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혼란이나 불안과 싸우려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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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339회 작성일 07-12-08 01:08본문
질문드립니다.
Q 07-12-04 16:32
김기태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저는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하여 늘 근심걱정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목구멍에 무엇인가가 막힌 듯이 답답합니다. 김기태 선생님이 일러주신 대로 코끝에 주의 집중하여 호흡을 바라보는 명상을 하고 있는데, 목구멍의 근심 덩어리가 가슴과 어깨를 누르는 듯하여 답답합니다. 이런 경우 코끝에 집중하여 호흡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
Q님.
마음의 혼란이나 불안과 싸우려 하지 마십시오.
코끝에 마음을 모아 호흡을 바라볼 때 온갖 생각과 망상(妄想)들이 올라올 터이지만, 그것들과 싸우느라 마음의 힘을 소진하지 마십시오.
구약성경 민수기 21장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백성이 호르 산에서 진행하여 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 하였다가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 하매,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하므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민수기 21:4~9)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로 노예의 땅 애굽에서 나와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갈 때, 한번은 길이 험하고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어 그만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는데, 그때 하나님은 그 원망의 소리를 듣고 불뱀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물어 죽게 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달려가 살려달라면서 말하기를,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느닷없이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높게 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리라.”라고 하지요.
다시 말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에게 달려들어 상처를 입히고 또 물어 죽이기까지 하는 뱀들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엉뚱하게도 그 뱀들은 그냥 둔 채 모세로 하여금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높게 달라고 합니다. 그리곤 그 놋뱀을 쳐다보라고 말하지요.
이때 ‘뱀’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내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 우리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고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내는 온갖 망상들과 잡생각들과 근심 걱정들과 이런저런 마음의 혼란들과 불안들을 가리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말더듬과, 강박과, 경직과 긴장과, 무기력과, 우울과, 외로움과, 허무함 등등으로 나타나지요.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그러한 것들을 물리치려고 애를 씁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뱀을 물리쳐달라고 기도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뱀을 물리쳐준 것이 아니라 그것은 그냥 그대로 둔 채 놋뱀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때 ‘놋뱀’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뱀들을 물리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지요. 죽었던 우리 영혼이 다시 살고 또 진정으로 사는 길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고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그 '뱀'들을 물리침으로써 비롯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Q님.
마음의 혼란이나 불안과 싸우려 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을 물리치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그냥 둔 채 다만 코끝에 마음을 두고 들어가고 나오는 호흡만을 바라보십시오. 혹 호흡을 바라보기가 힘이 드시면 같은 방법으로 한 달 동안 108배를 한 번 해보십시오. 어떤 의미로는 ‘호흡’보다 108배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108배의 자세한 방법에 대해선 지난번에 어떤 분의 질문에 대답을 한 것처럼, 이 <질의응답> 방 337번에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님에게도 하루 빨리 평화가 임하기를 저도 마음 깊이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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