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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정말 고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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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비 댓글 1건 조회 9,038회 작성일 15-04-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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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데요... 어렸을 때 부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대한 구분이 뚜렷하다, 하기 싫은 건 절대로 못한다, 조금만 힘들어도 너는 못하는 구나- 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고3때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성적 맞춰서 간 대학에서도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중고등학교때도 늘 들었던 생각이 얼른 이 과정이 끝났으면 좋겠다- 그것만을 바랬거든요.
20살때 결국 중도휴학하고, 2년을 학원강사로 일하다 작년에 다시 복학했어요.
그런데요, 학교를 또 못다니겠어요.
정말 이거다! 하는 수업은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이고 재미를 느끼고 호기심도 느끼는데,
그 외의 수업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공부를 안해요.... 절대로...
억지로, 시험에 벌벌 떨면서 엄청난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암기하고 그런게... 더이상... 못하겠고... 하고싶지도 않고요.. 막상 수업을 들을 땐, 머리론 공부해야한다 라는 생각은 드는데 마음은 노는게 더 좋고 그냥 내가 자유로운 게 좋지 이렇게 계속 틀에 박혀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나... 억지스럽고 재미도 못 느끼겠고 마냥 딱딱하고 그런게...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는건 사실이예요. 조금만 힘들어도 지쳐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학교를 다니기 싫어하는 이 마음이... 어른들 눈에 철없이 비춰질 수 있다는 것도...
야망은 있지만, 이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처럼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취업을 준비하고, 그렇게 취업하고 회사를 다닌다는게... 제 눈에는 너무 .....
자유롭고 행복한 삶. 내가 주체가 되는 삶. 그게 제가 원하는 건데, 제가 허망한 꿈을 꾸고 있나요?
가장 걱정되고 고민되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도 충분히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는데
그냥 마음이 너무 어려서 고집부리고 있는 건 아닌가.
지금 다니는 이 학교 수업에서도 공부를 그렇게 하기 싫어하면서, 다른 곳에 간다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까...(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역사학과를 갈까, 아니면 유학을 생각해봐야 하나... 라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이런 생각도 들어요. 재미가 없으면 재미를 찾으면 되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그런데 그러긴 싫거든요. 참 웃기죠. 그러긴 싫어요.
그냥! 다른걸 하고 싶어요...
머리로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움직이질 않아서...
제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까요?
저는 가만히 앉아서 몇시간을 꼼짝없이.. 수업듣고 공부하는 것 보다,
제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제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런게 하고 싶은데..
공부로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공부에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게 제 마음이예요...
이게 참 말도 안되는 고집,변명 같달까...ㅠㅠ
아무튼 그래서 활동하는 게 더 좋고, 내가 무엇을 스스로 하는 데서 발견하는 즐거움 그럴 때 제가 살아있다고 느끼고 정말 재미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차라리 워킹홀리데이나, 세계 여행...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차라리 대학 그만두고, 다시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나에 대해서 알아갈 겸.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말씀드렸다 시피... 이게 그냥 제 변명일까봐... 공부 하기 싫은 변명일까봐... 두려워서 이렇게 계속 그냥 학교는 다니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수업엘 가야 하는게 너무 싫고.... 남들보다 그 강도가 좀 더 심한 것 같아요. 정말 가기 싫다- 라는 마음이 들면 정말 안가요. 그렇게 중요하다는 시험 날에도요. 정말 싫으면... 안해요.
너무 많은 생각이 드는데.... 제 스스로도 정리가 도저히 안되고 ㅠㅠ 너무 고민이고..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답니다.
그냥 일어나 걸어가세요, 어떤 방향으로든!
어떤 시행착오도, 실패도 겪지 않으려는 그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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