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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業)'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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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182회 작성일 07-06-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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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농부 07-06-10 05:03

이렇게 제목을 쓰고 보니 묻는 이유는 참으로 많은데, 그리고 묻고 싶은 마음은 참으로 들끓고 있는데, 수사적으로 왜 이런 제목으로 묻는가? 하고 묻는다면 왜 내가 저런 제목을 선택했을까? 하는 물음이 도리어 돌아옵니다. 하지만, 업장이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님의 말씀처럼 잘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질문하고 있는 저도 포함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제 나름대로 궁구하다 보니(이 궁구 속에서 어지러워서 위의 수사를 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업장이라는 것이 고리처럼 걸려서 질문을 드립니다.
* * *


'업(業)'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어떤 다른 이유나 목표나 관념 혹은 두려움으로 인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회피하거나 외면하거나 거부하거나 저항하거나 극복하여 다른 무엇이 되려는 데에서 비롯되는 모든 왜곡과 뒤틀림과 무한한 삶의 힘겨움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스스로 업을 짓는다'라는 말들을 하지요.
이를테면, 자신 안에서 어떤 초라함이 올라오면 그냥 초라하면 될 것을, 그것을 거부하고 저항하고 회피하며 초라하지 않은 사람인 것처럼 하려는 모든 몸짓들을 말합니다. 그냥 초라하면 거기에는 업(業)이 없습니다. 그 순간 완전연소를 하니까요. 어떤 찌꺼기도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초라함을 못견뎌하며 더 나은 무엇이 되려고 하는 데에서부터 모든 삶의 업(業)과 고통과 힘겨움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한히 쌓여가기만 하지요.
그냥 그 순간 초라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지혜요 힘이며, 그 초라함을 바꾸어 다른 무엇이 되려는 모든 수고와 노력과 애씀을 가리켜 어리석음이라 합니다. 진리는 언제나 현존(現存)하는 바, 그 초라함이 바로 진리인 것이지요. 그리고 그 초라함이 바로 우리를 진실로 자유케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업(業)은 본래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것을 피하는 그 마음 안에만 업은 존재하며 또한 무한히 쌓여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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