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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과 '살려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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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991회 작성일 07-02-0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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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님이 말씀하신 그 두 가지는 결국 같은 얘기입니다. 즉, 마하라지님의 '사람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는 것'이란 말씀은 이를테면,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일어나는 모든 생각, 감정, 느낌 등은 그 모든 것이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하고 싶지 않아도 잡생각은 저절로 일어나고, 어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미움이나 질투 등은 예기치 않게 우리 안에서 솟구치기도 하며, 분노 또한 어떻게 손 쓸 사이도 없이 우리 자신을 사로잡아 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불안이나 우울, 무기력, 외로움, 우유부단, 경직과 긴장, 강박, 말더듬 등등도 우리 마음과는 상관없이 제 스스로 일어나 우리를 휘감아버리지요. 그렇지 않나요?

아무리 우리 뜻대로, 우리 마음대로 우리 자신을 평안히 살고 싶어 해도 한 순간 일어난 그런 감정, 느낌, 생각들에 우리는 언제나 속수무책으로 휘둘리고 맙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산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살려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우리가 그렇게 '살려지기'를 100%로 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매 순간 일어나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 느낌, 생각들에 어떤 저항도 하지 않고 다만 그 자체가 되어 흐를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요 해탈이며 영혼의 완전한 해방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번뇌(煩惱)가 그대로 보리(菩提)'요 '중생이 바로 부처'라고 말하며, 여기 마하라지님은 "만약 버릴 용기와 지혜가 없다면 그저 바라보기만 해. 이 한 가지 일만 철저히 하면 그걸로 끝이야."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라……. 그러니까 이 말씀은 곧 내면에서 일어나는 어떤 감정, 느낌, 생각들에 대해서도 간섭하거나 통제하거나 조절하려 하지 말고, 다만 그 자체가 되고 그것과 하나가 되어 보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살려지기'를 100%로 해보라는 얘긴데, 그러면 그 순간 우리 마음에는 어떤 질적인 비약이 일어나, 지금까지의 모든 목마른 삶이 영원히 끝이 나고 전혀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감정, 느낌, 생각 그것이 바로 완전한 자유요 해방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는 이미 해방되어 있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함으로써 스스로를 해방하려는 바로 그 마음이 문제이지요.
우리는 지금 이대로 완전합니다. 하나도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 * *
법문을 청합니다.
못난이 07-02-07 19:42

삼배하옵고, 질문 올립니다.
<아이 엠 댓>의 마하라지님의 책에서의 말씀 중에, 사람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이해를 구합니다.
또, "만약 버릴 용기와 지혜가 없다면 그저 바라보기만 해. 이 한 가지 일만 철저히 하면 그걸로 끝이야."란 내용도 있는데, 이에 대하여 선생님의 자비하신 법문을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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