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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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처 댓글 1건 조회 8,175회 작성일 15-09-28 21:2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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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저도 대학생 때에는 아버지 한 사람에 엄마가 네 사람이요 자식이 열두 명인 속에서 막내로 태어난 저의 출생 이력을 남들에게 얘기할 때에는 마치 비극의 주인공인 것처럼 과장되고 슬프게 말함으로써 그들의 동정심과 모성애를 자극하곤 했었습니다. 어떻게든 자그마한 사랑과 관심이라도 받고 싶었던 외로운 마음이 저도 모르게 그렇게 하게 했던 것이지요.
"꽁꽁 숨겨도 안되고 드러내도 안되는 이 상처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만,
숨기지도 않고 드러내지도 않는 제3의 길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받아들임'입니다.
님은 님의 상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님은 그 상처에 대해 님의 삶 속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여기고 있고, 따라서 그 상처는 님에게는 슬픈 일이요 불행한 일이며 늘 자신을 짓누르는 무거움이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부정하고 외면해버리고 싶은 일로 여기고 있음을 봅니다.
아뇨, 그 상처가 바로 님 자신이며, 이 삶이 바로 님 자신의 삶입니다.
그 상처는 슬픈 것도 아니요, 불행한 것도 아니며,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또한 이 삶은 분명 님 자신의 삶인데도 불구하고 님은 아직 님 자신의 삶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음을 봅니다.
어떻게든 상처는 빼버리고 싶어 하고 있으니까요.
님이 진실로 마음을 돌이켜 스스로 상처라고 여긴 것들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상처는 상처가 아니요 단지 그냥 님 자신일 뿐이었음을,
그리고
이 단순한 진실에 눈을 뜨게 되면서 참된 영혼의 자유와 치유도 님 안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상처는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섬세하게 만나고 받아들여야 하는 소중한 님 자신이랍니다.
이 진실을 님이 힘들어하는 그 상처로부터 깊이 배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