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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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린아이 댓글 1건 조회 8,667회 작성일 16-02-10 17:0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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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네 인생이, 그리고 살아있음이 축복일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그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님이 항상 '비교'와 '더'를 외치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깊은 상처를 받은 것은 님 자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과 똑같은 신념을 가지게 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 님은 그 상처와 잘못된 신념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고 또 고통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님은 그 상처와 신념을 고스란히 대물림 받았지만, 자식에게 만큼은 대물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 그 고통과 함께 아버지로서 그런 마음이면 됩니다.
그 고통은 님을 치유해줄 것이고, 그 마음은 자식에게 자유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새롭게 배워나가면 됩니다.
인생에 '늦다'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태어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자식으로부터 무언가를 새롭게 배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요!
우선 님은 님 자신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이 언제나 밖을 향해 있어서 우리의 마음 또한 어쩔 수 없이 밖으로 향하게 되어 있지만,
그 속에서도 얼마쯤은 님의 눈이 님 자신을 향해 있어서 님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으로부터 입력된 신념을 자신과 자식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할 때
"가만! 내가 지금 나의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알.아.차.리.거.나. 자.각.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순간 그 '알아차림'과 '자각'이 문득 님의 습관적이고도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들을 멈추게 할 것이고, 그 멈춤[止] 속에서 님 안의 많은 것들이 조금씩 다른 빛깔로 깨어나고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님은
"잘못된 신념조차 변화시킬 수 없는가요? 잘못된 신념을 안은 채 살아야 하는 건가요?"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님 자신에 대해 깨어 있을 때, 님의 모든 것은 조금씩 저절로 변화하고 발전해 갈 것입니다.
상처는 치유되고 자유가 깨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인생에 새로운 배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자그마한 씨앗이 땅에 떨어져 이윽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하물며 상처투성이의 한 영혼이 치유되고, 자신의 본질을 되찾아, 진정 자유롭게 살아가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반복되는 고통과 혼란과 더딘 변화를 조금 기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