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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또한 좋은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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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259회 작성일 07-12-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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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파장을 주고받는 것에 대하여

눈꽃 07-12-17 22:26

안녕하세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자기안의 어떠한 감정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라는 말인 줄 압니다. 특히나 외부로 부정적인 파장을 발산하지 말고 참지도 말고 자기 안에서 어떠한 감정이든 풀어놓으라는 말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오늘 이웃여자랑 쌍욕까지 해가며 전화로 싸웠습니다. 욕은 순간적인 화를 못 이긴 제가 해버렸습니다. 상대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몇 년간에 걸친 스트레스를 일부 밖으로 표현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엎질러진 물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기분이 불쾌하고 내 행동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합니다.

그런데 자기 안에서만 맘대로 풀어놓으라는 것인데, 실제로 상대와 주고 받아버렸다면...이것에 대해서는 어찌 설명해야 합니까? 반성하고 고쳐야 할 점인지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 *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발산하지도 말고, 참지도 말고, 억압하지도 말고, 다른 쪽으로 돌리지도 말고, 해석하거나 설명하지도 말고, 그냥 자신 안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둬 보라…’라는 저의 말을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터져 나오듯 쌍욕까지 해가며 어떤 분과 예기치 않은 싸움을 했네요.

잘 하셨습니다.

그것 또한 좋은 경험입니다.

내면의 억압들이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느닷없는 그런 경험들을 한번 해볼 수 있다는 것도 삶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욕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마음과 감정의 혈액순환이 그만큼 잘 되고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만큼 영육(靈肉)이 건강하다는 것이니까요.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합니다.”라는 님의 말씀처럼요.


괜찮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발산하지도 말고 참지도 말고…’라는 저의 말을 삶 속에서 실험해 보려는 님의 마음과, 뜻하지 않은 그런 경험들이 합(合)하여 님을 늘 깨어있게 할 것이고, 그 깨어있음 속에서 님은 또 무언가를 매 순간 배우게 될 것이며, 다만 그러했을 뿐인데 어느새 님은 님 안에서 살포시 자라있는 어떤 ‘새로운 힘’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새로운 힘’이 이제는 님을 인도해 갈 것입니다.

님 자신과 님의 경험을 믿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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