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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질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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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위의풍경 댓글 3건 조회 8,277회 작성일 06-03-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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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아직 한번도 뵙지 못하고 인사도 못드렸는데 불쑥 질문을 올리게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홀로 공부를 하는 37세 남자입니다
21살때 "나는 구구인가?"라는 책을 읽음으로서 불타오른 구도가
도무지 도가 뭔지도 모르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재작년 속해있던 단체를 정리하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공부는 너무 하고싶은데 속해있던 곳을 정리했고 아는바도 없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 지도 몰라서 그냥 마음을 놓던중
놓는 나를 놓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놓았는데 그 때 생각해보니
한번도 나는 나 자신을 놓은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놓은 것은 내가 만든 나를 놓았던 것이고
진짜 나는 나를 놓고 있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입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일어서, 놓고 있는 놈을 죽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를 놓고 있는 놈을 죽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지금" 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엄청난 충격이라 한동안 멍한게 정리도 안되고
잠시간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나"라는 것은 "지금"에서 만들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알긴 알았는데,
"어디서 이게 뭔지 확인을 하나" 하고 고민을
하다가 한마음선원의 대행스님께 여쭤보자..하고 생각을 하고
한마음선원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대행스님은 뵐 수가 없고 주지스님을 뵐 수가 있어서 여쭤보니
그게 한 번 죽은 것(부자상봉)이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이제 그냥살라" 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냥살라"는 말씀은 한동안 잊고 지내고 답답한 마음만 계속 지속되는
시간이 연속되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지금"에 머무르는 훈련만 계속했고 왠지 번뇌가 없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주지스님께서 "그냥살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이 나게
되고.. 그게 화두처럼 되어서 어떻게 그냥살까?하고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한동안 공원과 산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반복하다가 1년 쯤 지난뒤
공부중에 모든것이 "나"라고 할 수 없는 지금에서 나오는 것이고 자잘한
모든 생각도 그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다소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 라고 하는 것은 애당초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번뇌도 그곳에서 나오는 것이고.. 번뇌가 번뇌가 아니고 주님의 뜻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알파에서 오메가였습니다.
그리고나서 예전 선사들의 대화나 법문을 보니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이것을 알고나서는 이생각만 들면 모든 생각이 갈곳이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게되면서 이것도 좀 시들해지고 왜 번뇌가 없어지지 않고
공부가 언제 끝이나는가? 하는 고민에 다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슴이 탁트이고 공부가 끝나기를 계속 기대하고 있었습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연히 인터넷에서 선생님의 육조단경 돈오편 강의 녹취록을 듣게 되었습니다
별로 기대없이 듣다가
들어갈수록 저에게 꼭 필요한 말씀만 골라서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많치 않기에 한 개의 강의 테이프를 반복해서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저의 공부를 선생님 방법대로 바꾸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터라 선생님 강의가 쉽게 와 닿았고 실행하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중간 중간 약간의 방황도 있었지만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간택하지 않고
감정과 생각을 내버려 두기를 계속했는데
재미있는 것이 처음에는 그 효과를 잘 모르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제게 생각(선택)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큼지막한 감정(갈등)은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하루의 일과 휴식에서 비교(간택)가 많이 사라지니까 피곤과 지루함이 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것은
감정이 커다랄 때는 힘들지만 공부는 잘 되는데
이제 커다란 것이 없고 아주 잘잘한 것만 있고 있는둥 마는둥 할 때
어떻게 공부를 하는가 하는 것이 제가 가장 궁굼한 점입니다
힘들때 선생님의 강의 덕분으로 잘은 모르지만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제가 숫기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저의 현재 모습에서 어떻게 공부를 지어가고 어떤 과정에서 자유에 이르는지가
몹시 궁굼합니다
다짜고짜 질문드리기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인천에서 올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제 오늘 강의와 상담과 집안일 등으로 잠시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수가 없네요.
내일 오전 중에 자세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길위의풍경님의 댓글

길위의풍경 작성일

선생님 말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가슴에 새겨 그대로 실행하겠습니다

사실 안그래도 선생님 덕분으로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으며
하루 하루가 재미있고 새롭다는 느낌을 자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에 이렇게 자상하게 답변을 주시는 경우는 처음 겪었습니다

몇 달 전에 한마음선원에 다시 가서 질문드렸을 때는 "빠지지 말고 그냥살라"는 야단만 맞고
왔거든요

사실 선생님의 말씀과 한마음선원의 주지스님의 말씀이 다르지 않는데도
와닿는 것은 많이 틀립니다. 한마음선원에 다녀온 후에는 "해석"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의심이 완전히 걷힌것 같습니다

노력 아닌 노력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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