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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한 번 해보기로 마음 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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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893회 작성일 06-11-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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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게 한 달 동안을 '실험'해 보기로 마음먹으셨나요?
그렇다면, 시작하는 날짜와 한 달 뒤의 마치는 날짜를 정확히 달력에 동그라미 해보세요. 그리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실험'을 한 번 해보십시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한 달 동안에는 인터넷이나 TV는 물론 책도 읽지 말고 음악도 듣지 말며 명상도 하지 말고 자각도 하지 말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공원산책도 하지 말고 ㅡ 이 경우도 그냥 답답하니까 바람쐬러 나가는것인데, 나가지 말고 그냥 답답해 보십시오 ㅡ 별 볼일 없이 친구들과 만나지도 말며, 다만 배고프면 밥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싸고 싶으면 싸는 단순 생존(生存) 이외의 아무 짓도 하지 말아 보십시오. 그냥 무료하게 앉아 있거나 누워있거나 서성이거나 하면서, 다만 어떤 '생각'들이 일어날 땐 그 생각들을 조절하거나 통제하거나 억압하려 하지 말고, 그렇다고 그 생각이 일으키는 바대로 '행위'하지도 말고 그저 마음껏 내어버려두면서 말입니다.
또 한 가지 주의사항(?)은, 그렇게 '실험'하시면서 실험의 '결과'나 '효과'나 어떤 '변화'를 기대하지 말고, 그야말로 <그냥> 한 번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다만 존재할 때 자신 안의 진정한 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님이 이러한 실험을 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되기 위한' 혹은 '무엇을 이루기 위한'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해보실 수 있다면, 님은 이 실험을 통하여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기왕에 한창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업도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바에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놓고) 한 달간만이라도 그 무료함 속으로 성큼 들어가 보자는 것이지요. 어때요? 저랑 같이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 * *
질문
Let it be 06-11-27 09:17

수행=방관=간략한질문=Let it be 입니다.
한 달 정도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라고 하셨는데요. 선생님 말씀대로 자각도(시공이 끊어진 자리를 목표로 하여 나를 버리던 수단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두기는 커다란 목표점이 없어서 자각을 하곤 했죠.) 그만두고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데 질문이 있어서 올립니다.
전 지금 한창인 나이임에도 사회생활을 위한 아무 공부도 안하고 직업도 없는 상태입니다.(그러다 보니 실연들을 겪어서 뭐라도 일을 해야겠다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만 있을 수가 있는데요. 아무것도 하지 말라 해서 꼭 누워만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단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행동을 멈추라고 하셨는데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내면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면 그 일을 해도 좋나요? 운동부족이라 그런지 누워만 있으면 머리속이 복잡하거나 두통이 오기도 하는데, 그냥 계속 누워만 있다 보면 내면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다는(예를 들면 동네 공원을 가보고 싶다든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몸의 건강상 필요할 거도 같고, 그걸 떠나서 그냥 내면에서 이런 마음들이 샘솟더라도 그냥 누워있거나 앉아 있거나만 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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