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드리는 질문
작성일 11-04-3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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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질문자 조회 5,720회 댓글 1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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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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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金剛經) 10분(分)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應無所住而生其心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또 32분(分) 마지막 게송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일체 모든 것은 꿈같고, (있지도 않은) 허깨비 같으며, (있다가 금방 스러지는) 물거품 같고, (잡을 수 없는) 그림자 같으며, (해가 뜨면 곧 사라져버리는) 이슬 같고, 또한 (한 순간 눈 앞에서 번쩍하고는 금세 사라지는) 번개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질문자’님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슨 대단한 것을 얻은 양 하며 부여잡고 있지 마십시오.
“일체의 상(相)을 떠난 것, 그것을 이름하여 깨달음이라 한다(離一切相 卽名諸佛)”라고 했건만,
님은 오히려 많은 상(相)을 가지고서 깨달음을 추구하고 계시군요.
님은 “저는 마치 이것이 곧 깨달음 같은 거대한 변화로 이어질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깨달음은 무슨 거대한 변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평범해지는 것일 뿐입니다.
또 님은
“내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가끔씩 내가 모두 보이는 것 같고....”
“어느 날은 아마도 제가 기대하지 않을 때, 아니면 아무 순간도 아닐 때 제가 보입니다.”
“어제도 보았습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나’는 보거나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할 뿐입니다.
내려놓으십시오.
지금 님이 들고 있는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