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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랍니다.

작성일 08-10-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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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조회 7,3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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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고민녀 08-10-17 17:35

안녕하세요. 저는 중년의 여성입니다. 이미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았는데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은 사람입니다. 남편도 자식도 없이 나 하나 건사하고 살면 되는 사람인데도, 아직도 안정적인 기틀 하나 없이 떠도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또한 보람 있는 직업을 갖겠노라고 10년 세월을 보냈건만, 뭐 하나 뚜렷하게 내세울 직업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이나 적어야 말이지요. 정말 한심해서 죽고 싶을 따름입니다. 일정한 수입은 없지, 나이는 점점 많아져 사회에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 경제적 심리적 궁핍감이 악순환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가도, 때때로 제 자신이 한심하고 기가 막혀서 사는 게 암담해집니다. 물론 10년 동안 한 가지만 꾸준히 해왔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선택하는 게 최선인 거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제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밥벌이가 하찮은 건 한 분야를 꾸준하게 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전 아직도 제 길을 못찾겠습니다. 이삼십대에 끝마쳐야 했을 숙제를 아직도 고민하고 힘겨워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이런 삶의 패턴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거 같아 두렵습니다. 지혜로운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 *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금 님에게 다가와 있는 그 ‘형편’과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과 형편을 바라보는 님의 <마음>이 문제랍니다. 똑같은 상황과 형편도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오건만,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부정적인 면으로 먼저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마련이지요.


제가 만난 사람 중에 아주 어릴 때부터 가난과 부모님의 이혼과 이런저런 형편 등에 의해 인생을 참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온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처음에는 그런 고통과 불행이 왜 자신에게만 유독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는지 항상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괴로워하면서 무척이나 삶을 힘들어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죽고 싶은 어떤 절망의 순간에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확 바뀌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다만 ‘성장통(成長痛)’이었음을 화들짝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전율 같은 것이 자신의 전신을 휘감으면서 그 사람은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하는데, 그때 이후 그는 언제나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긍정’을 발견합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어떤 힘겨움과 고통이 찾아오면 늘상 그랬듯 더 없이 지쳐하고 힘들어하면서 “왜 또…!”라고 거듭거듭 탄식했다면, 그날 이후에는 희한하게도 마음이 다시 일어서고 또 다시 일어서며, 똑같은 형편과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고통이여, 와라! 내가 너로 인하여 성장하리라!”라고 말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깊어지고 자신감도 생겨났는지, 그런 얘기들을 제 앞에서 신나게 하던 그 사람의 홍조띤 얼굴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님이여.

삶의 ‘바깥’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 하는 ‘마음’이 문제랍니다.


님이 질문 속에서 힘들어하시는 문제들을 조금 적어 보면,

아직도 안정적인 기틀 하나 없이 떠도는…”

“뭐 하나 뚜렷하게 내세울 직업이 없는…”

“나이나 적어야 말이지요…”

“일정한 수입은 없지…”


그리곤 대뜸 말하기를,

“정말 한심해서 죽고 싶을 따름입니다.

제 자신이 한심하고 기가 막혀서 사는 게 암담해집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뇨, 그런 ‘바깥’의 형편과 상황만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님의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마음>이 죽지 않고 살아있으면 모든 것은 다만 ‘성장통(成長痛)’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면, 삶의 모든 순간 속에서 '긍정'을 찾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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