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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삶"에 대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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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석 댓글 12건 조회 8,495회 작성일 14-10-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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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현답입니다.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근데 과거에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현존'하면 새로운 걸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아요...
저나 님이나 다른모든분들이 현존하니 당연히 생각하고 말하고 글도 쓰고 글도 보고하는걸요..

근데 그런의문이 생기고 추구하게 되는것도 저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생각과 동일시 되어 초점이 늘 생각을 헤아리고 굴리고 정리하고 정의하고 그렇게
초점이 늘 생각에 가있었어요...

우리가 존재한다는 이 사실에는 그다지 초점이 가있질 않고...
늘 더 나은 존재,정교한 존재가 되려는 야망이랄까?암튼 그런의도로 조작하고 헤아리고
책을 읽고 수행을 하고 그래서 아주 단순하고 명확한걸 어렵게 만들어버리곤해요..

분별세계에서 불이중도로 들어간다는 말은 그렇게 두세계가 있고 분별세계에서
내가 노력하고 이해하고 수행해서 어느날 갑자기 불이중도세계로 가는
원인과 결과, 인과의 영역은 아니에요..

단지 초점이, 패러다임이 바뀌는것일뿐 새롭거나 무언갈 새로 이해하거나
어딘가에 도달하거나 하는것은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그 초점을 이미 있는, 이루어져 있는 우리 존재에 초점을 좀 맞추어보라고,
책을 그만읽고 그만 헤아리고 그냥 존재하라고 선사들이 조언을 하는듯해요..

비유하면....

버스유리창에서 늘 밖을 보던 사람이 나무 따라가고 경치 따라가다 그렇게 수년을
지내다보니 나무,경치,밖에 사건사고에 너무 초점이 가있어서...
자신이 버스에 앉아있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렸어요..
'나는 버스에 앉아있지 않다'고 당연히 믿고 이제 어떡하면 버스에 앉을 수 있을까?
궁리하고 헤아리고 수행하고 아무리 수행하고 버스에 앉으려고 해도 왠지
안되는거에요...'아 난 버스에 앉을수없는사람인가보다'라고 절망감에 그렇게 있는데
힘이 빠져서인지 늘 경치를 보던 사람이 고개를 숙였어요..

'어?' '이럴수가!'
'난 늘 버스에 앉아있었잖아!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단한순간도 버스에 앉아있지
않은적이 없는데....그렇기에 경치도 보고 풍경도 볼수있었던것 아닌가?'

위에 비유처럼 그 사람은 그렇게 해맬떄에도 버스에 앉아있었고
문득 자신이 버스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때도 앉아있었어요..
해맬때에를 분별세계에 빠졋다..초점이 가있다..로 표현하면 될듯해요..
그렇게 문득 알게되었을때를 불이중도로 들어갔다로 표현하면 될듯해요..

근데 사실 다르지 않죠?
근데 다르진 않지만 다른것은...
밖에 풍경,경치를 여전히 보겠지만 함몰되거나 끄달려가는일도 서서히 줄어가는듯해요..

우린 늘 현존하고 있어요..

(버스에 앉아) 아침에 일어나 기지캐를 피고 경치를 살피고 배고플때 밥먹고
멍때리기도 하고 잡생각에 시달리고 다시 잠들고 꿈을꾸고..다시 아침에 일어나고..

현존을 노력의 맥락으로 이해하기보단...
허용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삶속에서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해보시면...
제 글이 공감이 되지 않을까해요...

농담이지만 ㅋㅋ 나중에라도 공감되면 '아니! 서정만이란 사람 바보인줄알았더만
이런 지혜가 있을줄이야!'하고 추천 꾹꾹 눌러주세요 ^^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은 제게
  "너무나 궁금한 마음에서 염치불구하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구하고자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는 님에게 한 달간의 '실험'을 제안합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어떤 영성 책도 읽지 말고, 인터넷 강의도 듣지 말며(물론 제 강의도 듣지 마십시오), 명상도 하지 말고, 기도도 하지 말며, 어떤 행법도 하지 마십시오.
  말하자면, 님 자신의 영혼의 진화 혹은 자유를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그 모든 몸짓들을 당장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앞으로 한 달 동안 안심입명을 위한 혹은 마음공부를 위한 그 모든 노력들을 완전히 그쳐 보십시오.
  이것이 저의 제안입니다.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답변글을 올려준 정만이에게도 놀라움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다.)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격려해주신 기태선생님에 정말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무석님의 댓글

무석 작성일

감사합니다.

무석님의 댓글

무석 작성일

정만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 김선생님의 제안에 고민중입니다.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작성일

우와~~ 대단한 답글에 크게 감동하였어요~
버스이야기도 너무나 와닿구요~
그냥 지나칠수없어서^^♡

꽃으로님의 댓글의 댓글

꽃으로 작성일

정만님의 대단한 답글에~^^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와닿는다는말에 저도 참 기뻐요...
서울모임에 동기동창격인 꽃으로님...
처음 만나 쭈뼟거리던게 생각나요...ㅋㅋ

그때에 비하면 우리 둘다 많이 성장한듯해요..히히 ㅋㅋ
참새는 방아갓을 그냥 지나칠수없더라구요..ㅋㅋㅋㅋㅋ
감사드리고 넘 반가워요!

무석님의 댓글

무석 작성일

저도 너무 좋아서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우문현답이죠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고맙습니다..무석님 다행이네요... ''

명도님의 댓글

명도 작성일

보통 지식이나 머리, 이론으로 항상 해왔으니까...
이 공부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해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것과는 아무 상관없는데 말입니다 ~

새벽님의 댓글

새벽 작성일

정말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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