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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어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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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 댓글 5건 조회 9,251회 작성일 15-02-0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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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살아야 하는데.... 일도 해야하고 사람들도 만나야하는데.
숨겨놓았던, 해결해보려 수없이 찾아보았지만 해결할 수 없었던
우울한 감정들이요.
그 감정들은 이렇게 말해요
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고
죽을 것 같아 괴로워......
그리고 이렇게 그 감정들을 제대로 느껴보자면
저런 얘기들과 함께 몸도 절로 움츠러들고요...
또 어렸을때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상처로 인한 분노들도요.
따져봤자 논리적이지 못할거란 이유로 억눌러왔던 분노하는 생각들이
여전히 떠올라요.
선생님 저는 제대로 살고 싶어요...
어느순간부터 이런 제 자신을 해결하려는 몸부림조차 이젠 제대로 할 수 없지만요. 머리가 너무 아파오기 시작했거든요.
도와주세요....또 두려워요.
이 터질듯한 분노를 대체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요.삼키는게 맞는건지, 화를 풀릴때까지 내야 맞는건지....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작성일

김기태 선생님 답변이 아니라 죄송해요^^;  '화를 풀릴때까지 내야 맞는건지....'
이 문장에서 제 마음이 꽂혀 저도 모르게 댓글을 적네요..

제가 어제 분노란 감정을 만났어요. 아, 저는 의경으로 군 복무중인 군바리입니다.
이틀 전 상병휴가를 나와서 이마트로 향했어요. 일주일간 일용할 양식을 위해 10만원치
장을 보고 집에왔는데...그 중엔 과일도 있었습니다. 그 과일을 어제 엄마가 멋대로 다 깍아서
저보고 먹으라고 준비해주는데, 얼마나 화가 나던지...

머리론 알지요. 엄마가 자식 생각해서 손수 과일을 깍아주셨는데, 그래도 제 양식을
저리 멋대로 뜯어버리면 남은 일주일간 난 뭘 먹으란 생각에 화가 나는겁니다.
그 때 분노가 찾아와서 전 그 녀석을 맞이할 채비를 했답니다.

'지금이 곧 분노다. 분노하자...분노하자...에라이 시펄...' 더 화가 나고 힘들어지는겁니다.
그 때 알았죠. '머리 굴리면서 날 만나려하지 말고 그냥 화낼란다.' 하고는 애기처럼
엄마에게 짜증도 내고, 그냥 온전히 씩씩대며 분노 속에 있었어요.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화는 나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화는 나지만, 편안했습니다..

저도 언제나 머리로 날 받아들이나? 이게 난가? 라며 머리를 굴릴 땐 힘들었어요.
그냥 그 순간에 있을뿐이에요. 머리보단 마음으로...

몇 달전에 네이버 지식인에서 아주 훌륭한 답변을 읽었어요. 제가 장롱면허라서
운전연수에 대한 답변을 찾다가 읽은건데, 그 답변자가 이런 말을 적었어요.

'운전연수 그거 받지마세요. 그 돈 30만원이면, 차라리 10만원치 기름값하고
20만원치 맛있는거나 사먹으세요. 여러분들은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김치
집고, 숟가락으로 밥 퍼먹어야지~하고 일일히 생각하면서 밥드시나요? 아니죠. 그냥
자연스럽게...그냥 밥을 먹잖아요? 운전도 마찬가지에요. 장롱면허라도 이미 면허를
땃을 정도면, 기본적인 조작법은 알잖아요? 운전은 몸으로 계속 해보면, 저절로
되는 겁니다. 몸에 익으면 되요. ' 제가 이 답변자 글을 읽으면서 이야~이 양반
깨달은 양반이네~하고 박수를 쳤어요.^^;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화를 내면 되는건지...생각하려 하지 마시고
밥을 그냥 먹듯이, 그냥 그 순간에 함께 있어주시면 되요.

선생님께서도 진심으로 평안해 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 작성일

진심어린답변 감사드립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저랑 약속해 주십시오.
매일 두 시간씩 걸으십시오.
사람들이 번잡한 거리보다는 조금 한적한 길이나 공원을 택하여 매일 두 시간씩 걸으십시오.
근처에 자그마한 언덕이나 산이 있다면 더 좋구요.
걸을 때에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되, 음악도 듣지 말고 오직 혼자 걸으십시오.
님 안에 있는 그 우울한 감정과 분노를 어떻게 풀려고 하지 말고, 그것은 그대로 안은 채 마냥 걷기만 하십시오.
"저는 제대로 살고 싶어요...."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 그렇다면 방 안을 나와서 걸으십시오.
앞으로 한 달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그렇게 걷겠다고 저랑 약속해 주시겠습니까?

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 작성일

한 달간 그렇게 하면,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김기태님의 댓글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예, 한 달 뒤면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일어나 걸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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