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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무엇인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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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리1 (59.♡.69.208) 댓글 1건 조회 5,948회 작성일 18-04-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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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님 글에 생각을 보태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제목에 '사자'님을 언급했었더랬는데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으실 것같아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사자님의 공부 1, 공부 2에 연속적으로 나오는 주제가

'나는 누구인가(마하리쉬)

나는 무엇인가(사자 님)'였습니다.


 

저는 '도'라는 심오한 상태엔 전혀 문외한이고

게다가 처음부터 그닥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어떡하면 이 고통으로부터 좀 가벼워질 수있나가 초집중 관심사였더랬습니다.

말하자면, 지금보다 '행복해지는 것'.



물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긴 하지만 많이 애닯진 않긴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

노자의 도덕경 강의에서 김기태 선생님의 말씀은, 고통스러우면 그냥 고통속에 있으면 된다고 하십니다.

한번도 진실로 고통스러워 본 적이 없었기에,

고통의  상태로 계속 있어보면 고통이  고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하시구요...

(다시 한 번 더 이야기 하지만,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도무지 어려워서...

물론 문장으론 이해가 되는 듯하나,

그 느낌, 그 뜻을 정말 모르겠어서...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힌트 비슷한 걸 얻어서 응용하기는 했었죠.


"저항하는 것은 지속될 것이고, 살펴보는 것은 사라질 것이다"


대략 느낌이 오긴 오더군요.



그런데 우연히 신형철교수(문학평론가)의 팟캐스트를 듣다가

초대손님으로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작가의 방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대략 우리나라의 김영하 작가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그렇다고 하더군요)

일본 작가입니다.


유투브에 들어가면 히라노 게이치로의 TED강연도 나옵니다.

TED는 미국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로서,

세계적으로 지명도와 업적이 높은 각 분야의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강연회입니다.

굉장히 훌륭한 강연이 많습니다.(언젠가는 김기태 선생님의 TED 강연을 보게 되겠죠?)



암튼, 신형철 교수의 문학이야기(현재는 종방)에서 히라노라는 사람을 알게되었고,

방송에서 작가의 '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작가의 입으르 통해서 직접 소개받았습니다.

굉장히 끌렸고, 당장 책을 사서 읽었는데 결론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책에서 작가는 '분인(dividua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개인(individual)"이란

더이상 쪼개어지지 않는 완고한 하나의 개념으로 존재해왔던 것을,

이 책에서의 분인이란 계속 쪼개어 져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 쪼개어진 하나의 인격체들이 모여, 개인, 즉, 나,가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나"라는 정체성에 대한 정의입니다.



" 개인을 정수 '1'이라고 치면, 분인은 분수다.

사람마다 대인 관계 숫자가 다르므로 분모는 제각각이다,

그리고 이 점이 중요한데,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분자도 바뀐다.

관계가 깊은 상대와의 분인은 크고, 관계가 얕은 상대와의 분인은 작다.

일단은 이 모든 분인을 더하면 '1'이 된다고 간주해주기 바란다."

라고도 히라노 게이치로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책을 읽고 저는 어떤 느낌을 받았냐하면,


이런 나, 저런 나,가 있는데

상대에 따라 보여지는 나는 각자 다르다는 것이고

그것이 하등 이상하지 않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도 말해줍니다.(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나에게 열개의 분인이 있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7개의 분인과

그나마 내 마음에 드는 3개의 분인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생각하고 싶지 않은 7개의 분인을 뚫고

긍정할 수 있는 3개의 분인만으로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사회학자는 아니기에

다중적 사고를 사회적병리현상의 관점으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초월적인 느낌은 더욱 아니었구요.



히라노도 처음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연출(?)되는 본인의 다중적 행동을 느끼며,

도대체 나는 어떤 인간일까,를

깊이 고뇌했던 흔적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분인이란 개념은 그러한 고뇌끝에 한 인간이 얻어낸 귀한 결론인 것 같았습니다.



분열되어져 있는 것 같은 나,

그것도 이 끝과 저 끝을 오가는 극단의 분열을 느끼며 살아내고 있는 나.

그러한 다중적인 나를 내가 받아들이고

그러한 나를 내가 이해하고

그 이해의 너머에 있는 나를 사랑하기까지의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아

참 위로가 되는 책이였어요.



내가 알고있었던 "명상적 자아?"는

"어떤 나"여도 그 "모든 나"를 긍정할 수 있다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여전히  나의 모든 것이 다 긍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뭔가 가물가물한 감은 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을 노자의 도덕경에서의 '완전함'보다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맘에 들지 않는,

7개의 분인은 분인대로 끌어안고 끙끙거리며

긍정할 수 있는 3개의 분인으로도 때로는 행복해 질 수있기도 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긍정할 수 있는 분인의 갯수가 늘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결론은, 저에게는 히라노의 방식이

좀 더 현실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어떤 것들에 닿아갑니다.

가끔은 불행하고 가끔은 행복하기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 이미 행복에 닿아있다는 것을

저는... 아직도 문자로만 압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예전보단 훨씬 더, 더, 더,

'지금 여기'에서 완전함을 누릴 수 있을 거란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이 느낌만 정확하게 안다면,

뭐..게임아웃이죠.

부처가 되는 것이죠)



여하튼, 좀 더 근원적인 것은, 노자의 도덕경이라는 느낌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뭐..제가 가진 그릇만큼 어떻게든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삶의 목표는(목표가 없어져야 할 텐데..ㅜㅜ)

노자든 히라노든 돈이든 명예든


행.복.해.지.는.것에 있습니다.


행복해지기위해 공부를 하고 돈을 법니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나란 무엇인가'가 다 다를 수 있겠죠.

제일 좋은 건, 이런 생각조차 없어져야 하는 게

완전한 자유에 이르런다고 하더군요.

공감합니다.


사자 님의 글을 읽고

한번은 적고 싶었던 글을 적어봤습니다.





ps) 현재 찜질방에서 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칸 바꾸기,

글의 흐름은 가늠이 안 되지만 너무 쓰고 싶어 적어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ps 2) 집에서 컴으로 다시 읽고 수정을 했습니다.^^


댓글목록

정리1님의 댓글

정리1 아이피 (39.♡.53.91) 작성일

폰이랑 컴이랑 보여지는 화면이  다를 것 같아요. 글을 올리고 수정을 하니 올바른 형식으로 올리라나, 어째라나. . 참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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