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느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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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행복 댓글 1건 조회 9,426회 작성일 15-10-02 17:24본문
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
저번 답글에서 제게 깨어났다 라는 말씀을 하셔서 많이 기뻤습니다.
좋고 나쁘다는 것이 이원성일 뿐이고, 좋고 나쁜 감정이 없다라는 것을 머리로는 확실히 이해한 듯 싶고,
일상 생활을 하며 생각을 내려놓고 몸의 감각을 통해 감정을 바라보고 느껴보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몸을 통해 느끼게 되는 것은, 그리고 이전보다 선명하게 느끼는 것은,
아랫배가 뭉치는 듯한, 눌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을 빈번하게 받고, 심할 경우는 뭉치고 눌리는 느낌이 상당히 강할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배가 홀로 심장이 뛰듯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마치 감정을 억압할 때처럼,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려 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 순간 제 자신을 관찰해보면 의식적으로 힘을 주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무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허용하지 못하고, 억압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것이 어떤 현상이며,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선생님은 어떠하신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님의 경우에는 하단전이 개발된 것 같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을 내려놓고 몸의 감각을 통해 감정을 바라보고 느껴 보려"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된 듯합니다.
님은 "제가 무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허용하지 못하고, 억압하고 있는 것일까요?"라고 하셨지만,
그 경우엔 '감정'과는 상관없이 몸이 제 스스로 열려서 심장이 뛰듯 하기도 하는 등의 여러가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것 또한 그냥 내버려두시면 됩니다.
우리 몸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다른 현상들, 이를테면 재채기나 기침 같은 것이니까요.
어느 누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했을 때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거기에 주목하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렇듯 그 일어남과 사라짐을 그냥 내버려둔 채 생활하시면 됩니다.
마치 하늘이 구름의 일어남과 사라짐에 그저 무심할 뿐이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