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은 재천 - 여러분 자살하지 마세요. 때가 되지 않으면 하늘에서도 죽음을 허락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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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와나 댓글 2건 조회 9,092회 작성일 15-01-14 14:04본문
선생님, 감사합니다.
인명은 재천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목을 매서 죽겠다고 시도했는데 끈이 끊어져 산에서 굴렀습니다.
목을 매는 순간 생각보다 큰 고통이 없더군요.
그냥 묵이 눌리고 허연 것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툭 소리가 난 것 같더니 산 밑으로 구르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 해도 정신이 잘 들지 않고 헤매다가 겨우 목을 맸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크게 변한 것은 없고 그저 가져왔던 소소한 짐들이 있었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란 말이 생각나네요.
목을 매서 죽겠다고 시도했는데 끈이 끊어져 산에서 굴렀습니다.
목을 매는 순간 생각보다 큰 고통이 없더군요.
그냥 묵이 눌리고 허연 것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툭 소리가 난 것 같더니 산 밑으로 구르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 해도 정신이 잘 들지 않고 헤매다가 겨우 목을 맸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크게 변한 것은 없고 그저 가져왔던 소소한 짐들이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고민과 번뇌를 해왔던지라 목을 매기 바로 직전까지는 좀 평온하고
큰 슬픔도 없었습니다. 그냥 초연해지더군요.
사랑하던 가족들과 먼저 가신 아버지, 사랑했던 친구들, 애완견 등이 스쳐 지난 후에는
그저 이세상의 마지막 공기를 좀더 깊이 마시고 가끔 시계만을 바라보았습니다.
큰 슬픔도 없었습니다. 그냥 초연해지더군요.
사랑하던 가족들과 먼저 가신 아버지, 사랑했던 친구들, 애완견 등이 스쳐 지난 후에는
그저 이세상의 마지막 공기를 좀더 깊이 마시고 가끔 시계만을 바라보았습니다.
큰 회한도 없고 이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몰려왔습니다.
평범한 것들을 해보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큰 고통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우리 주위에는 평범한 것을 누리지 못하며 사는 분들도 꽤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루게릭병으로 두 아들을 20살 무렵에 연이어 잃고 새 남자를 만나 아들을 두었지만 그 아들 마저도 불구가
되었으며 남편마저 떠난 여인, 불구가 된 아들이 아버지가 떠난 자리를 자신이 대신 하겠다는 말은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가 아닌 실제의 이야기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목에 남아있는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부운 목을 만져보니 그냥 그런 기분입니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제까지는 그저 빨리 세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지금은 식욕도 좀 생기고
지친 몸을 누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조금 더 지나면 삶에 대한 의욕도 조금 더 커지지 않을까요.
죽음은 때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죽다가 살아나니 죽음도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러분, 생에 대한 증오와 애착은 그저 인간들이 만들어낸 단어일 뿐입니다.
어제의 삶, 오늘의 삶, 내일의 삶에 증오와 애착은 없습니다.
그냥 거기에 자신이 있을 뿐이라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현실을 떠나 잊고 싶은 그 강렬한 유혹은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사고로 겉이 망가져도 내면의 자신은 사고 이전과 이후, 같지 않을까요.
인명은 재천, 때가 되지 않으면 하늘도 데려가지 않으니 아직 우리들에게 이승에서 할 일이
남아있을 것이라 믿음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댓글목록
평정님의 댓글
평정 작성일
님은 백척간두 진일보 하셨군요. 그리고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한걸음 더 디딘겁니다. 일종의 차원이동..
현재 그 불씨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마음을 잊지않고 생활해 가신다면 곧 좋은 일이 있을터이고
그마음을 잊으신다면 내면에 자살체험이 하나 늘뿐입니다.
세상에 아라한 한분이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수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다시 삶으로 깨어남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만 매 순간의 님 자신이 있을 뿐 아무것도 실재하지 않음을 몸소 체험하셨으니
이제는 또 열심히 삶을 살아보십시다.
님의 말씀처럼, 이 삶 속에는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답니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요 행복이라는 사실을 발견해야 하는 일도 남아 있고,
삶으로부터 또 자기 자신으로부터 무한히 배워갈 일도 남아 있으며,
자신 안에 있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 감사하며 나눌 일도 끝없이 남아 있답니다.
삶이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요!
그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