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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햄버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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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8.♡.5.8) 댓글 2건 조회 6,997회 작성일 18-01-0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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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늦었지만 도덕경 선생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게시글 제목은 오늘 새해 첫 대구에서 진행된 도덕경 강의에서 기태 선생님이 주신 질문에 제가 답한 질문입니다.
기태 쌤이 '삶은 _____ 이다' 라는 질문을 내주셨고, 각 자의 정답들이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 모두 각 기의 이유로 아픔, 사람, 괴로움, 모르겠음 등이 나왔어요... 저는 햄버거라고 진지하게(?) 답변
했습니다.ㅋㅋ 장난스런 답변으로 비추고 싶었는데, 제 딴엔 진심이었거든요..^^ 삶은 햄버거 입니다! 라고 ㅎㅎ
쌤이 자세한 이유를 여쭤보실 때, '행복하잖아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음 뭐랄까요..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이걸 골라야 할지 저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을 선택 장애...
직원이 날 기다리며 쳐다볼 때 찾아오는 다급함...버거를 지를 때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갈 때의 씁쓸함...
햄버거를 받고 2층 가장자리에 올라갈 때까지의 설레임...버거의 냄새를 맡고 흥분하는 나의 모습..
한 입 베어먹고 그 맛과 하나가 되는.. 그 순간 밖에 없는 내 모습...그리고 다 먹고나서 밀려오는 칼로리에 의한
자괴감...그러나 맛있었으면 0칼로리라고 애써 웃는 내 초라함이라는 또 다른 모습까지...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삶의 모든 순간이 바로 모든 순간 지금, 여기에 있기에...햄버거 하나에도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제 생각이 들어 피식 웃고 말았어요...물론 버거에는 패티, 채소, 과일, 소스, 빵 등
모든 음식들이 들어있는 완벽한 녀석이기도 하구요^^ 아이러브 빅맥! 1955 버거ㅋㅋ

선생님 강의야 늘 저희가 듣는 '있는 그대로' 였고, 오늘은 제 여자친구와 같이 강의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조금 적어볼까 해요... 저와 여자친구는 에버랜드 호러메이즈라는 귀신의 집에서 5년전에 만났었고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다가 재작년에 제가 대쉬하여 만나게 되었어요. ^^;

3년전 군에서 전역하고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늘 나를 만난다, 매순간 창조하는 즐거움에 전 여자친구를 만났었고
즐겁게 연애하다 전 여자친구에게 뻥 차이며 내면아이라는 걸 겪게되며 참으로 힘들었어요...잠도 못자고, 하루종일
반 년을 울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정말 하.루.종.일 울며 사람이 하루종일 울 수도 있구나? 라는걸
느낄 정도로 삶의 앞 날에 고통뿐이 가득하던 날을 다 겪어주며 시간이 지르며 '아 낫고 있구나' 임을
느끼다 다시 에버랜드에서 즐거운 공연 일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에버랜드에서 멘토 역할까지 맡으며 조x일보, 알x천국 등의 유명 신문지에서 인터뷰까지 실리며 ''내면앓이라는 것도 1년 만에 끝났나보네?룰루~' 라는
착각 아닌 착각 속에 즐겁게 지내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죠. 

1년 넘게 연애를 하다 작년 여름에 그만 여자친구의 아픈 과거를 자연스레 알아버렸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중요한건 지금이야. ' 라고 되내여도...그게 안되더라구요.ㅎㅎ 머리로는 아픈걸
다 안아야 함을 알지만, 가슴이 그게 안되더라구요...계속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그 떄...

그래서 기태 선생님께 sos도 치고 주변 몇 분에게 sos쳤지만, 그래도 답은 저에게 있었음을 알고 있기에 
그녀를 위해 맘 껏 울어주고 아퍼해주었어요.. 그제서야 알았어요..'나의 상처 못지 않게 남의 상처도 정말 
소중하거구나...상대를 위해 울어주는 건 나를 위해 울어주는 것,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위해 울어주는 거' 라는 
감사한 사실을 배우며 그녀를 다시금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며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연애를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여자친구한테만큼은 구속, 강요, 훈계, 때쟁이, 응석, 짜증 등을 그대로
쏟아부리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여자친구가 '그런 모습도 한 두번이지 자꾸 나한테 그러면 내가 지치고 힘들어'
라며 우는 모습을 보며...

아...제가 눈물이 났어요.. '내면아이라는 녀석을 다 만난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진짜 내 안에서 움크리고
울고 있는 녀석이 있었구나..어려서 할아버지에게 구속과 강요, 훈계를 받으며 기 한번 못피고 자라고, 엄마에게
늘 분풀이 대상이 되어주었고 짜증을 들으며 온갖 멸시와 제대로 된 대우한번 받지 못하고 자란 내 모습이
사랑하는 사이에게 다 올라와주며 그녀에게 투사하고 있었구나...그걸 몰라줘서 미안하구나 주환아.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하구나..그리고 이렇게 알게 해주어 너무나 고맙구나..' 라며 서로 부둥켜 안고 많이
울게 되었어요..

음..뭐랄까요..그간 내 영혼은 늘 완벽한 햄버거, 모든게 다 있는 햄버거를 함꼐 창조하길 바라고
또 그 순간에서 영원한 만족을 누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 생각(내면아이)은 언제나 고집부리고 때를 쓰고
있었어요..'이게 옳은거야, 이게 너를 위한거야, 이게 정답이야...영혼 너는 가만히 있어.' 라고 고집 부리면
언제나 영혼은 자리를 비켜주었고, 생각이라는 내면아이는 또 혼자서 넘어지고 넘어지며 열심히 고집부리고
있으면 영혼이란 녀석은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늘 보호해주고 있었음을 몰랐었어요..

'내 안의 주환아. 다 괜찮다. 평생 내 가슴속에서 맘 껏 울부짖고 평생 보호받으렴. 내가 몰라줘서 미안하다.
언제나 미래의 희망, 과거의 미련과 집착으로 정리하고, 답을 찾으려 애쓰던 모습...있지도 않은
허구의 내 모습을 지향하며 달려간 너...다 이해한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네가 늘 나에게 어떤 메시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다 안아줄께..' 라는 다짐에 참으로 많이 울었어요. 

저는 약 4년전에 처음으로 사랑이란 뜻을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이 평안해졌을 때
늘 대지의 바람, 햇빛의 따스로움, 완벽한 공기, 어쩌다 느끼는 어색함, 외로움, 무서움 등 생각없이
세상에 깨어있는 그 순간순간이 즐겁고 영원하길 바랬어요...그런데 영혼(전부,세상,신 등) 외에
생각,마음(내면아이)이라는 인격을 가진 또다른 어린아이의 내가 있었고, 끝 없이 만나주고 또 만나주며
양파껍질처럼 아퍼해주고, 같이 있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나와 나'의 끝 없는 동행은 나도 알 수 없는 즐거운 또 다른 모습의 여행이라는 것을...
그래서 삶은 햄버거라고...오랜만에 긴 일기 적어봤습니다. ^^

올해에도 우리 모두 늘 나날이 나를 만나고, 성장하며 맘 껏 편하고 아픔을 누리를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ps: 진짜 핑계지만, 작년 연말까지 쎄게 내면앓이를 하며 수험 공부를 병행함과 중간중간 데이트까지 해서..ㅡㅡㅎ 
작년에 경찰시험에 시원하게 떨어졌어요..ㅋㅋ 공부 한답시고 산청,서울 모임에 찾아뵙질 못해서 죄송해요..
올해는 꼭 시험에 합격하고 시간적인 여유와 금전적인 여유가 많이 생겨 다시금 모임에서 뵙고픈 분들을
뵐 날을 기다리며 열공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루시오, 오랜만이다.

그리고

아주 잘 살고 있구나!

여전히

명불허전 ㅋ
(삶이 햄버거라면 아주 맛있겠는걸~ㅋ).

루시오 여자친구의 과거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 오지랍~).

대한민국 경찰의 정신적 안정과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립써비스~)

올해는 시원하게 붙어라라라라라라~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0.♡.207.159) 작성일

뵙고 싶은 형님.

너무 잘 지내서 배가 많이 나왔습니다..^^; 쓰미마센..

삶이 햄버거라서 너무 좋고 아쉽고 씁쓸하고 그래요..ㅋㅋ 유전자변형된 감자튀김에 코카인(?)을
넣어서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 중독성있는 콜라까지..+로 영양학의 완벽한 표본이라는 버거까지... 뭔가 햄버거 셋트가 다 우리네 이야기 같아요..ㅋㅋ 그나저나 언능 패티 수입이 재게되야 빅맥과 1955를 먹을텐데요..ㅠ

여자친구의 과거는 누나의 프라이버시라 깊게는 말씀 못드려 죄송합니다만, 전 남친과의
기나긴 연애사 아니겠습니까?...ㅎ..ㅠ

저는 의경생활할 때 근무를 해본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대충대충, 꿀을 빨려는 안하무인한 태도상
무서운 상사를 만나야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열심히 일 할 것 같습니다..ㅋㅋ

올해 시원하게 붙어서 꼭 산청에서 뵐게요 성님..^^

참 1빠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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