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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판(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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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2건 조회 8,251회 작성일 13-07-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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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밑바탕의 마음’ 혹은 ‘조금 더 아래에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감정과 느낌, 생각들을 경험하면서 살아가지만
    그 모든 감정, 느낌, 생각들보다 조금 더 아래에 있는,
    그래서 우리가 그 존재를 미처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 느낌, 생각들의 토대가 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일종의 보이지 않는 '판(板)' 같은 것인데,
    그 판이 있기에 우리는 그 위에 이런저런 감정, 느낌, 생각들을 올려놓고 쓸 수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마음의 판’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긍정’이라는 판과 ‘부정’이라는 판이 그것입니다.

    님은 말씀하십니다.
    “선생님께서는 내 안에 있는 우울, 걱정, 불안, 초조 등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품어주라고 하셨는데, 이걸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라구요.

    우선 님이 말씀하신 우울, 걱정, 불안, 초조 등이 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라고 말씀하시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내 안에 있는 많은 생각과 감정들 중의 하나일 뿐인데 말입니다. 저는 그런 생각과 감정들에 대하여 ‘부정적’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다만 그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과 감정들에 대하여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들을 극복하고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고, 그 마음이 또한 필연적으로 이런저런 ‘방법’들을 찾게 만드는데, 그렇게 하여 부여잡은 '방법'들을 가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품어주든
    그런 생각과 감정을 자기와 동일시하지 않고 지켜보고 바라보든
    일상생활에서 계속 감사하는 습관과 마음을 내든

    그 모든 노력들의 밑바탕에는 ‘부정’이라는 마음의 판이 있음을 봅니다. 말하자면, 그런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실은 거부하며 저항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마음의 판이 ‘부정의 판’인 한 그 위에 어떤 노력을 올려놓더라도 결국엔 마찬가지입니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마음에게는 하늘이 그 길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님은 지금 어떤 ‘마음의 판’ 위에 서 있습니까?
 
 
 
 
 
 

댓글목록

궁그미님의 댓글

궁그미 작성일

선생님 답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울, 불안, 걱정, 초초를 너무도 당연히(?)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라고 받아들인 제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부정의 판'을 '긍정의 판'으로 바꾸면 되는 걸까요?

노장자님의 댓글

노장자 작성일

판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결국 마음입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토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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