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이 안나와요
작성일 15-03-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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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조회 11,042회 댓글 9건본문
댓글목록
방광님의 댓글
방광작성일
방광이 터져나와도.. 이런 불안심리에 옆에,, 뒤에 사람이 있으면... 오줌이 안나오죠... 그냥 문잠고 양변기에 누세요... 그게 속편해요... 그대신.. 절망하지말고.. 그냥 옆사람, 뒷사람때문에 불안해서 오줌이 안나온거에 대한 자학하지 마시고... 어쩔수 없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세요... 이건 총제적 불안, 긴장의 일부입니다... 자신의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공중화장실에서 사람많은데서 오줌싸는거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껍니다.. 다만 시간이 걸릴꺼에요...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작성일
좌변기에서 오줌 못누는 친구를 만났네요.!
'몸'이 알아서 주변을 의식하는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요?
그건 "그냥 주변을 의식 많이 하내" 라고 인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양변기에서 오줌 누세요.
사실 저도 화장실 공포증이 있어 옆에 누가 있으면 오줌 못눕니다.
남들은 잘도 좌변기에서 오줌누는데 왜 나는 그런거냐? 라고 자신을 욕하고 탓하지 마시구요.
주변의 의식하는 센서가 많이 발달되 있어서 그런거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절대로 욕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영역의 일이니까요.
단지 그럴 뿐이니 인정하면 끝납니다. 문제될 것이 없어요.
나그네님의 댓글
나그네작성일
김기태 선생님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작성일
글 보면서 '당당한게 머지?'하고 의아해 했어요~
'당당한 모습'이란 이미지를 추구해서 스스로 메이는듯 해요~
얼마전에 헤어진 형이랑 오랜만에 식당을 가고 당구장을 갔어요~
늘 불안해하며 젖가락이 떨어져도 '젖가락 주세요'란 말을 입밖으로 꺼내기 힘들어서
말을 못하고 머뭇머뭇거리고 말꼬리를 흐렸어요~
그런 '불안한 모습'이 '당당한 모습'이 되면 '여기 젖가락 주세요!!'라고 할줄 알았어요~
근데 오랜만에 만나 고기를 먹는데 '여기 이것 좀 더 주세요~'라고 편히 말하는 저 자신을
목격하곤 앞에 있던 형이 놀라했어요~
당구장 가서도 녹차가 너무 차가워 따듯한걸 먹고 싶어서..
'죄송한데 따듯한걸로 좀 바꾸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어요~
5년간 절 봐왔던 형은 놀라며 물었어요~
'정말 많이 변했네?어떻게 그런말을 하지?난 아직 못하겠는데..'
저도 기뻐하며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편히 되더라~하며 말했어요~
전 당당한 모습은 아니지만 끈임없이 당당하려 했기에
오히려 불안해하며 주눅들었어요~
님 마음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오줌을 누어야한다는 견해가 떨어지면..
그냥 님 자신을 산다면..
'아니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잖아!'하며 놀라하며..
어느새 편안히 남을 의식하지 않고 오줌을 누는 자신을 발견하며
저처럼 기뻐하며 놀라워 할지 몰라요~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작성일
좋은 의견들은..위에 분들이 적어주셨으니, 전 어렸을 적의 제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어요.
어려서의 전 이혼한 부모님으로 인해 조부모님과 살았었고, 그런 조부모님들의 편의를 위해
방학 때마다 친척집들에게 맡겨지면서 지냈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뭐 같았는지...
정말 하루 하루가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편하게 지내셔야 하니 늬들 남매는 이번 방학에 넷 째 고모네로 와야 한다.
다음 주엔 큰 고모네서 지내야 한다~'
그럴 때마다..그 어린 녀석의 저는 '내가 무슨 노리갠가...' 라는 절망 속에서 친척집들을
전전하였습니다. 여기서 문제는...저도 나그네님처럼 오줌의 문제가 일어났던 거죠.
밤마다...낯선 친척집들에서 잠을 청할 때면, 화장실을 자주 가서 오줌을 누는 스스로가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겁니다. '고모나 고모부, 사촌들이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왜 이리 경박하냐고
욕을 하겠지?' 라는 생각과 찾아오는 불안함...두려움...긴장감...
그래서 밤에는 화장실에 자주 가는 걸 참다...참다 그냥 오줌을 싸고, 이불에 싸서 말리며
매일 밤 축축한 팬티 속에서 잠을 청한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그 순간들은...모두 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환경들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힘든건...불안해서 쪼르르 화장실로 달려가는 나의 모습을 내쳐서...
친척들의 눈치를 보는데, 눈치를 제대로 봐주지 못하는 나를 내쳐서...
그래서 힘들었음을 몰랐어요. 그래서 그 고통이 초등학교 방학 때마다 늘 반복이 되었어요.
물론...그 당시엔 너무 힘들었어요..그래서 나그네님의 문제를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렇지만...그럴 수밖에 없는 그러한 자신을...시인하고 수용해주신다면, 분명 문제를
해결하실 거라 확신해요.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록...늪에 빠진 것처럼 더 힘들어질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자신을 수용해주신다면...단지 그 뿐인데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될 거라
확신합니다.
곧 괜찮아질거라 확신합니다.!!!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작성일
여러분들의 좋은 댓글들을 감탄하며 읽었네요~
저의 얘기가 도움이 된다면 감사한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패스하시면 됩니다. 모든건 마음의 영역입니다 일어나는 현실은 나에게 힘겨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걸 해석하고 오해하는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하는거죠
다시말하면 현실(양변기에 오줌누는)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불안속에서 오줌을 누지 않아도 괜찮고(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양변기에 오줌을 눠도 괜찮아요^^ 님 자신이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거에요.. 현실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꽃으로님의 댓글의 댓글
꽃으로작성일
당당하게 오줌하나 누지 못하면 안되나요?
오줌은 항상 당당하게 눠야 하나요?^^
나그네님의 댓글
나그네작성일
다들 너무나 고맙습니다. 남의 일을 다들 자신의 일처럼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작성일
많은 분들의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말씀들로 이미 충분한 답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타인에 대한 불안과 긴장 때문에 오줌이 나오지 않는" 그 순간의 님 자신을 스스로 내치지 말고,
그런 자신을 비난하거나 돌을 던지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편안히 화장실 문을 잠그고 볼일을 보십시오.
혼자 아늑한 공간 속에서 볼일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편안하시겠습니다.
저도 가끔씩 양변기에서 볼일을 본답니다.^^
그렇게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가 내치지 않을 때
힘들어하던 문제들도 조금씩 사라져 간답니다.
지금의 님의 힘겨움을 통하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기>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