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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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사합니다 댓글 6건 조회 8,415회 작성일 15-05-10 02:17본문
김기태 선생님,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선생님 글들을 좋아해서, 말씀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하고자 하는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겪지 못한 더 큰 압박감이나 그러한 상황에서도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전보다는 좀 더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질문은, 화를 좀 더 예전보다 많이 표출하게 되었는데(이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화가 남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사람 안에도 사랑이 있을테고, 한 인간 존재로 아름다움이 있는데
까짓 변변찮은 맘에 안드는 행동들로 제가 모질게 굴어도..
그래도 불구하고,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해줄 수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게 옳을지요.
왜 이런 질문을 올리나 하면.. 예전에 제가 그렇게 하려 노력했던 짓거리들이 바로 위의 행동들이거든요.
그러다가 만신창이 너덜너덜한 걸레점을 찍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를 사랑할까요. 아니, 사랑하는 방식을 좀 다르게 표현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신 이것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김기태 선생님은 제가 아는 바로는, 아주 좋으신 분입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저는 남자사람인데.... 여튼 사랑합니다 선생님.
ps. 아, 신기한 변화가 또 하나 있어서 글쓰고 나서 수정으로 다시 씁니다.
예전엔 기도나 명상같은걸 많이 했는데..
이제 이것들을 하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는 '나 자신'에게서 달아나지 않을 겁니다.
보통은 더 많이 하라고 할텐데.. 제가 하기 싫거든요. 괜찮겠죠??
여튼 답변 감사합니다 선생님.
댓글목록
감사합니다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작성일
선생님, 예전에는 감정이랑 행동에 시간차가 많았는데..
그러니깐 화가나도 꾹 참고 참고 참다가 얘기하고 그랬습니다.
이제는 안 참고 얘기하게 되었어요.
좀 더 직설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스스로 나쁜놈이 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어릴때부터 착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직장 상사한테도 직언을 가감없이 합니다.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사회생활에는 지장이 있겠죠??ㅋㅋ
선생님이 방향을 잡아 주세요.
무엇이 옳은 지 혼란스럽습니다.
한계가 없어지니까,
특정 상황에 직장 상사에게 어떻게 행동할지 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참을려면 참을 수 있고, 말하려면 말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직언하고 직장 때려치워 버리고 싶은데, 이러면 안되겠죠?
문제는 제가 이렇게 할 수 있게 되어서 더 무섭습니다.
무엇이 옳은 지 모르겠습니다.
직언 하고 직장 때려치워도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작성일
공감 하면서 글 잘 읽었어요.
소중하게 지키고 있던 '착한 사람' 이란 성격적 특성이 걸레점을 찍어서 약해진듯 보여요
그래서 혼란스럽고 모르겠고 그런듯 해요
제가 님이라면 사회적 의무나 당연히 여기는 믿음 보단
님 자신의 주관적 경험과 직관적 이해와 혼란을 경험해주고 믿어줄듯 해요
돋아나는 새싹을 '착한 사람'이란 껍질로 막지 말고 님이 반응하고 행동하는데로
용기있게 살아갈수있길...
걸레점이란 표현 정말 좋네요
걸레점이란말이 미소가 지어지내요
참 용기있는분 같아서 글을 적고 싶어졌어요
걸레점 ㅋㅋ 저도 걸레점을 찍어서 인지 걸레점이 나쁘게 더럽게
보이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이고 재미있고 그래요 ㅋㅋ
누가 저보고 쓰레기,걸레라고 해도 욕해도 모욕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저로선 이게 신기한 변화에요!
(주말에 술먹은 사람이 개자식 어쩌구 저쩌구 함)
얼마나 힘들고 절망적이면 나한데 퍼부을까?하는 슬픈 감정이 조금
느껴지고 반응을 하지 않는 절보고 놀랐어요
사회적 신념으론 당연히 보복하고 싸우고 해야하는데
그냥 제 반응을 믿어주었던 기억이 나요~
님의 과정에 격려를 보내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질문글이지만 님 안에서 건강한 힘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제가 눈을 떴을 때 제게 찾아온 수없이 많은 변화들 가운데 하나는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화를 내거나, 심한 말을 하거나, 심지어 그를 모질게 내칠지라도
제 가슴 속에는 언제나 그를 향한 사랑이 흘러 넘쳤습니다.
그것은 마치 대지(大地)와도 같이 흔들림이 없었고, 존재의 근본 같은 것이었습니다.
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아뇨,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답니다.
왜냐하면, 오직 사랑밖에 없으니까요. 사랑이 전부이니까요.
우리는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 있으니까요.
또 님은
"저는 이제 다시는 '나 자신'에게서 달아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 그것이 바로 기도요 명상입니다.
그밖에 따로 해야 할 기도나 명상은 없답니다.
"선생님이 방향을 잡아 주세요. 무엇이 옳은지 혼란스럽습니다. 한계가 없어지니까, 특정 상황에 직장 상사에게 어떻게 행동할지 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참을려면 참을 수 있고, 말하려면 말할 수도 있습니다."라고도 하셨지만,
님 자신을 믿어주십시오.
님 안에는 지혜가 있습니다.
마치 강물이 제 스스로 길을 내며 바다로 가듯, 님 안에 있는 그 지혜가 님 자신의 삶을 인도해 갈 것입니다.
Don't worry and Be happy.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작성일
저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불교,기독교, 뉴에이지(톨레 등등), 오쇼 등 어떤 사람들도 제가 다리를 건너게 만들지 못했는데,
선생님 글이 저한테 가장 큰 영향을 줬어요.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전과 비교해서, 분명히, 저는 더 행복합니다.
억지로 그런 척하는 사랑이 아닌,
제 방식대로 사람들을 사랑할게요.
선생님 말 들어서 지금껏 손해본 것 없으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할게요.
감사합니다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작성일
정만 선생님도
제 글에 관심 가져 주시고,
격려,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행복하세요!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작성일분노가 사랑인걸요?^^ㅋㅋ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