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8,271회 작성일 06-11-20 16:01

본문


님은 질문의 첫 머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엇도 바라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살아가면 그것으로 OK인가요?"라구요.
예, 그렇습니다.
진실로 그러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문득 어색함이 오면 그 순간 그냥 좀 어색하십시오.
어색하지 않기를 바라지 말구요.
자신에게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거든 그냥 그때그때 말을 할 때 편안히 더듬으십시오.
말을 더듬지 않고 잘 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구요.
문득 외로움이 밀려올 땐 그냥 좀 외로우십시오. 그 외로움을 한 번 싸안아 보십시오.
외로움을 달래려 하거나 외롭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 말구요.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솟구쳐 오르거든 그냥 그 미움을 있는 그대로 긍정해 보십시오.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며 포용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구요.
살다가 우유부단할 때가 있거든 그냥 좀 우유부단해 보십시오.
무엇이든 분명하게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만 하지 말구요.
문득 보여진 자신이 참 보잘것없거든 그냥 좀 보잘것없으십시오.
언제나 잘 나고 잘 하고 인정받는 존재가 되려고만 하지 말구요.
그와 같이, 삶의 진정한 OK는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이 허물어진 듯해 보이는 이 모습 이대로 입니다. 그 낱낱의 하나하나가 바로 진정한 자유이며, 깨달음이며, 해탈이며, 진아(眞我)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이대로 OK라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게 살지를 않아요. 단 한 순간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를 않으면서 끊임없이 무언가가 되려고만 하지요. 그런데 바로 그 마음 때문에 생(生)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이 시작되는 줄은 꿈에도 몰라요.
어색함, 말더듬, 외로움, 미움, 우유부단, 게으름, 무기력, 보잘것없음 등등은 결코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 없어요. 그것은 단지 '삶'일 뿐 아무것도 아니에요. 따라서 인생에는 '고(苦)'가 없어요.
우리의 인생이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건 그 때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러한 것들에 저항하며 매 순간순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바로 그 마음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오직 그 한 마음만 내려지면 우리는 지금 이대로 평화로울 수 있어요.
그런데 님은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네요.
"무엇이 되려는 이 마음도 있는 그대로의 현재가 아닌가요? 무엇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이 모습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가요? 무엇이든지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겠지요?"라구요.
아뇨, 매 순간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것을 부정하며 무언가가 되려고 하는 그 마음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왜곡>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외면하고는 오직 스스로에게 흡족한 존재가 되려고만 하는 끊임없는 왜곡……. 그렇기에, "이래도 저래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라면 나는 왜 괴롭기만 한지, 단 한순간도 편한 맘이 안 생기고 괴로운 마음뿐이네요."라는 님의 말씀처럼, 그 괴로움은 끝나지를 않아요. 왜냐하면, 님은 <있는 그대로>를 외면한 채 끊임없이 자신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님이 단 한 순간만이라도 님의 <있는 그대로>를 만나고 맞닥뜨린다면 그 즉시로 님은 근본에서부터 어떤 '변화'가 일어나, 마침내 <왜곡으로부터 비롯된 모든 고통>은 영원히 끝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힘'이며, 그것은 또한 님이 본래부터 갖고 있던 '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님이여.
진실로 한 번 만나 보십시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곤 그것이 바로 님 자신임을 진실로 인정하고 시인하고 받아들여 그 자체가 되어 보십시오.
그러면 그 즉시로, 그 보잘것없고 초라한 그대로 님은 '영원한 평화'를 만날 것입니다.

* * *
그냥 막 살면 되는가요?
박용호 06-11-17 22:26
무엇도 바라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살아가면 그것으로 ok인가요? 그냥 바라면 바라는대로 괴로우면 괴로운대로 갈등이 생기면 갈등이 생기는대로...무엇이 될려고 하는 이 마음만 접고 그냥 살면 되는 건지요?
무엇이 될려는 이 마음도 있는 그대로의 현재가 아닌가요? 무엇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이 모습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가요? 무엇이든지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겠지요? 이래도 저래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라면 나는 왜 괴롭기만 한지....단 한순간도 편한 맘이 안 생기고 괴로운 마음뿐이네요...이것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일텐데....언제나 이런 의문이 없어질는지........김기태 선생님, 항상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960건 118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4,943
어제
13,988
최대
18,354
전체
5,920,69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