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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산청모임후기 "먼저 있는 것과 나중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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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17.♡.178.162) 댓글 0건 조회 5,872회 작성일 19-1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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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삶에서는 2019년과 2020년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에 의해 한 해의 마지막, 새해가 되는 지금, 다사다난했던 삶의 여정을 살아오신 여러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행복, 성장, 배움이지만 또한 상실, 아픔, 불행이 함께합니다 우리는 늘 행복하길 원하지만 삶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오는 힘겨움, 결핍을 통해, 그것이 주는 사랑이 또한 매우 큽니다. 그것을 통해 생명의 온기가 더욱 따뜻해지고 더 깊어 집니다. 여러분, 올 한해 잘 살아오셨습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영혼을 훤히 드러내놓고 서 있는 벌거벗은 나무, 그 나뭇가지의 섬세한 결결들, 쨍한 날에 볼 수 있는 겨울의 일몰, 그 일몰이 비추는 나무들, 보름달과 그것이 주는 겨울의 아름다움, 쨍한 추위속에 볼 수 있는..... 차가운 감각, 나목, 새들.... 감사하고 누릴 것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사그라지지 않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들리는 소리마다, 디디는 발걸음 그 걸음걸음 속에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경험을 떠나 있지 않는 그것.....



"먼저 있는 것과 나중 있는 것"


●모든 사람들이 노력을 통해 누리고 맛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평화, 흔들림없고 만족스럽고 자유로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지금', 지금 일상속, 삶에서 경험하는 것, 그것은 '지금'밖에 없습니다. 만나고, 힘들고, 갈등하는 것...그런데 지금 경험하는 삶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명백히 없는 것같은, 그래서 미래 먼 훗날 내게 올 것이라 기대하는..... 그래서 자꾸 무엇인가 채워야 할 것같다는 착각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정확히 지금 경험하는 것에 있습니다.

 진실은 지금 여기, 내가 경험하는 것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감각적으로 볼 때, '이건 아니야, 여기 어디에 있어?'여깁니다. 그 괴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내 생각과 진실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더라도, 이 삶에서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를 제대로 알면, 진실이 미래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음을 알게됩니다. 이 한번의 일견, 그것을 통해 자신이 한번도 이 진실을 떠난 적이 없었음을 알게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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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부정을 많이 당한, 이것 하지마라, 처음부터 사소한 것부터 인격적 부정까지, 그래서 나는 무언가 잘못된 사람인가보다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너는 너다', 무엇을 하거나 하지 못하거나 하는 너가 아닌, 무엇을 잘못하거나,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너가 아닌, 너는 지금껏 자신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 왔다. '잘났다, 못났다'라는게 실체가 없습니다. 그저 모든게 절대적으로 평등입니다. 모두 개념, 말에 속는 것입니다. 이것은 긴것도 짧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것은 이것일 뿐입니다. 우리 눈에는 짧아보이고 길어보이지만, 이것은 긴것도 짧은 것도 아니고, 이처럼 너는 너일 뿐이다.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너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러자 자신이 '옳다, 그르다'는 잣대속에서만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해왔던 행동이 남들의 인정을 받고,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우니 나를 이해해달라는 몸짓이었고, 그렇게 몸부림쳤던 몸짓 또한 이해받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이 친구에게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숨이 막히고 죽을 것같은 느낌, 그래서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오히려 더한 고통을 찾기도 했는데, 공황장애가 찾아왔을 때, 공황장애와 반대점에 놓인, 그것을 '평화'라 가정해 보면, 그리고 그런 가정을 통해 지금 찾아온 '공황장애'를 저주하고, 평화를 갈구합니다. 끊임없이 공황장애를 밀어내고 그것에서 도망칩니다. 그러나 이때 돌이켜야 합니다. 그동안 그 공황장애가 왔을 때 하던 몸짓을 한번만 멈추고, 그속에 머무는 것, 거꾸로 해서 그것속에 한번만 머물러 보면, 그래서 도망가려는 모든 몸짓이 정지되고 공황장애 그 자체에 있어보면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저주도 불행도 아니고 그저 그것일 뿐입니다. 그것속에 머물러 보면 그것이 '저주, 불행'이라 여겼던 거짓된 관념도 떨어져 나가고 그것자체로 볼 수 있습니다. 불행은 공황장애 자체에는 없습니다. 그것에 저항하고 밀어내는 그 행위속에 불행이 있습니다. 우리 삶의 물결에서 어디에도 우리는 머물 수 없고, 어느 곳도 건너 뛸 수 없습니다. 이걸 모르니 자신의 수고와 노력을 통해 얻으려는 착각속에 살아갑니다.



●진정한 풍요를 이 공황장애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공황장애를 통해 삶이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지금을 거부하고, 내가 원하는게 왔을 때만 진실이라 믿는 착각, 그 착각이 내려지면 짧은게 짧아 보이지 않는, 다시 말해서 삶이 내게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나라는 착각, 개념, 기억들에 속아 살아 왔습니다. 삶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것속에 있으면, 관념, 개념을 통과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만나게 됩니다. 한번을 만나지 못해, 한 생각에 속아 물을 떠나 물을 찾는 어리석은 삶을 살게 됩니다. '삶과 나'가 분리되어 내가 주인이 되어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착각하는데, 사실 '나'는 없고 삶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뒤통수조차 볼 수 없습니다. 자신도 제대로 못보면서, '나'라는 착각속에 살아갑니다. 이름이 뭐고, 생일, 이게 나다, 그리고 언젠간 죽을 존재야라는 착각속에 살아갑니다. 오랜 세월 동안 허구가 진실인양 속아 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삶'으로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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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느닷없이 올라옵니다. 이게 먼저 있는 것이고, 나중에, 그 올라온 것(공황장애)에 생각이 들러붙습니다. 걱정, 두려움, 생각을 통한 해석이 붙습니다. 어마어마한 절망이 들러붙습니다. 이것이 나중 있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의 규정 속에 갇혀 불행에 빠지게 됩니다. 생각에 속고, 그 생각의 뿌리는 '나'라는 착각입니다. 내게 오는 그 무엇이든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은 둘로 나누어 버립니다. 지금이 아닌 미래에 있겠지, 실재하지 않는 온갖 불행을 만들어 버립니다. 나중 오는 것으로 먼저 온 것을 밀어 내지 말고, 그냥 먼저 온 것에 머물러 보면 알게 됩니다. 진정한 평화는 지금 내가 경험하는 것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은 우주보다 깊은 존재입니다. 주입된 생각이 반복되면 그것으로 인해, 나는 이것밖에 아닌가하면서 무한을 그리워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모든 분별과 한계를 뛰어넘게하기 위해 온우주가 개인을 때리는데, 그것이 사랑입니다. 매순간 속에 그 은총이 있습니다. 그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환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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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을 원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감정과 느낌이고, 감각입니다.진실은 내가 듣는게 아니라, 그냥 들립니다. 보는 것도 내가 아닙니다. 앉은 자리의 자기 방석의 느낌을 느껴 보십시오. 자신의 손등을 만져 보십시오. 그 느낌.... 이것은 나와는 상관없이 감각됩니다. '공황장애, 감정'보다 먼저 있는게 있습니다. 소리가 들리면, 들린 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요?, '내가 듣는다' 이전에 '앎'이 먼저 있습니다. '저기에서 들리는 소리를 여기 있는 내가 듣는다'이게 생각이고, 그냥 '앎'이 있을 뿐입니다. 소리와 소리 아닌 것이 같이 있습니다. '본다'이전에 '앎'이 있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삶을 전체적으로 살아보면, 내 삶속에 올라오는 것을 한번만 경험하면 그 바탕을 볼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탕이 함께 있습니다

 생각이 일어날 때, 대뜸 이 생각이 '나'라는 착각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생각을 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요? 이것을 아는 '앎'이 있습니다. 생각과 생각 아닌 것이 같이 있는데, 모든 경험의 바탕에 '앎'이 있습니다. 언제나 이게 먼저 있고 나중에 생각이 일어납니다. 주의 깊으면 됩니다. 공황장애가 일어날 때, 그것이 저절로 일어나는데, 그것을 아는게 있습니다. 그런데 '앎'을 놓치고 착각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공황장애를 피하지 않으면 그것을 통해 질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완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에서 완성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배가 고프면 배고픔을 아는 '앎'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발견되어지길 기다리는 그 근본, 사랑 그 자체로 넘실거리는 일상, 여러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그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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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새해 1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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