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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의 일은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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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8,051회 작성일 07-03-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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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의 일은 조금 다릅니다.
'안'으로 들어가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 ― 이를 '깨달음'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 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라는 끊임없는 노력과 수고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모든 노력과 수고가 그칠 때 비로소 오롯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요 '참나[眞我]'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처음부터 깨달아 있었고, 단 한 순간도 '참나'가 아니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처음부터 부처요 진리요 참나였던 것을 어떻게 우리의 노력과 수고로써 다시 그런 존재가 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마치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미 불가능한 것과 같습니다. 그렇듯 '깨달음'이란 결코 우리의 노력과 수고의 영역이 아니요 다만 존재의 영역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조차 우리의 노력과 수고의 영역 안에 집어넣음으로 말미암아 다만 헛되이 몸부림칠 뿐이지요.
어쨌든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 자기 자신을 만났다면 이제 '밖'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성취와 성공을 위하여 쉼 없이 노력하고 애쓰며 수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밖'은 전적으로 그러한 영역이니까요. 수고하고 애쓰지 않으면 단 한 톨도 얻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밖'의 영역입니다.
이렇게 '안'과 '밖'의 일은 서로 조금 다른데도, 그래서 우리의 에너지를 달리 써야 하는데도, 우리는 그저 한 통속으로만 밀어붙이니, 수고와 애씀은 많으나 마음의 평화와 진정한 성취는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저의 이런 이야기가 먼저 '안'으로 자신을 만난 다음 나중에 '밖'으로의 노력을 기울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에너지를 달리 쓰기만 한다면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네의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그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해나가는 것이 진정 둘 모두를 만날 수 있는 바른 길이기도 하구요.
님의 참된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
자신과의 싸움
무명 07-03-06 10:19

사회적으로 성공한 이들이나 좋은 대학에 진학한 이들은 모두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긴 자들입니다. 또한 깨달은 이들의 구도기를 보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게으름, 우유부단과 번뇌를 무찌르고 근면 성실함을 추구한 자들입니다. 이렇듯이 자신과의 싸움(저항)이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에 필수요소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싸움보다 '있는 그대로' 보아주기가 더 훌륭한 기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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