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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기연(不然其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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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hinair 댓글 0건 조회 6,526회 작성일 07-08-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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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죽음밖에 더 있겠습니까?

구름 07-08-01 13:05


결국 해답은 모두들 죽는다는 거죠. 긍정적인 느낌의 사람들, 이를테면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들,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들...부정적인 느낌의 사람들, 이를테면 깨달으려고 몸부림치지만 여전히 혼란한 사람들, 삶이 팍팍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두 가지 삶의 패턴은 하나의 순전한 운입니다. 모든 것이 그냥 하나의 운일뿐입니다. 따라서 후자의 부정적인 느낌의 사람들은 뭘 바랄 필요도 없고, 바래봤자 그렇고 그런 삶일뿐입니다. 그래서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겁니다.

뭔가를 바라지도 말고, 삶이란 다 이런 것..모든 것을 그냥 던져버리고 의문을 갖지 않고 포기하며 살 수밖에요. 뭔가를 이루려고 발버둥치든 치지 않든 그래봤자 모두 결과적으로 죽음밖에 더 있겠습니까? 미사여구로 "자기수용"이니, "지금 여기 이대로~" 자기를 사랑해준다느니..~ 이 모든 말들이 위선적이고 웃기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 * *

사람은 모두 다 죽겠죠.
불행하게 살다가는 사람도 많구요.
마음의 평화를 가지려고 노력해도 잘 안 되기가 쉽죠.
어쩌다가 운이 좋은 사람들이 잘난 척하고요.
님의 말씀은 이런 부조리한 현실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면 뭐가 달라지냐는 말이죠.
'인생은 부조리하다'
이런 님의 느낌은 '인생은 이러이러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닐까요?
'인생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님의 생각'일 뿐입니다.
세상은 님의 생각과 상관없이 존재합니다.
님이 '진리'니 '조화' 이런 갖고 싶은 것들을 잊어버리면
세상은 그냥 그런 것입니다.
'불연기연(不然其然)’ 이란 말이 있죠.
'然'은 그렇다는 것인데, 세상이 그렇지 않다고 탄식하다가
어느날 문득 세상은 원래 바로 그렇다는 걸 깨닫고
최제우가 한 말이죠.
사람은 다 죽는 것이죠.
부조리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것입니다.
세상의 운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천지는 不仁이잖아요.
그것이 님께 아프게 다가오는 건
님이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 님께 길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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