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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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선약수 댓글 1건 조회 10,295회 작성일 16-03-12 15:27본문
항상 열성적이고 흥미로운 강의에 감사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대개 살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에 힘들어하는데, 특히 직장의 일(업무, 대인관계 등)에 관하여
대부분 열을 받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 술도 마시고 불만도 가지고, 혹은 싸우기도 하고 저 역시 그쪽에
매우 심하여 불면증도 생기고 합니다. 그래서 월급은 받고 살아가지만 정말 그 부분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귀농도 하고 또다른 업을 찾아서 갈등하고 떠나고 심지어 선을 가르치시는 김태완 선생님도
저가 알기로 분별, 갈등해야하는 대학일은 접으시고 설법과 저작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하는 모두가 직장일을 그만두고 도를 닦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비원선생님도 과거 학교일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아무리 지금 이 순간 자기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수긍하고자 하지만 어떤 힘든 과정이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렇게 자주 벌어지는 힘든 경우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 지 도움을 청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광반조(廻光返照)'라는 말이 있습니다.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인데, 불교의 선종(禪宗)에서 언어나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마음 속의 영성(靈性)을 직시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님의 마음은 '밖'의 일에 대해서는 밝지만, '안' 곧 님 자신에 대해서는 어두워 깨어있지 못함을 봅니다.
즉, 님이 직장일(업무, 대인관계 등)을 하면서 대부분 열을 받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고, 술도 마시고, 불만도 가지고, 혹은 싸우기도 하고, 때로 불면증도 생기는 줄은 밝히 알고 있지만,
그 모든 순간들 속에서
열 받고 있는 자신을 주목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순간의 자신을 놓치고 있으며, 술이나 불만에 빠져 있을 뿐 그런 자신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고, 불면의 순간에도 님의 마음은 '밖'을 향해 있음을 봅니다.
님의 눈이 님 자신을 향해 있어서ㅡ이것이 '회광반조'입니다ㅡ님 자신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만약 그 모든 순간들 속에서 님이 님 자신에 대해 깨어있을 수 있다면
자주 벌어져서 님이 힘들어하는 똑같은 경험들 속에서도 님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깨닫고 성장하게 되어
지금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기웃거리지 않고서도 님은 참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