.
알고보니 저는 모든사람의 칭송을 받는 사람이 목표였던거같습니다. 그런사람이 될때까지 저자신을 닥달한거같습니다.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가장 인기많은 사람을 찍어놓고, 저사람처럼 되야한다고 닥달하고..
그러다보니 주눅들어서 더 더 완전 최악의 사람이 되어버리고 그럼 또 저자신에게 혼나고..
그리고 지금은 그동안 거부당해서 쌓인 분노가 너무 극에 달아서, 그 분노를 세상사람들에게 풀고있는것 같습니다.. 여태까지는 세상사람들이 절 거부했는줄 알았으니까요.
선생님, 근데 저자신을 거부한 게 30년입니다. 아무리 이걸 꺠닳았다해도 저 자신을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토토님의 댓글의 댓글
토토 작성일지금 출근하셔서 사무실에 계시나봐요. ㅎㅎ 같은 직장인으로서 동질감 느껴서 댓글씀 ㅋㅋㅋ 선생님을 만나고 제발 님처럼 그렇게 알게 되었으면서도 저는 나를 사랑하는게 잘 안됐어요. 어떻게, 어떻게 이런 내 자신을 받아들여라는거야?!! 나를 사랑하라는데, 나를 받아들이라는데 그게 답인걸 아는데, 그래도 대체 이런 나를 어떻게 사랑하라는거야. 젠장. 이렇게 ㅎㅎ 정확한 기간이 궁금했었어요. 얼마나 더 고생하면 나는 괜찮아질까. 누구는 마당쓸다 구절 읊는소리에 깨달음을 얻었다는데 나는 대체 언제!! 하면서 ㅎㅎ저는 이제야 조금씩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같은 경우는 선생님을 알고나서도 몇년이 걸렸네요. 아마 엄청 길어보이고 막막해보일지 모르지만, 그 몇년 저는 아주 참 많이 무너지고 무릎도 까이고 똑같은 자리를 맴도는거 같았지만, 사실은 그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깨 지면서 나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 같아요. 누가 그랬는데.. 대나무를 심으면 몇년을 땅 위에 잎하나 자라지 않는다고. 아무 변화도 없는듯 하지만 사실은 땅 밑에서 무한히 성장하고 자라나고 있다고. 그리고 그것이 싹을 피웠을때, 그 힘으로 한번에 쑥쑥 자라난다고... 하루 아침에 스스로를 받아들일수는 없을지 몰라요. 하지만 매순간 힘겨워하면서 그런 자신을 내치지 않고 함께 힘들어할때, 그렇게 자신의 십자가를 메면서 힘겹게 살아가다보면 어느순간 그토록 싫어하던 나 로서 아무렇지 않게 지낼수 있는거같아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저는 중학교때 선도부였어요...
근데 그 당시 이상하게 선도부이면 사람들을 통솔해야 하는 위치인데도
'아...입이 안떨어지네..내가 말했다간 전부 날 떠날거야'란 두려움이 업습했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제발...조용..해..죠'하며 겨우 말하곤 했어요..
고등학교때도 대학교때도 사람들앞에서 이야기 해야할 자리면 늘 피하곤 했어요..
식당에서 숟가락이 떨어져도 다시 달란 소리도 겨우 입에서 떨어지곤했어요..
그땐 몰랐는데 어떤 절망감,수치심,두려움에 그랬구나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하곤 사람들의 반응은
제 경험상 침묵일때가 좀 많았어요..계속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데..
첨엔 이상하게 여기더만 나중엔 그냥 모른채한다고 해야하나?넘어간다고 해야하나?
하고 말해주는 사람도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말한땐 재미없고 정적이고 무미건조한 목소리에 말꼬리도 흐리지만..
그래도 전 내가 이런 모습이 싫다고 늘 외면했구나 하고 이해가 되요..
많이 힘들고 많이 절망스러웠을 '나'를 생각하니 비난이 그치고 이해가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어떤분이 '난 왜 이리 말꼬리를 흐리고 횡설수설하는지...'
어떤 아주머니는 '아...제발 시선좀 당당하게 보고싶다..'
어떤 아는 형은 '아...난 왜이리 사람들과 못어울리지..'
정말 많은 사연이 있더라구요..
'어떻하면 벗어날수있나요?''해결할수있나요?'
물어보면 좀 안타까울때가 많아요..
단번에 말잘하고...단번에 시선 쫙 보고..단번에 사람들과 우호적이되려는...
그 주눅든 아이에게 사랑한번 주려는 마음없이 이해하고 경험하려는 마음없이
단번에 변해서 나서려는 그 마음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사랑없는 변화는 모래성처럼 금방 무너지는데...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반석'이 그 문제속에 문제를 껴안을때 알게 되는데..
참 안타까울때가 많아요...
진정한 변화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고,쳐,서 연장선상에서 미래에 오는것이 아닌데..
늘 변화길 바라는 그 마음,요구때문에 끈임없이 자신을 닥달하는 모습들이
안타까울떄가 많아요...
'성취,변화,달라짐,발전'보단..
그냥 사랑 좀 해주면 안되나?그런 맘이 드네요...
그렇게 성취,미래,변화를 향해...
불안을 고쳐서 안정감으로...
우쭐댐을 고쳐서 겸손으로...
수치심,고통을 고쳐서 마음의 평화로..
떨림을 고쳐서 안떨림으로..
혼자를 고쳐서 다수로...
그렇게 달려가고 열심을 더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아니다..그게 아니다..'말해주고 싶네요...
비밀은 없고 감추어진것도 없다고...
그렇게 달려가느라 스스로가 못볼뿐이라고...
평화는 본래 없다고 내가 이미 평화인데..
평화와 자유를 구하는 그 마음때문에..
스스로가 모를뿐이라고...
제발님의 댓글
제발 작성일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저도 감사드려요 ~~
잠시와서님의 댓글
잠시와서 작성일
안녕하세요? ..^^
음... 힘들었던 지난 시간의 님을 잠시 안아드려요. 1초, 2초, 3초, 4초, 5초, 6초 . . . . .10초, . .
문득 과거 모습이 떠오를 때, 그때의 자신을 가만히 마음으로 안아주세요.
'참 많이 힘들었지? 다 아니까 괜찮다고. 이제 그렇게 힘들어할 꺼 없다고...'
부족하고 문제있다. 잘못했다. 등등...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이런 생각도 스스로에게 시켜하지않았으면 좋겠어요. ^^부디 과거의 자신을 평가하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제목이 참 너무 좋아요.
책 주문하고 읽기 전 잠시와서 남깁니다. 우리 모두가 그랬으니까...ㅎㅎ
순이님의 댓글
순이 작성일좋으신 조언들 읽으면서 많이 저 자신도 돌아보게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