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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나'를 만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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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801회 작성일 07-03-0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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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통은 '나'를 만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가 만약 몸이 아파도 그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의 생명을 보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의 몸을 건강하고도 온전하게 지켜주는 가장 큰 버팀목이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에 고통이 없다면 우리는 삶의 진정한 힘인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힘겨움이 찾아올 때 우리는 그 고통을 통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여잡고 있던 '나' 아닌 것들을 문득 문득 발견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그것들을 하나 하나 놓아감을 통하여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통은 어쩌면 삶이 우리에게 준 가장 깊은 축복인지도 모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을 다만 자책하지 마시고, 오히려 더 깊이 허용하고 더 적극적으로 그것을 경험해 보십시오. 그리고 조금만 더 그 상태 속에서 기다려 보십시오. 인생의 썩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진정한 '힘'과 '생명력'은 바로 그러한 혼란과 모호함과 힘겨움 속에서 비로소 잉태한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조금도 그 상태를 기다려줄 줄 모르지요. 오직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만 할 뿐…….
그리고, 돈을 만졌을 때 또 다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충동이 일어나거든 주저하지 마시고 그 충동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몇 번이고 손을 씻으러 가십시오. 그것은 '억압'이 아니라, 몇 배의 적극적인 '허용'을 통하여 극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 '충동'을 믿어주십시오. 괜찮습니다.
아, 님에게 한없는 마음의 평화가 임하기를.....!
고맙습니다.

* * *
열등감과 경계심
멘토링 07-03-06 02:24

삶에서 겪은 한 고민에 대해 문의 드립니다. 제가 사람을 깊게 사귀어 본 일이 별로 없고 안 좋은 대인관계를 빚은 기억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무언가 격식(?)에 어긋나다 싶은, 이를테면 약간 오바를 한다든지 적극적인 주장을 한다든지 감상에 젖어서 말을 한다든지 할 때면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두려움과 열등감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문제로 대인관계가 안 좋아진 적들이 있어서 그래서 더욱 소심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러한 마음(경계의식)을 없애 버린다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평가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번뇌에 쌓이곤 합니다.
기왕 이런 글 올리는 김에 삶에서 자주 겪은 한가지 유치한 고민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어릴 적에 돈(지폐나 동전)은 더러운 것이니까 만지면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교육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뭔가 계산을 하거나 자판기를 사용하거나 할 때 돈만 만지면 손을 씻어야 한다는 충동이 일어나고, 그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는다거나 뭔가를 한다는 것이 상당히 꺼림칙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러는 게 결벽증 같아서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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