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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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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래 (125.♡.136.4) 댓글 3건 조회 6,559회 작성일 18-05-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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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그 많던 생각 감정 기분 느낌들을 만나면서 늘 있었던 이 자리

눈을 깜박일 때마다 움직일 때마다 고민할 때마다 고통스러울 때마다 빨리 깨닫고 싶었을 때마다

절망스러웠을 때마다, 멍청할 때마다, 늘 있었던 이 자리

 

깨달음이 멀리 나의 일상을 벗어나서 대단한 뭔가를 이루거나 나 아닌 더 대단한 존재가 되는 줄 착각했었다

그래서 늘 이 자리에 있으면서 이 자리를 애타게 찾았었다.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수 많이 있던 것들이 모두 다 없는 하나였다.

나라는 분별의 눈이 그렇게 나누면서 수 많은 있음들을 만들어 냈었다.

단지 라는 이 단 하나의 눈이 스스로 만들어 놓고 또한 곧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으며 괴로워 했었다.

 

가 거짓이고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스스로 살아남으려고 고집하는 불균형 자체임을 늘 보고 또 보며

점점 라는 것이 약해져 갔다.

가 약해지는 만큼 이 자리는 점점 드러났다.

진실이 드러났고 밝음이 드러났고 깨어있음이 드러났다.

오직 이 자리가 밝게 명백하게 깨어있음 그 자체였다.

 

그동안 라는 에고가 깨어 있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오히려 아상만

커져감을 모르고

삼매를 붙들고 1분 호흡, 3분 호흡을 붙들고 마침내 호흡이 끊어지는 자리에 가려고 애쓰고 몸부림치고

고통스러워 했었다. 그것이 망상이고 오히려 진실과 멀어지는 것인 줄도 모르고,

라는 생각을 따라가면 고통이구나, 가장 나를 힘들게 하는 이가 자신이구나

매번 느꼈다.

 

하늘이 도와서

생전 처음 자신을 만나세요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마침내 진짜 나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이 자리는

생각 감정 느낌 기분 그 무엇이 와도 괜찮다.

그것이 이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이다. 하나니까, 뭐가 와도 다 하나니까

그저 쾌청한 가을 하늘처럼 늘 비어 있고 늘 깨어 있다.

내가 깨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자리가 깨어있고 세상 만물 모든 것들이 이미 깨어 있었다.

 

결론은

수많은 나를 만나면서

내가 사라지고

결국은 진실인 이 자리에 닿게 되더라는

한 존재의 인생담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17.♡.11.96) 작성일

달래님 공감하며 읽었어요 ~!

선에 나오는 '선시'같아요 ㅋㅋ
'세상 만물이 깨어있었다'에 꾸벅했어요
서로의 깨어남이 더 깊어지길 바라며..
경험담 감사드려요 ~!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211.♡.90.97) 작성일

감축드리옵니다....마마!!

누리님의 댓글

누리 아이피 (49.♡.67.182) 작성일

달래님.
 7월 산청 모임에 오실지 궁금하네요. 저는 기태쌤 뵈러 갈 것 같은데 언니도 오시면 좋겠어요.
 언니 글을 보니 그 하나를 찾으셨군요. 언니 덕분에 저도 제대로 가고 있어요.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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