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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간의 경과를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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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샘물 댓글 1건 조회 8,812회 작성일 15-08-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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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태선생님.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한달전에 전화로 인사드렸던 김철진이라고 합니다.

그 후 아무 소식도 안드리고 강의에 참석도 안해서 경과를 말씀드리고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스스로 선생님의 저서와 강의를 듣다가 나도 한번 그 "한달간의 실험"이란 걸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7월2일부터 나름대로 저서에 나와있는 방식대로 무위의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7월 9일에 선생님과 통화도 드렸고요...

말씀드린대로 처음에는 계속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하다가 차츰 얼마지 않아서 이내 예전 습관대로 처음의 다짐을 잊어버리고 그냥 무심코 생활해오다가 문득 한번씩 다시 다짐을 하고 모두 내려놓고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보자 하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사실 방학중이라 대학생 애들이 모두 집에 있고 하다보니 혼자 조용히 앉아있을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휴가다 더위다 하면서 마음이 흐트러져서 결국 흐지부지한 실험이 되고 말았다고 고백합니다. 대신 몇번의 좋은 경험을 하기는 했습니다.

한번은 갑자기 발생한 가족 내의 갈등으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진땀흘리면서 괴로워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와중에 어느 순간 아... 선생님 말씀대로 이 모든 고민, 고통, 불안, 걱정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온전히 느끼면서 몸과 마음을 맡겨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소파에 나와 앉아서 그 괴로움과 고통 속에 온 몸을 맡기고 있어 보았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서 그 엄청났던 고통과 불안이 조금씩 옅어지면서 고민은 그대로 있었지만 마음은 한결 아니 완전히 편안한 상태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이와 동일한 경험을 과거에도 몇번 했었다는 기억이 나면서 어떤 통찰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가령 야간에 응급상황이 생겨서 한밤중 자다가 새벽 2시경에 호출받고 갔다가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길에 느낀 이상하게도 평화롭고 고요했던 감정과도 비슷했습니다.

유사한 경험을 한달동안 세번 정도 겪었는데요, 모두 공통적으로 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이나 갑작스런 분노 등이 일어날 때 동일한 방식으로 그 고통이나 분노를 있는 그대로 허용하면서 옴에 힘을 빼고 머물러 있다 보면 눈녹듯이 그 고통에서 해방되는 경험이었습니다.

한달간의 실험은 좀 흐지부지하게 끝났지만 그러한 마음의 응급상황에서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는 마음의 전환이랄까 하는게 이루어지는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다시 한번 무위실험을 오는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메토도스 학술원 강의 모임에 나오고 싶다고 하셔서 마음으로 기다렸었는데, 이렇게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 실험은 좀 흐지부지하게 끝났는지 모르지만, '마음의 전환'을 경험해본 좋은 시간들이었네요!
감사합니다.
심기일전하여 다시 한번 무위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니, 저도 마음으로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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