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질의응답

생사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작성일 11-07-05 16:08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침 조회 6,641회 댓글 1건

본문

항상 성의있는 답변주심에 감사합니다
흔히들 생사해탈한다고 하는데 어떠게 하면 자유롭습니까?
즉 실재하는 진실인 지금 이 순간만을 산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생사라는것이 있다 없다의 이원성에서 나온말이어서 허상인지요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본성이 비존재 즉 무이므로 없다에서 시작하니
생사가 본래 없었다는 뜻인가요?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은 인식하는 주체로서 항상한다는 말이 맞는지요?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다음은 도신(道信)이라는 열네 살 먹은 소년이 삼조(三祖) 승찬 스님을 찾아가 문답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는 곧 사조(四祖)의 법통을 이어받지요.

  어린 사미승 하나가 슬그머니 승찬의 방으로 찾아와 겁도 없이 물었다.
  “스님, 부처님 마음은 어떤 것입니까?”
  이제 갓 열네 살 먹은 어린 녀석의 물음에 승찬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요놈 봐라, 아직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승찬은 속으로 이렇게 뇌까리며 되물었다.
  “네 마음은 어떤 거냐?”
  사미승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선뜻 대답했다.
  “모르겠는데요....”
  승찬이 껄껄 웃으며 다시 물었다.
  “네 마음도 모르면서 부처님 마음은 알아서 뭘 하려고 그러느냐?”

  어린 사미승은 그래도 할 말이 더 남았던지 좀체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더 남은 게냐?”
  승찬이 궁금한 듯이 물었다.
  “예, 스님.”
  “그게 뭐냐?”
  “해탈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허, 요놈 보소.’
  승찬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사미승은 노스님의 그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껌벅이며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 만에 웃음을 그친 승찬은 잔잔한 음성으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놈아, 누가 널 묶었더냐?”
  “아뇨.”
  사미승은 엉겁결에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해탈을 하려는 거냐?”
  “......”
  사미승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승찬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젠 됐느냐?”
  “예, 스님.”
  사미승은 큰절을 하고는 환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전체 1,960건 79 페이지
게시물 검색
김기태의 경전다시읽기 대표 : 김기태(010-6323-7632)
서울총무(010-8842-0408) 대구총무(010-3531-9442) 산청총무(010-9234-4756)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