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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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8,344회 작성일 06-08-02 23:34본문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대[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대[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누가복음 18:25)
제가 이 말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리산 토굴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성경을 읽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참 웃지 못할 사실은, 저도 이 말씀을 읽으면서 '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겠구나! 왜냐하면 나는 가난하니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만큼 저도 이 말씀을 오해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더 흐르고, 저도 저 자신을 좀 더 분명하게 들여다보게 되면서 다시 이 말씀 앞에 섰을 때, 세상에! 나만큼 '대단한 부자'도 없었습니다. 아, 얼마나 많은 것들을 거머쥐고 또 제 안에 쌓아두고 있었던지요!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도 나는 못들어가겠구나……!'라는 것을요.ㅋㅋ
그런데 님은 참 재미있게 이 말씀을 풀었네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기를 그친 상태의 사람'을 뜻하고, '부자'란 '더 나은 자신을 계속 추구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라구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기를 그친 상태의 사람'을 뜻하고, '부자'란 '더 나은 자신을 계속 추구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라구요.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조금의 표현을 달리 해보면(결국 마찬가지이겠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는 사람'이요, '부자'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살지 못하고 온갖 좋은 것들로 자신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나 '바깥'으로부터 오는 것으로는 결코 자기 자신을 채울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이미 그 무언가가 더 필요할 만큼 부족하거나 왜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이대로 완전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또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워서 '이윽고' 만족하려 하지요. 아, 그 미망(迷妄)을 어쩔 수가 없어요.
아니에요. 우리 자신이 이미 이대로 '하늘 나라'요 '천국'이에요. '내가 곧 그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늘 나라'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도 우리는 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버리고 '하늘 나라'를 따로이 구하지요. 그것은 곧 '하늘 나라'를 버리고 '하늘 나라'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에요.
아! 그와 같이, '내가 이미 그것'일진대 하늘 나라 들어가기가 얼마나 쉬워요? 이미 들어와 있으니까요. 다만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는 그 마음'만 쉬면 돼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산상수훈(山上垂訓)에서 말씀하신 '복(福)'이랍니다.
'나' 이외에 다른 '복(福)'은 없어요. 그러니 다만 누리기만 하면 되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 *
부자와 가난한 자
다다 06-08-01 07:10
김 선생님, 성경을 마음속 이야기로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절실한 구도심이나 특별한 구도행적 같은 것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돈 벌기 위해 일 하는 사람들 마음배경으로, 문자대로 해석하면 오해의 소지가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이는 두 문장이 있습니다.
다다 06-08-01 07:10
김 선생님, 성경을 마음속 이야기로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절실한 구도심이나 특별한 구도행적 같은 것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돈 벌기 위해 일 하는 사람들 마음배경으로, 문자대로 해석하면 오해의 소지가 대단히 클 것으로 보이는 두 문장이 있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 두 문장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나 방식이 좌우될 수 있는 내용인데, 설마 문자그대로 "'돈 많은 사람'은 하늘나라 가기 어렵고, '돈 없는 사람'은 하늘나라 들어가기 쉽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부자는 그냥 '부자'인데 가난한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이 문구들 역시 틀림없는 내면의 이야기라고 확신하고 그간 선생님의 글을 읽고 배운대로 한번 따라 해보겠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기를 그친 상태의 사람'을 뜻하고, '부자'란 '더 나은 자신을 계속 추구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설명이 되는 건가요?
이렇게 설명을 해놓고 보니, '부자와 가난한 자' 그리고 하늘나라 들어가기 '쉬움과 어려움' 간의 연관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는지 모르겠군요. 선생님의 가르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란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기를 그친 상태의 사람'을 뜻하고, '부자'란 '더 나은 자신을 계속 추구하는 상태에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설명이 되는 건가요?
이렇게 설명을 해놓고 보니, '부자와 가난한 자' 그리고 하늘나라 들어가기 '쉬움과 어려움' 간의 연관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는지 모르겠군요. 선생님의 가르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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