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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산청모임후기'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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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17.♡.178.162) 댓글 0건 조회 9,134회 작성일 18-10-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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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방황을 하고 있는데요..

문을 열어 놓고 잔잔한 바람이 즐기다, 느닷없는 돌풍에 '쾅'하고 닫히는 문에 화들짝 놀라고, 그렇게 찾아온 것들에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워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벤치에 앉아 운동장을 가로질러 맞은편 커다란 나무를 바라봅니다. 잔잔한 바람에 따스한 가을 햇살을 담아 눈부시게 흔들리는 나뭇잎들...눈부신 나뭇잎들의 반짝임, 그 모습이 참 아름다운데요, 지금 제가 하는 방황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길, 그 가는 길에 겪는 혼란과 부끄러움, 두려움, 불안, 분노, 그 각각이 저 햇살을 담아 눈부시게 흔들리는 나뭇잎의 한조각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오늘 올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파란하늘, 햇살, 신선한 공기, 또 들판을 보면....인생에는 감동할 수 있는게 너무나 많습니다. 한줄기 바람, 눈길이 머무는 곳, 바뀌는 계절,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오면서 보는 황홀한 빛깔의 들판, '누런 황금빛'이라 표현해 보지만 너무나 빈약한, 보여지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나무는 이르게 단풍이 들고, 감은 무르익어가는, 가슴벅차게 여기에 왔습니다. 피부를 스치며 지나는 잔잔한 바람결, 그 하나만으로도 삶은 참으로 벅찹니다.


●만남, 진정한 만남은 없고 그저 스쳐지나갈뿐인, 가족이니까, 인연이 되니까하는 그저 형식적인 만남, 삶과 그것에서 오는 힘겨움, 살아가는 이야기, 삶의 기쁨과 감사를 나눌 수 있는 지금 이자리가 진짜 만남입니다. 이 만남 이후에 돌아가는 길은 뿌듯해지고, 뭔가 편안해지는, 다른 에너지, 숨결, 진동이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 이 자리를 통해 삶, 만남, 이 세계의 실상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제 책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에 대해 어떤 분이 서평을 써 놓았습니다. 그 평을 쓰기전 제 글에 대해 보통 평이 호의적이지 않았는데, 카페에서 다른 두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읽고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생겨 책을 주문하고 단박에 읽어나갔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심리치유책에 머물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가장 철저하게 깨어남을 기록한 책이다. 불이법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낸 책이라는 극찬을 해 주셨는데, 이 에피소드를 통해 오늘 강의 주제를 정해 보았습니다.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매순간, 그 하나하나가 완전하다'(언제나 지금지금지금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 돌아오면 삶의 모든 고통이 끝이 납니다.). 우리가 안팎으로 경험하는, 그 하나하나가 완전하다, 이게 삶의 진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너무나 모릅니다. 햇살, 고양이의 울음소리, 늘 경험하는 세수를 하며 느껴지는 차가움, 촉감들 이런 것들을 모릅니다. 자유는 앎을 통해서 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화의 장을 펼쳐 냄으로써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안'으로 경험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슬픔, 괴로움, 경이로움, 호기심, 미움, 질투, 시기, 고요, 불안, 수치심, 분노.....

우리가 '밖'으로 경험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생로병사, 흥망성쇠(성공과 실패),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하품하는 것, 만남, 스트레스, 고통, 냉대, 똥누고 오줌누는, 옷입고, 걷고, 눕고, 자고, 깨고, 기지개켜고, 운동하는...

이 안팎으로 경험하는 것, 하나하나가 완전하다, 이 하나하나가 다 해탈이고 자유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중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생, 번뇌이대로가 보리입니다. 손가락하나 까닥이는 것, 이것 하나 조차도 깨달음이고, 우리는 깨달음을 단 한순간도 떠난적이 없고, 늘 진리속에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미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만이 진실입니다.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주어져 있는 이 진실, 이미 다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에게 똑같이 절대 평등입니다. 그러니 따로 얻으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나라가 바로 너의 안에 있다고 예수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없다는 것은 미래에 있다는 것이고, 미래에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수고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데, '회개' 곧 가는 길을 돌이키면 바로 이 자리가, 무엇인가 할 필요가 아무것도 없는, 이미 완벽하게 갖추어져있기에 살아있음이 곧 축복입니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수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무언가를 해야할 것같은, 결국 이 문제인데, 우리는 완전함 속에 살고 있기에 아무것도 찾아나설 필요가 없는데, 딱하나 생각하나 돌이키면, 그냥 생각하나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생각하나로 있지도 않는 고통이 창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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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아가는 길은 진지할 필요가 없고 가볍게 접근하면 됩니다. 우리는 지금 이순간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너무 무지한데, 청주 심우선원에서 별말씀없는 분이, 어느날 너무 가볍고 해방을 맞은 표정들, 그러면서 너무 고맙다고, 삶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작은 것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인생에 작은 것,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그 작은 것, 그냥 사는 것, 그것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소소하고 작은 것들의 연속인데, 조금 생각해 보면, 이게 여기 있다는게 참신비로운, 이렇게 움직이는 것, 어떤 소리를 듣는 것, 이 피부조직, '나'가 개념, 이름인데, 여기에 너무 익숙해서 그것을 자신으로 믿고 삽니다. '탁' 이소리, 아무 생각없이 이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누가 듣습니까? '귀가, 내가'이게 고정관념입니다. 귀자체는 감각할 수 없습니다. 의식을 잃어버리면 감각하지 못합니다. 누가 듣습니까? 사실 모릅니다. 모르는 그것이 듣고 봅니다. 여기 몸이 있습니다. 손가락이 다섯개인데 신기하고, 귀의 정교한 구조, 피부의 구조, 소화시키고, 세포 각각이 자기 활동을 하는, 우리는 이것을 '나'라고 하는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정교한 구조를 막연히 나라고 여기는데, 목소리가 나고 소리를 듣는게 신기한, 이게 식물인데, 그 이름을 떼고나면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 식물이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 밥상위에 올라오는 그 음식 모두 우주가 키웁니다. 아들이 어릴 때 귤을 보며 귤이 왜 노란색이야라고 물었는데, 귤껍질을 벗기면 그 귤의 모양, 입안에 넣을 '때 그 상큼한 맛, 이것은 설명이 안됩니다. 땅의 오묘함, 또 땅을 비옥하게 하는 것은 지렁이인데, 그 신비덩어리, 이 세상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생각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머리', 이게 고정관념입니다. 사실 '이것'에서 나오고 '이것'은 어떤 특정한 위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면서 삶이 힘들어집니다. 


●이 신비와 기적이 우리 일상의 삶에서 경험됩니다. 그러니 이 평범함이 얼마나 오묘한지 모릅니다. 파리, 구더기가 기어다니다 성충이되는, 신비와 기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 바탕위에서 관계와 힘겨움과 고통들이 일어납니다. 이 하나하나가 진리이고 도이고 완전입니다. 생로병사, 진실은 이것 모두 거짓입니다. 이게 착각이고 오해입니다. 우리는 생로병사를 겪지만 사실 매순간만 있지 생로병사는 없습니다. 실패속에는 실패가 없고 성공속에는 성공이 없습니다. 그냥 삶이 있습니다. 실패라는 개념을 내려놓고 그냥 그것을 만나면,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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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세계를 알 수 없습니다. 나무라는 이름을 떼고나면 그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제가 여기 있는데, 분리된 세상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책임지는, 수많은 부분들 속에 하나의 주체로 여깁니다. 우리는 보이고 들리는 것만 감각합니다. 이 형태를 가지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데, 사실, 이 개체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나 아닌 것이 있어야 합니다. 이 배경, 바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관심을 두지도 않습니다. 이 소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소리와 침묵이 같이 있어야 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전체가 실상입니다. 너무 감각에 익숙해져서 이 부분으로 드러난 개체를 자신으로 착각합니다. '나'라는 육체로 나타나지만, 그것은 무한한 바다를 배경으로 두고 있습니다. 몸은 왔다가 가지만, 이 나는 전체로서 존재합니다. 이 부분이 나라는 맹목적 믿음, 그리고 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느낌, 이게 사실 내 감정이 아닙니다.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이것 또한 부분입니다. 전체가 부분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티끌 하나에 온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온 우주가 틸끌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것은 형체가 없지만 형체있는 것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너무 '나'라는 개념에 갇혀 있습니다.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여겨버립니다. 그런데 사실, 전체가 그 모양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어떤 부분도 전체와 함께 있습니다. 이 바탕에서 자신의 감정을 만나자는 것입니다. 괴로움이 곧 진리입니다. 수치심, 긴장 모두가 진리입니다. 나타나지 않는 것의 현시가 이 감정입니다. 여기에 '나'가 개입되면 자신이 책임지려 들면서 고통이 창조됩니다. 


●경산모임에 젊었을 때 삶이 너무 무의미하고 공허해서 힘들었다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로 죽어서는 안되는데, 그 생각이 자꾸 드는, 그래서 제 가슴이 참 먹먹해졌는데, 그분이 그토록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거기에서 왜 벗어나지 못했을까요?, 왜 우리는 자유를 누리지 못할까요?, '공허, 무기력, 허무' 이것을 누가 받아들이려 하겠습니까? '공허, 무기력, 허무'가 곧 진리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이분은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이게 모두 생각이 만들어낸 분별입니다. 이대로 있어선 안되고 저렇게 되어야 한다는 착각, 고통 자체도 진리입니다. 전체의 현현입니다. 



●이 소리가 영원한 침묵속에 드러난 것이라는, 이 '나'는 학습받고, 교육받아온 기억입니다. 남을 볼 때 긴장하는, 그때 그 경직속에 있어보면, 위축되고 수축된 그 속에 들어가 보면, 그것이 광활한 우주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복적으로 찾아와서 나를 힘들게 하는 이것, 이것을 단 1초라도 만나보면, 그런데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고, 존중해 본적이 없으면서...인생에 부정은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좋다, 나쁘다로 나누어버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면 해방이 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본래 묶여있지 않기에, 본래 해방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내가 저것을 보고 듣는다하는데, 보는게 누군가?, '모른다' 모르는 그것이 보고 듣습니다. 


●진리는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늘 한결같이 있는, 떠난 적이 없습니다. 똥누고 불편하면 움직이는 이것이 진아입니다. 움직이는 이것, 세수를 하는, 이 '나'라는 개념의 장악력이 정말 대단한데, 사실 어떤 행동을 자신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합니다. 세수를 할 때 이게 어느 정도 비누칠을 할지 알고, 물 떨어지는 소리를 알고, 물기를 닦을 때 어느정도 세기로 할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걷고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작용, 나라는 생각 때문에 무의식에 갇히는데, 생각할 때만 '나'가 있고, 생각하지 않을 때는 없는 이게 아니고, 이 움직임, 개별적 자아가 없는, 단지 일어났다가 사라질 뿐, 생각이 일어나고, 소리가 들리는 이 모든 것이 이것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기지개를 켤 때, 그 감각을 느껴보면, 그것이 깨어있는 이 바탕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삶 전체가 이것의 춤입니다. 그러니 일어나는 이것을 어떻게 해 보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이 이해가 들어오면, 형태있는 모든 것들이 형태없는 것이라는 자각이 오면 삶 전체가 달라집니다. 이 삶이 꿈이지만,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게 되는.....


●우리가 누구입니까? 삶이 무엇입니까? 이 어떤 부분도 전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이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면, 이 움직임, 생각을 알아차리는 이것, 이것에 관심을 가지면 착각은 있지도 않는 것을 있다고 착각하기에 힘이 없고, 이 관심하나가 착각을 착각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바로 이대로인 진실, 생각과 분별이 이것을 가려버리는데, 이 호기심이 그 착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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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아버지가 이북에서 오셔서 많이 베풀었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그런데 그게 억압이 되어, 미칠것같이 되는, 아버지는 예의범절이 바른 분이었고, 내게 이름을 부르기가 아까워 '아가, 이리와'하고 말하고, 주변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거나 저 사람처럼 살아서는 안된다는 말씀들, 이런 말들은 제게 지상명령이었고, 그렇게 살기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졌고, 또 그렇게 제가 부담을 느끼면 아버지에게 죄스러움을 느끼는, 사랑받았지만 저는 그 사랑에 화상을 입게되었습니다. 결혼을 해서는 결혼전에는 제가 삶에서 중심이었는데, 시집살이에서는 개밥을 먼저 챙겨야하는, 그러면서 많은 상처를 받게되고, 또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도 나가봤지만 그 미움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기도하면된다고 하는데, 기도해도 그 미움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미움을 들키지 않으려고 시어머니가 오시면 더 오바하게되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더욱 갈등하게 되는, 그 갈등이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나를 괴롭히고, 내가 나를 괴롭히는, 그러다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되었지만, 그럼에도 늘 순간순간 일어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수행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그래서 지금쯤은 일어나지 않아야할 그것이 여전히 순간순간 일어나는게 납득되지 않는, 순간을 껴안으라는 김기태선생님의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미움과 불안이 싫어서 그것을 밀어내는 내 꼬라지를 보게되었습니다. 미움자체는 큰 문제가 아닌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빨리 해결하려고만 드는게 문제라는...어느날 가위에 눌려 죽을것같이 되었다가, 그냥 죽자라는 마음을 내고나서 편안해졌는데, 이와같이 미움이 올 때 '죽지 뭐'하면서 힘을 뺐습니다. 그런 상황을 반복하다보니 저절로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곤 땅에 발을 딛고 선 느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무엇이 일어나더라도 두렵지 않고, 애쓰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주다가 주다가 이 몸이 닳아 없어져도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나와 너의 구분없이 주는 것으로 삶을 살았는데, 어느순간 제 밑바탕에 왜곡되어 있는 사랑을 봤습니다. 저는 이제 그냥 다 주지 않습니다. 제방은 겨울에 추워서 손이 굽어 전화도 제대로 받지 못할 정도였는데, 이제는 저를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치우친 그것의 균형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자신을 지킬 수 있게되는, 사실 거부에 대한 두려움인데 그게 다른 사람에 대한 그럴듯한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는, 거부,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방에 대한 사랑으로 포장되니, 자기는 없고 그 자리에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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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어 가네요...


이 가을이 비워지는,

꽉~채워졌다가 텅비어져버리는, 

그 역설의 시공간.....

11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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