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자기 자신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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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950회 작성일 07-11-22 16:55본문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수영 07-11-21 10:04
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의 글들로 많은 것을 느끼고 나름 고민도 많이 하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 저는 앞날의 비전과 삶에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바로 코앞도 깜깜한 암흑이며, 마음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선생님 글들 중에 대다수는 나 자신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압니다. 여러 가지 느낌이나 감정이 무엇이 되었건 그것을 취사간택하지 말고 살라 하신 걸로 압니다. 선생님, 저도 한번 폼나게 살고 싶거든요. 아무리 현재에 머물러 지내보려 하지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마음은 괴롭기만 합니다. 괴로워서 그것으로 끝나면 좋을 텐데, 일상의 기회들을 그것 때문에 놓치고 망치고 있습니다.
정말 단 한 가지, 저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되어야 사람답게 사는 길이 될는지요? 선생님, 저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한탄하며 살아야 하는지요? 전 복잡한 것은 딱 질색입니다. 진리니 진실이니 이런 것도 싫습니다. 딱 한마디로 선생님과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추운 날씨, 몸 건강하시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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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정말이지 ‘20대’의 마음이 보입니다.
“앞날의 삶에 비전과 희망이 보이질 않고, 바로 코앞도 깜깜한 암흑이며, 마음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어쩌면 20대의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마음일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생명이 그렇듯, 자기 자신에게 안착(安着)하여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의 충분한 성장과 성숙 속에서의 일이며, 그것은 곧 지금의 님의 모습이 그러한 성장과 성숙에로 나아가는 자연스럽고도 마땅한 성장통(成長痛)임을 문득 깨닫게 해줍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말씀처럼, 바람이 어지러이 부는 가운데에서 자란 옥수수가 더욱 깊고도 튼튼하게 그 뿌리를 땅에 내리듯이, 삶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이런저런 혼란과 어둠과 괴로움은 오히려 그 속에서 ‘진정한 자기다움의 빛과 힘’을 만나게 해주는 좋은 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참 좋은 것이지요. 비록 우리가 그것을 경험하는 동안에는 많이 괴롭고 답답하고 또 많이 힘들지라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님의 “정말 단 한 가지, 저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되어야 사람답게 사는 길이 될는지요? 선생님, 저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한탄하며 살아야 하는지요?”라는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님이여.
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당당하고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힘은 그 사람 자신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힘을 만나려면 (그리고 그 힘은 ‘스스로’ 만나야 합니다.) 마음의 눈이 자기 자신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님의 마음은 지금 바깥을 향해 있습니다. “아무리 현재에 머물러 지내보려 하지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마음은 괴롭기만 합니다.” “저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한탄하며 살아야 하는지요?”라는 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님이여, 바깥으로 향해 있는 그 마음을 돌이켜 님 자신을 향할 수 있다면 님은 스스로도 감동할 만큼 ‘폼나게’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깥으로 향해 있는 그 마음을 돌이켜 님 자신을 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는 님에게 108배를 권합니다. 그리고 108배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질의응답>방 337번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고맙습니다.
님도 추운 날씨에 언제나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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