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와기사

본문 바로가기

저서와기사

대구의 도올 김기태씨(중앙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9,824회 작성일 06-03-03 08:25

본문

 
 
i_logo_jnews.gif
 
클릭하시면 닫힙니다.이미지 저장을 원하시면 마우스 오른쪽클릭후 '다른이름으로 저장'을 하세요
 
 
지난 10일 저녁 대구시 중구 삼덕동의 한 전통찻집.
 
대학생.주부.공무원.택시기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0여명의 사람들이 찻잔을 앞에 놓고 금강경을 읽고 있다.
 
'대구의 도올' 로 불리는 김기태(金奇兌.44)씨가 이끌고 있는 고전 읽기 스터디그룹이 모인 자리다.
찻집 이름을 딴 이 곳의 연암그룹 외에도 金씨는 현재 6개 그룹 50여명과 고전 읽기를 하고 있다.
 
이 중에는 대구의 한 정수기 업체 사장을 상대로 매일 갖는 1대 1 독강과 주 1회씩 진행되는 서울.구미의 강의도 포함돼 있다.
 텍스트는 논어.중용.도덕경에서부터 금강경.반야심경.성경까지 동서고금과 여러 종교를 넘나든다.
 
金씨가 고전읽기 그룹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논어를 배우러 대구향교엘 다니다가 동문 수학생들의 추대로 강의를 시작했다.
 
1백여명에 이르는 金씨의 문하생들은 "도올 선생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오히려 아까운 강의" 라고 말한다.
金씨의 강의에는 자구(字句)풀이를 넘어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해온 그의 이력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무엇이 참된 삶인가' 라는 화두에 매달려 15년간 방황을 계속했다고 한다.
 
"모범생.우등생의 성장기를 거치고 대학에 들어간 후 일거수 일투족이 남의 눈을 의식해 이루어지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는 대관령 목장의 목부, 고교 윤리교사, 빵공장 직공, 공사판 막노동꾼, 신문사 교열기자 등을 전전하며 '삶의 진리' 를 좇아왔다. 90년대 초에는 제주도와 홍도 앞 바다에서 선원으로 일했고 지리산 토굴.경기도 포천의 암자 등에서 단식.탁발수행도 했다.
 
경북 상주의 한 암자에서 목숨을 걸고 돌입한 세번째 단식수행 중에 그는 '찾아 헤매던 진리가 내 안에 있음' 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물질적으로 더없이 풍요로운 요즘에도 참된 삶의 길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며 "그들의 갈증을 적셔주는 것이 고전읽기의 목표" 라고 했다.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지만 벌어먹고 사는 일에는 초연하다.
 
무료로 강의를 진행하고 틈틈이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 일자리를 구해서 생활비를 마련한다. 지난달에는 독강을 듣는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고전읽기 회원수를 더 늘렸다.
 
대구〓정기환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904
어제
10,890
최대
11,255
전체
2,969,218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