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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적인 분별의 녹아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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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118.♡.153.67) 댓글 0건 조회 6,509회 작성일 19-11-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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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또 글을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 근무지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제 초겨울이고 0도로 떨어진다고 해서 같이 일하시는 선배님이 마당에 있는 물호스를 빼서

안에 들여다 놓자고 했다. 그런데 나는 비가 와서 그냥 오늘 놔두었다가 내일 하면 안되겠냐고 했지만 선배는 그냥 꼭 오늘 해야만한다고

했고 나는 하루 0도 떨어진다고 해서 호스가 얼거나 하지는 않고 비가오는데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있냐고 했지만 선배는 그래도 호수가 얼수가 있으니

해야 된다고 하고 혼자라도 한다고 하셨다.

나는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고 내말을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 생각대로 안따라주니까 답답하고 화도 났다.

아무튼 선배니까 어쩔수 없이 알았어요..하고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티를 내면서 따랐다.





예전같으면 저런 상황에서 올라오는 내고집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 내키지 않는다고 짜증내는 마음등이 올라오면 죄책감을 강하게
느꼈었다.

거기에는 한가지의 상이 있다. 나는 영적인 사람이고 내 고집을 내려놓고 신께 삶을 맡겨야 한다.. 뭐 등등...

그러한 기준이 알게 모르게 있음에 따라
그렇게 되지 않고 고집부리는 나를 막 정죄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애쓰곤 했다.

하지만 고집과 고집부리지 않음을 나누지 않으면 고집부리는 행동에 대해서 심판을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그냥 고집을 부릴뿐..아니 고집이라는 이름도 떼버리면 거기에는 그냥 그런행위 감정 생각일 뿐이다.

거기 어디에도 고집스러움이라는 단어가 붙을데가 없다.

나는 고집스럽지 않아야 되  혹은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 되..그건 에고야... 하는 분별을 가지고 나를 보니

내안에서 올라오는 고집을 심판하고 정죄했던 것이다.



그 심판과 정죄가 떨어져나가자 고집스럽게 내 주장만 하려는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졌다.


그건 비단 고집스러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이원적인 분별이 내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해왔는지가 이해가 되었다.

항상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어야되.. 혹은 부지런하고 인생을 의미있게 보내야 되...등등의 규정은 내안에서 올라오는 분노 혐오감 질투심 게으름
등등을 심판하게 만들었다.


점점 이렇게 살아야 해..저렇게 살아야해..이게 옳은거야... 등등의 관념에서 비롯된 자기규정들이 조금씩 떨어져 내려가면서
편안해진다.

그러면서 그냥 삶을 단순하게 살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나로서 살게 된다. 그냥 나로서 사는게 가장 편하다.

사실 나로서 사는건 이전에도 계속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사회나 부모 등으로 부여받은 기준에 맞추어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때문에

나로서 살면 안될거 같은 두려움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럴필요가 없고 그냥 나로서 살아도 된다는 것은 엄청난 안도감과 자유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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