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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와 섬세한 수직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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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11.♡.140.10) 댓글 0건 조회 7,491회 작성일 20-02-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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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가게에 찾아오는 후배를 아무리 오지말라고 해도

계속 왔다.사실 내 속마음을 보면 그런 후배가 좀 부끄러웠고

나와는 겪이 안맞는다고 생각이은연중에 들었다.



일단 고시원에 살고 대책없고 잘 안씻어서 지저분하고

빚도 좀 져서 주변에 쫓기고 숨고 했다.


나름 조언한다고 하면서 난 가끔 개랑 나랑 친하게 지내는걸

나도 좀 감추고 싶다는 마음을종종 발견했다.


'나의 수치심을 투사하는게 분명 있는것 같은데...'

'그렇게 밀어내려하는게 후배가 아니라

후배랑 같이 있을때 느끼는 부끄러움같은데..'

이해가 점점 들었다.


말은 하면서도 은근 선을 긋고 방어막을 치고 하는 '나'를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조언의 모습으로 '난 너랑은 달라'란 방어막을 치는게

점점 명확하게 보였다.그런 모습을 보면서 조금 씁쓸하지만

동시에 배울수 있게되어서 좋았다.


매일 매일 찾아오는 어떤 후배의 집요함이

내겐 점점 선물로 보였다.


화도 많이 내고 별것아닌걸로 싸우고 우기고 하면서

가끔 마음공부와 관련된 말들도 나도 모르게 많이 하게되었다.


난 지금도 관계와 관련된것과 사회적인것에는 좀 미숙해서

어느날 동생의 와이프를 머라고 하는지 몰라서 말을 못하고

헷갈려 하니 '이런것도 모르냐?'면서 후배가 종이에 적어서

알려주면서 '아니 나이먹고 이걸 왜 모르지?'하면서 놀라했다.


이모,고모,사촌,할머니,친가,외가 개념은 좀 아는데 조금만

복잡해지면 잘 몰랐다.


만나면 하는 이야기라곤 '스트레스 받는다''미래의 계획'이었고

나도 로보트 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그놈의 계획은 좀 그만 세우고 하나씩 하나씩 좀 해바라'

'넌 진짜로 할맘이 없잖아 아무것도 하기싫은게 보이는데

왜 그리 막 멀 하는걸 보여주려고 하니...

좀 하다 말고 좀 하다말고 하지'


잔소리를 엄청 많이 해대고 화도 많이 냈다.


잔소리할때 난 '내 말이 맞다'고 우기는 경향이 많아서

후배가 진짜 꼰대라고 했고 난 부정하지 않고 '맞다'라고 했다.


'형 만나서 3년동안 맨날 로보트 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 한다

하나도 변한게 없다고 자책하고..때론 웃기도 했다'


똑같은 행동이 어떨땐 심각한 문제였고 어떨땐 웃긴것이 었다.

조커영화에서 찰리 채플린 말처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

이란말이 공감이 되었다.


후배가 '형 주변에는 좀 멍청하고 돈없고 냄새나고 하는

그런 동생들이 많네요?'물었고 초반에는 부정하고 선을 긋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니도 그렇잖아...'하고 버럭하면 그럼 후배는

 방어막을 치고 나는 그런 후배들과 다르다고 설명하며

나도 방어막을 쳤다.


코가 막혀서 냄새나는건 별로 신경안쓰인다...

그리고 돈많던 적던 난 그냥 본인 삶을 사는 사람은

좀 좋고 끌리더라...딱 설명하긴 그래도

그런 사람있다.멀 많이 가지고 안가지고 말고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


그러면서 기태선생님과 도덕경 식구들이

생각났고 가끔 이야기 했다.


매일 찾아오던 후배가 점점 부담스럽다기 보단 재미있었고

먼가 좋았다.후배는 날 정말 좋아하는게 점점 보였고

나도 조금씩 가슴이 반응하는게 느껴졌다.


어떨땐 매우 차가웠고 어떨땐 매우 따듯하고 친절하게 대했다.


많은 경우 후배에게 지적하고 화내고 해서

그런 내 모습에 익숙해져서인지

가끔 친철하게 하거나 부드럽게 말하면

방어막을 치고 겁내하고


'형 안 어울리게 왜 그래요?'하고 겁내하였다.


'아니...내가 무슨 의도적으로 그렇다기보단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머......'


솔직히 나도 내 행동이 친절하거나 하면 좀 당황할때가 있었다.

아주 오래 갈등과 고통스러운 감정을 겪을땐 친절할수가 없었고 좀 쌀쌀맞고

무뚝뚝하고 그랬다.솔직히 다른사람한데 신경쓸 그런게 없었다.


그럴땐 모든게 싫었고

모두를 죽이고 싶다는 충동도 자주 들었다.


모든게 다 싫었기에 막 살갑거나 친절함이 나올수 없었기에

그런 내 모습을 종종 보던 후배가

따듯하게 대하는 형의 모습을 보면


'형 왜 그래요?안어울리게...'말하는게 당연했다.


갑자기 뜬금없지만 그런 의미에서 조커를 최근에 봤지만

외적인 범죄사실 보단 그 심리가 이해가 되었다.


그런 감정상태에선 모두가 나에게 불친절해 보인다.

그렇기에 불친절해 보이는 상대에게

억지로 친절해질수는 없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심리의 이해라기보단...나의 한 모습이었다..


조커가 방송에 나와서

'모두가 불친절하고 무례하다고 화를 내는 장면'에서 공명이 되었다.

실제로 학대를 당했고 그런상처속에선 그렇게 보이는게

너무나 당연했고 그렇게 보일수밖에 없었다.


'심리적 공감보다 좀 본질적인 '저거 내 모습인데...'

영화를 보며 자주 그런이해가 들었다.

꼭 사회적으로 '어떠해야'할 필욘없었다.


몸은 사회에 세상에 속해있지만 마음은 사회적이지않고

어떤 개념과 당위성이 없다.


몸속에 마음이 있는게 아니고 마음속에 세상이 있다.

비유하면 금붕어속에 물이있는게 아니고 물속에 금붕어가 있다.

금붕어는 물이 꼭 필요하지만 물은 금붕어에 의존적이진 않다.


그냥 무조건적인 배경,바탕이 되어줄뿐이다.


표면적으로는 '반사회적인 개인 범죄자 조커'였지만...

내 눈엔 '비사회적인 비인격적인 의식'으로 보였다.

영화를 보며 그런이해가 종종 들어서 좋았다.


3년 동안 보아왔던 정만이 형은

잔소리하고 귀찮다고 가라고 하고

한숨쉬고 짜증내고 하니 그럴만도 했다.


'왜 오는 거야?도대체...'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표면적으로 조언은 많이 했지만

오히려 내가 거울처럼 배우는게 많았다.

은근슬쩍 무시도 하고 말도 안되는걸로 박박우기고 화내고...


어느날 부턴가는 진상손님이 종종 시비걸어서

내가 손님 가고 나면 '아 저  xx진짜 죽여버리고 싶네'

말하면서 스스로가 공감이 되서 자주 웃게 되었다.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내 스스로가 날 깍아내릴때도 많았는데 후배가 '형은 그래도 좋아요'

이유는 몰라도 그냥 형만 보면 아기같아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려를 받는것 같기도 해서 고마웠다.


점점 나도 잔소리는 많이 안하고

가끔 로보트처럼 조금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 한말은 그때 그때 뿐인데 후배는 그걸 많이 기억했다.


'형이 그랬잖아요..사람들은 패턴처럼 말하고 움직이고 한다고'

'어....그렇지....나나 니나 맨날 하는말 비슷하잖아'


'형이 그랬잖아요...무리한 계획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

변화는 나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된다고...'


조금씩 화를 내기보단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미안..내가 너무 투사한것같네....널 자격없다고 판단한것같네..'

그런 이해가 들었고 그런 이해가 후배한데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공유되는듯 했다.


'분리'란게 실제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이해가 되었다.

잔소리가 조금씩 부드럽게 변하는게 느껴졌다.


'꼭 마스크 쓰고 죄인처럼 숨는다고 스스로 너무

안좋게 보지 말고..아니 나도 너 같은 상황이면

숨고 싶고 가리고 싶고 그러겠다.'


'꼭 계획대로 못한다고 너무 나무라지 말고 그게 참 좋은게

'내 별명이 작심하루거든?그렇기에 그런 나를 이해하면

다시 작심하루한다고 해도 그게 실패나 비난이 안되거든...

거기서 계속 다시 시도하고...하면 되지...'


'맨날 똑같은 말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그게 사람은 듣고

배운대로 말하고 행동할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그렇지...

사람을 잘 관찰해보면 들어보면 거의 변하지 않고

계속 같은 이야기만 자주하는걸 볼수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이해할 기회가 될수있다.'


'몸은 어른이라도 나도 너도 대부분 사람들도 거의 어린아이다'


'몸은 자라도 니 마음은 안그렇나?

난 늘 어릴때 마음인게 이해되는데...'



그러다가 힘들고 짜증나고 해서 찾아올때면...


'아...왜 자꾸 마스크 쓰고 숨고 그러노?'하고 화를 내곤했다.

'아...니는 맨날 입만살았나? 주둥이로만 다하네..'버럭!

'아...계획좀 세우지마라 하지도 못하면서..!'

'아....좀 철없이 굴지말고 철좀 들어라..'


ㅋㅋㅋ


어떻게 보면 참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

수직적으로 보면 본질적으론 다른것은 아니었다.



실질적인 변화를 언어로 표현해 보면....


'아....왜 자꾸 마스크 쓰고 숨고 그러노?잔소리 주절 주절....'

'아....왜 자꾸 마스크 쓰고 숨고 그........

'아...왜 자꾸 마스크.........

'아...왜 자꾸.......

'아....왜.....'

'아.....'


'....'


'너무 나쁘게 보지 말고....'


'아....왜 자꾸 마스크.....

'아....왜 자꾸 마스크 쓰고 숨고 그러노?'


'....'


'너무 나쁘게 보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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