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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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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773회 작성일 08-01-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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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잘 읽었어요.

마음 08-01-06 17:39


접때 글 올렸었는데,,,책 읽었다고,,,그때, 답변 잘 읽었어요...그 후로, 많이 받아들이려 노력해서 많이 좋아졌지만,,,아직도 그래요,,,,제 감정에 대해서, 제 아픔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수치스럽습니다. 엄마에게 몇 번 말한 적은 있지만, 상처받지 않으려 방어하면서 얘기했던 거라, 생각하면 다시금 수치스러워요...말하고 싶은데,,,엄마에게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은데,,,수치심이 들까 두렵습니다. 엄마가 모든 다 괜찮다,,,라고 말해주시는 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전 이렇게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도 못하는 아픔으로, 그저 그게 뭘? 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절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런 반응들에 아파하면서도 이렇게 제 자신을 사랑하려 애쓰는 시간을 갖게 된 거겠죠,,,,

제가 이상한 것 같아요. 제 모습이,,,,어려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엄마가 무서웠고, 엄마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꼈고,,,그 후로는 김기태님처럼,,,초등학교때부터 학교가는 게 무서웠어요. 밤에 낯선 곳에 가면 감전된 것처럼 온몸이 곤두서고, 두렵고,,,근데, 그런 절 엄만, 오히려 화를 내면서, 성격이 그래서 큰일이라고,,,그런 식으로 말했었거든요,,,모르겠어요...제 모습이,,,엄마 앞에만 서면,,,수치스러워요..제 아픔도, 제 감정도,,,엄마 때문이라고,,,엄마 때문에 이렇게 아팠다고,,,말하는 게 두려워요,,,

초등학교 때,,,자살까지 하려고 했었어요,,,,삶이 무기력하고, 우울해서,,,,그 어린나이에 죽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어요..사실,,,근데, 전 엄마에게 이런 아픔을 표현하는 게 수치스러워서 두려워하고 있어요....제 잘못인가요? 그런 건가요? 억울해요. 전,,,,그래요, 남들은 감정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겠지만,,엄만, 왜 이겨내지 못하냐고, 아직까지 붙잡고 있냐고 할지 몰라요,,,그치만,,,전 그런 아픔 때문에 솔직히 제 삶을 위해 애쓰면서 살아본 적도 없는, 게으른 사람이 되어버렸어요,,,엄마 아빤 절 늘 게으르다고 한심하다고 하시구,,,,제가 게으른 게 죄인가요? 이제 아픔도, 상처도, 표현하면서 저로서 살고 싶어요. 두렵지만,,,,그래야겠죠???

* * *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릴 적 님이 엄마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것도

그로 인해 설명할 수 없는 수치심을 갖게 된 것도

그 수치심으로 인해 님의 감정에 대해, 아픔에 대해 말하는 것이 늘 힘들어져버린 것도

아, 엄마 앞에만 서면 까닭 모르게 수치스러워지는 것도

모두가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아픔으로 인해 님이 지금껏 님 자신의 삶을 애쓰면서 살아본 적이 없는 것도

엄마 아빠가 님을 게으르다고, 한심하다고 말하는 것도

모두가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 그 모든 것은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제 조금씩 자신을 표현하면서 사세요.

서툴지만, 두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표현해 보세요.

괜찮아요.


무엇보다도 먼저

님이 님 자신을 따뜻이 보듬어주고 깊이 위로해주면서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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