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다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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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다시읽기

들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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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714회 작성일 06-0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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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나는 이제부터 성경(The Bible)을 <다시 읽고자> 한다.
    이미 세계 최대(最大) 최장(最長) 베스트셀러라는 부동의 평가와 함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책이 되어버린 성경을 나는 왜 <다시 읽고자> 하는가? 그것은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한복음 14:2)라는 말씀처럼, 성경 속에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여백과 넉넉함들을 찾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백들과 넉넉함과 더불어 그 속에 있는 깊은 향기와 따뜻함과 사랑과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성경은 종교로부터 나왔지만, 종교로부터 자유롭다.
    그래서 성경은 종교로 한계지워지거나 종교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만인(萬人)의 마음을 비추어주고 일깨워주는, 만인의 책이요 만인을 위한 거울이다. 그래서 성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넉넉하며 풍요롭다.

    그런데도 ‘성경’이라고 하면 대뜸 ‘종교’와 하나로 인식되다 보니, ‘종교 밖’에 있는 사람들은 단순히 ‘종교 밖’만이 아니라 언제나 ‘성경 밖’에 있으려고 하고, 그럼으로써 ‘성경 안’으로는 아예 들어가 볼 생각조차 하지를 않는다. 뿐만 아니라 성경 쪽으로는 고개 한 번 제대로 돌려 보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보아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것이 언제나 안타까웠다. '성경 안'에는 '종교'만이 아니라 '종교 밖'의 영역도 무한히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종교를 넘나드는 ‘만인(萬人)의 책’으로서의 성경을 읽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하여 ‘종교 밖’의 사람들에게도 이 귀하고 아름다운 책을 좀 더 가까이 두게 하고 싶은 것이며,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주는 맑디맑은 거울로서 시시로 때때로 그 앞에 오롯이 서보게 하고 싶은 것이다.

    성경은 또한 온갖 비유와 은유와 역사와 민족과 그 속에서의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시점(時點)은 언제나 ‘현재’이며, 성경이 언제나 그 중심에서 밝히 드러내고자 하는 인물은 바로 ‘나’ — 우리 각자 자신 — 이다. 따라서 성경은 그가 펼쳐내는 온갖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와 민족과 역사 등등의 ‘그림’과 ‘스토리’로부터 자유롭다. 왜냐하면, 진리요 자유요 사랑이요 모든 것인 하나님이 오직 당신 자신만을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듯이, 성경이 그 모든 비유와 은유와 이야기를 통하여 정작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유요 해방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성경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 — 우리 각자 자신 — 가 있다.
    성경은 그러므로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 각자 자신 — 를 위한 책인 것이다. 예수도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詳考)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한복음 5:39)라고 말씀하고 있듯이, 성경은 오직 그 ‘나[참나(眞我), 진리,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그러므로 잘만 읽으면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 존재의 ‘영원한 해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성경을 <다시 읽고자> 한다.
    <도덕경(道德經) 다시 읽기>를 통하여 단순히 문자(文字)를 해석하거나 풀어낸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 자신과 그 구체적인 삶’의 관점에서 거꾸로 도덕경을 읽어냄으로써,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로 보고 그 마음의 무거운 짐들을 덜어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듯이, 분명히 ‘종교 밖’이긴 하지만 또한 분명히 ‘성경 안’인 이 <다시 읽는 성경>을 통하여 나는 또 다른 모양으로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 이미 자유롭다. 우리는 그 무엇에도 구속되어 있지 않으며, 성경 마태복음 23장9절에서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는 하나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자시니라.”라고 예수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 이대로 이미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자유를 비롯한 하나님의 모든 권능을 우리는 이미 가졌다. 그리고 이것만이 사실이요 진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다…….

    아, 어떻게 하면 그 ‘진실’에 눈뜨게 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한갓된 ‘생각’과 '지식'과 ‘관념’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당당하고도 자유롭게 자기 자신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성경 창세기 1장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온통 그 얘기이건만,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구나…….

    나는 애써 보리라.
    비록 성경을 말하지만, 성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오롯이 보일 때까지, 그리하여 마침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2)라는 말씀처럼, 존재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진실로 자유케 되어, 삶이 우리에게 준 모든 감사한 것들을 깊이 누릴 수 있을 때까지, 아! 그러한 하나님의 모든 뜻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룰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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