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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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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1건 조회 8,274회 작성일 12-11-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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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많은 깨달으신 분들이 ‘안’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분별, 비교,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렇게 할 때 나와 너의 경계가 없어지고, 현상화된 모든 것들이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며, 허상인 것을 알게 되어 집착이 사라진다라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안’으로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게 될 때 현상화된 모든 것들이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며 허상임을 알게 되어 모든 집착이 사라짐과 동시에 ‘밖’으로는 주어지는 현실을 더욱 열심히 살게 됩니다. 마침내 안과 밖의 삶에 진정한 조화와 자유가 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님의 혼란과 불편함은 <현상화된 모든 것들이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요 허상>이라는 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석가모니의 예를 들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석가모니는 일국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문제가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를 합니다. 죽음이라는 사실 앞에서는 삶의 모든 것이 헛되고 허무해 보였고, 결국 누구나 병에 걸려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면 지금의 이 건강이라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늙어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을 만큼 황망하게 사그라드는 것이 인생이라면 도대체 이 젊음이라는 것도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첫 출발부터가 세상을 찢는 비명과 고통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인생임에랴! 아, 도무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구나……
 
   결국 석가모니는 출가하여 6년간이나 설산고행을 했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됩니다. 말하자면 <현상화된 모든 것들이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요 허상>임을 깨달아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깨달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이요 허상>이라던 생로병사는 여전하여, 그는 결국 늙고 병들고 죽고 맙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현상화된 모든 것>은 ‘밖’에 있는 생로병사 자체가 아니라, 생로병사에 대해 석가모니가 갖고 있던 온갖 형태의 이원(二元)의 분별을 가리킵니다. 그것들은 말 그대로 석가모니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요 허상>이지요. 깨달음을 얻는 순간 ‘안’의 마음이 만들어낸 그 모든 환상과 허상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밖’의 생로병사에 대한 집착도 떨어져 나갔기에, 늙고 병들고 죽어가면서도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것입니다.
 
   님 ‘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동시에 ‘밖’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그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님 ‘안’을 분별, 비교,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모든 환상과 허상이 사라진 있는 그대로의 현실 속에서 님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더 열심히 더 신명나게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더 열심히 취업준비도 하게 될 것이구요.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마음껏 지금 이 순간을 사십시오.
   화이팅!
 
 
 
 
 

댓글목록

짜장good님의 댓글

짜장good 작성일

감사합니다. ^^

'밖'은 '안'의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이어서, '안'이 바뀌면 '밖'은 자연스럽게 바뀌므로
결국 '안'과 '밖'은 하나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역시, 머리로만 이해하니, 실제 삶에서는 적용이 안되네요. ^^;;

다시 깨워주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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