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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산청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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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1건 조회 7,041회 작성일 18-01-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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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왔었요. 겨울방학 보충수업을 하는데 눈이 하도 많이 와서 보충수업이 취소되고, 그 길로 숲을 찾아 들었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오르는 길, 편백숲 편백나무들이 곧게 하늘로 뻗어 있었습니다. 몇년전 제가 태어나 경험했던 그 어떤 태풍보다도  강력했던 볼라벤(태풍)도 견뎌낸 한그루 편백나무, 차가운 공기에 그 생명력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업을 하는데 한 녀석이 하도 산만하길래, 나무랐습니다. 그랬더니 녀석이 자기만 미워한다고 그러네요, 나참,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미운짓을 하는데 그럼 미워하지! 했더니, 뾰루뚱한 표정을 짓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납득하는 표정도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속으로 피식~웃어 봅니다.





●작년 12월까지해서 도덕경강의가 끝이 났습니다. 무려 6년 동안이나 도덕경을 거울삼아, 삶을, 나 자신을 비추는, 우리 자신을 위한 공부를 참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오늘부터는 교재없이, 매순간이 도를 닦고 있는것인 우리 각자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제가 처음 도덕경강의를 할때 했던 말인데, 도덕경이라는 경전 이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다, 경전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공허하다, 문자가 가리키는 뜻, 그것이 경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속에서 우러나와 그냥 삶을 살아가게 될 때 그것이 완성이다고 했었습니다. 이제 도덕경 강의가 끝이 나고, 경전의 말씀이 우리 삶속으로 들어왔기에 이젠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삶이라는 경전, '삶은 (           )이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데, 그래서 삶이란 각 사람에게 살아내기가 벅찬, 또 할말이 많은, 나누고 싶은게 많을 것입니다. 이 빈칸에 여러분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씀해 보십시오.


'소설, 놀이, 사랑, 수련, 양파, 감사, 헛갈림, 재미, 커피, 지금, 여행, 노래방, 큰바위 얼굴, 살아내는 것, 혼돈, 모름, 북소리, 고통.....'


●제가 경험한 것은, '삶은 (사랑)이다'입니다. 이 '사랑'안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눈을 떴을 때, 지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을 때,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는 태어납니까?, 제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알기위해 태어납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제가 사랑이었습니다. 삶을 사랑하다 사랑하다 가는 것이 삶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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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시간이 빠르네요. 1년전 안솔기에서 떡국을 먹었던 기억이 선명한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그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두마리 입양되어, 한마리는 빨리 저세상으로 갔고, 다른 한마리는 무럭무럭 자라 새끼를 여섯마리나 나아서 입양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덩치큰 녀석이 들어왔어요. 이녀석은 아파트에만 곱게 살아서 늘 강의하는 실내공간으로 들어오려해서 제가 몇번이나 내보냈는지, 또 저는 어땠는가요? 저는 이번 년도에 사랑받고자하는 의도를 완전히 놓아버리길 소원했어요. 그랬더니 삶은 내게 이런 저런 사건들을 겪게하면서 제가 미처 치루지 못했던 것들을 치루게 도와주었고, 사랑받고자하는 의도에서 어느정도 자유롭게 해주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고양이, 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기르고, 또 나는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소원을 비는, 우주적 시각에서는 보이지도 않을, 티끌에 속하지도 못할 이것들(고양이, 나)이 제 각각의 행위를 하고, 서로 교류하고 또 영적으로 성장하길 소원하는, 그 우주의 정교한 작용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삶은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을 보면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릴 수 있는데, 여름가지님은 탄생에서부터 어린시절을 거치고 성장하고 교사로 있으면서, 누군가와 인연이 되어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책을 소개받아 읽고,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저를 찾아왔고, 어느순간 자기 삶을 받아들이면서 삶을 쉬기 시작했는데, 눈이 자기자신을 향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지만, 그 치러내는 고통도 참 큽니다. 그래서 이렇게 치르다 치르다 결국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오는 우울,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은 결핍과 상처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사랑'을 말합니다.


왜, 사랑인가?

저도 태어나보니까, 여리게 태어나서 끊임없이 두리번 거리고, 자기 감정표현을 박탈당해서 자존감이 제로이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게 현실에서 도망가서 망상하고 공상하는, 그렇게 하는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그게 성장해서도 지속되고, 그러면서 사랑받고 싶어서 꾸미고, 체하고, 가식을 떠는, 그렇게 단 한 순간도 자기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한, 삶은 지옥이 되고, 그런 지옥속에서 어쩌다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되고, 처음으로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 않아도 편안했고, 나를 힘들게 했던 문제들이 다 사라지고, 내가 나라고 믿었던 정체성도 다 사라지고, 남과 녀라는 관념까지도 사라져버렸고, 삶이 그저 감사했습니다. 제가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저는 아버지를 저주하고 증오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증오가 있었는데, 그 증오가 스스로 풀어지고 어느 순간부터 감사로 돌아섰습니다. 용서가 되고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발견한게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남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 했는데, 내 안에서 사랑이 솟아났습니다. 모든 고통이 다 사라지고, 그 이후로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치렀지만, 그 경험을 통해 더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를 채웠던 사랑은 그 이후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 다시는 다른 것을 찾아가게 하지 않는 그 무엇, 내가 바로 이런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 이 진실속에 영원토록 살아가게 해 주기 위해 이토록 나를 고통스럽게 했구나, 저는 처음부터 사랑받았다는 것을, 난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구나,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한번도 맛보지 못하고 갈것같은, 그 숨조차 쉬어지지 않는 순간까지도 난 사랑받았다는 그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핍, 우울, 망상은 이 진실을 알려주기위해 내게 온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지금 이것이 진실입니다. 고통받는 자신에게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리겠지만, 어떻게 이 진실을 깨닫고, 감사하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절박했던 고통속에서도 저는 늘 사랑받았는데, 이 이야기가 바로 당신 자신의 이야기임을, 어떻게 이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 발견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와 있습니다. 진리는 삶입니다. 그리고 삶이 곧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랑자체입니다.


●우리는 '나'를 독립된 인격체로 생각하는데, 삶에 대한 이애가 깊어지면, 삶이 곧 나이고 삶이 나를 이끌어간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나(에고)는 태어나서 돌이전에 '나'라는 생각이 없다가, 육체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나(에고)'가 생겨납니다. 진짜의 나는 태어나서 죽는 존재가 아니라 영성적인 것입니다. 내가 곧 영원한 사랑입니다. 육체와 동일시되고 나서 이런저런 경험이 축적된게 '나'라고 생각하는데, 진짜의 나는 이 '에고'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이 가짜 나는 그 깊고 깊은 진아를 잊어버립니다. 사랑으로 이 육체와 세상의 만물이 태어난 것인데, 이 세상에 모든 존재들이 사랑 안에서 살아갑니다. 이 사랑의 바탕에서 태어나서 살아가는데, 그 사실을 잊어버린 존재에게 그 사랑을 알려주고 싶어서, 그 참나가 그 진실을 알려주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이 에고는 세상의 것을 취함으로 해서 행복을 얻으려 합니다. 그래서 이 진아(사랑)가 우리에게 주는게 아픔과 상실, 외로움과 공허감입니다. 이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에고는 근원으로 돌아서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이 고통 하나하나가 사랑인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진아가 진실을 알게 해주고 싶어서 펼쳐 놓은 드라마가 고통입니다. 방아들이는 것, 사랑하는 것, 외면하지 않는 것, 껴안는 것, 지금 내 삶에 다가와 있는 그 현실, 무기력, 무의미, 이게 지금 내 삶에 나타난 진실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음을 돌이켜 나를 껴안고, 외면하지 않고, 외면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외면하기 때문에 자기안에서 솟구치는 사랑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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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님이 가지고 온 호두파이, 토토님이 오늘따라 모임에 많이 늦었어요. 그래서 우리들은 모두 불평했어요 ㅋ. 빨리와서 커피를 줘야 뭔가 한것같은, 직성이 풀리는데, 그게 없으니 자꾸 허전했지요.  토토님이 늦게 도착하고 꺼낸 빵은 따뜻하고 말랑했습니다. 아침에 갓 구워낸 빵을 모임에 가지고 오고싶어서 그 빵을 기다리느라 평상시보다 많이 늦어지요. 휴~~~~, 토토님,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요......(토토님 속도 모르고 속없이 불평?한 내가 미안해지잖아요!!!)




●죽지 못해서 사는 삶, 남편과 아들을 잃고 의미없는 직장을 나가는, 사랑은 지금 내게 일어난 감정입니다. 지금 당신 삶에 나타난게 무의미, 무기력, 공허라면 그것이 사랑입니다. 지금 올라온 혼돈이 사랑입니다. 지금 올라온 무의미, 공허, 이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것을 한번 껴안아봐라, 너무 무의미해서 집에 오면 그 무의미를 달래려고 티비를 켜는데, 그러지 말고, 그 무의미를 받아들이고 다른 것을 찾지 않을 때 인생은 몽땅 의미로 가득차게 됩니다.


●진실은 언제나 지금 와 있습니다. 동전이 양면입니다. 무의미와 공허의 이면에 사랑이 있습니다. 이 무의미 안에 있으면 기적과 같이 그 이면의 사랑을 보게됩니다. 나를 되풀이 해서 힘들게 하는 이것을 통해서 나를 진실로 이끕니다. 이것 이외에 다른 것을 찾지 않고 받아들일 때 내가 선물 받는게 평화입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것을 껴안을 때, 그렇게 껴안게되면, 이후에 또다시 결핍이 오더라도 그것을 더이상 외면하지 않게되고 껴안게됩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그것을 껴안을 때, 피를 흘리는 듯한 고통을 겪게되겠지만 그때 붉디붉은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애틋하게 말씀드립니다. 나를 경험하기 위해 우리는 이 세상에 왔습니다. 이 '나'가 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랑 안에서는 사랑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삶속에 사랑은 완벽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의 삶 하나하나가 전부 사랑의 표현입니다. 타는 듯한 고통, 결핍 이것이 사랑입니다. 취하거나 버리지 말고, 외면하지 않고 경험하기만 하면, 정말 그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고마운, 있다가 사라지는 이 허망한 것들 속에서 끊임없이 찾아와 주는 이것, 올 한해는 좀더 진실하게 자신을 만나는, 삶을 그저 통째로 받아들이는, 밖으로 추구하지 말고, 나 자신을 온전히 만나는, 그래서 그 속에 있는 사랑을 온전히 누리는, 여러분이 사랑입니다. 삶이 곧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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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의 자리, 어째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그러면서도 진중한 분위기가 흐르는, 동중정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 사진같나요?




◈야단법석◈


●'삶은 사랑이다'는 주제로 제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대로 강의를 했는데, 그때 부족한 부분을 다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자신과 소통할 때 삶의 모든 것에서 소통이 가능합니다. 마음껏 야단법석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체험, 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체험, 가슴에서 빛이 솟아나는 체험과 문을 지나다 머리를 부딪혀서 아파하는 경험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뒤의 경험은 금방 잊어버리는데, 앞의 경험은 잊지 않고 붙잡습니다. 그러기에 거기에 매여버립니다. 괴롭고 슬프고 외로운, 무기력과 공허, 이것들을 한번 제대로 체험해 보는, 편안한 것은 집착하고, 아프고 괴로운 것은 덜 체험하려하고 건너 뛰려하는, 그래서 정말 단순한 지금 올라오는 것 하나 제대로 체험하지 못합니다. 이것 하나 제대로 체험하면 삶이 그냥 풀려버립니다.

 어떤분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었고, 그것에서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자꾸 그 싫고 못마땅한 무기력을 만나라고 하니까, 그 무기력을 온전히 만나려 호텔방을 하나 잡고 10일동안 머물 마음을 냅니다. 그런데 오라는 무기력은 찾아오지 않고, 그래서 자신의 실험이 실패했다고 제게 문자가 왔는데, 그 기간동안 이분은 다른 것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됩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깨달음 등등을. 이분은 120%성공한 것입니다. 체험이란 따로 있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하던 그것을, 나를 힘들게 했다는 것은 그것을 끊임없이 외면해왔다는 것입니다. 체험이란 이런것이야하는 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올라오는 것을 체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금 이순간과의 선택없는 만남이 진정한 체험입니다.'


○저는 가슴에 환희로 가득찬 체험을 오래전에 했었는데, 에너지가 소진이 안되고, 모든 사람이 다 사랑스러운, 내가 대단한 존재가 된듯한 착각을 했었습니다. 이게 완전히 구름을 밟은 거라 감당이 안되게 저는 촐삭을 떨었었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갑자기 찾아온 것이었는데, 그것이 지나가자 저는 여전히 초라한 열등감 덩어리었습니다. 그 경험이후로 또 제가 원하는게 다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게 오히려 무서웠습니다. 너무 그대로 되어버리니까요. 그러면서 시아버지와 부딪히게 되고, 그렇게 무섭고 다가설 수 없는, 그런 무서운 존재였는데, 막상 부딪혔을 때 조금도 두렵지 않았고, 그러면서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시부모님이 오히려 제게 사과를 하는, 이런 것들이 제삶에서 갑자기 이루어지니까 그게 감당이 안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든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졌지만 그러면서도 불안하고 두려웠었습니다. 체험은 별로 좋은 것만은 아니고 사람을 좁고 편협하게도 만듭니다. 저는 이렇게 여러사람 앞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 말을 할까말까하는 그러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두려워지는, 지금 이게 내 자신을 경험하는, 체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올라오는 것을, 미묘한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체험입니다. 체험을 어떤 특정한 상태에 두지 말고, 지금 올라오는 것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에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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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어찌나 추웠는지, 얼음이 얼어 깨져버렸네요 ㅋ.




○제가 혼자 있고싶고 고립되고 싶은데, 왜 그런지? 계속해서 그런 마음이 듭니다.


●지금 다 그만두고 고립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고, 그게 안되면, 직장생활을 계속해 나가되 그 속에서 얼마든지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티비나 책읽는 것은 거짓말 하는 것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혼자 있어 보십시오. 친구도 찾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달동안 지속해 보십시오. 중요한 것은 다음 순간을 헤아리지 않는 것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그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그 에너지가 대단한 것입니다. 당신 안에서 울려 나오는 부름, 그 부름을 따라 망설이지 말고, 저질러 보면,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그 울림을 따라 선택해 보면 압니다. 그 선택 다음 순간에 어찌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질러 보십시오. 저지르고 나서 어찌될지 모르겠는 그 막막함을 경험해 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제가 깨어났을 때 늘 편안했고,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그냥 삶을 살아가면서 제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은 컵입니다. 이것을 참으로 자명합니다. 이와같습니다. 이게 사랑이라는 것은 이게 컵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명합니다. 깨달음은 너무나 분명해서 인가를 받거나 확인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나는 이 육체, 물질적인 것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와 너의 경계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곧잘 상상합니다. 유투브에서 누군가 자신의 좌뇌가 죽고 우뇌만 살아 있는, 그래서 자신의 육체와 육체가 아닌 사물과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벽에 손을 대었는데 손과 벽의 경계가 사라져버린, 이런 강의를 들으면서 사람들은 상상합니다. 제가 상대방과 악수할 때 그 경계가 사라지면 어디까지가 나인지 하는 의문? 그런데 진짜는, 나와 너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지만 나누어져 있지 않음을 알게됩니다. 누군가 제가 묻습니다. '물아일체, 자타불이'라는 말이 있는데, 왜 나는 하나임을 알지 못합니까?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당신이 '하나'라고 했을 때 그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분은 제 질문에 자신이 '하나'라는 생각에 속았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하나임을 알면 '나는 나고 너는 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직접 알지 못하고 지식으로 알면 상을 그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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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이빨을 뺐는데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좋았어요(속없이), 저도 이빨을 뽑았거든요. 그러면서 이 육체가 늙어가는구나 하며 한탄(?)하고 슬펐는데요, 오늘만은 좋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분과 같은 일을 겪는다는 것, 그것이 비록 나쁜(?)일일지라도 속없이, 철딱서니없이 좋았어요~~~~.




●이 전체가 사랑이라는,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지금 우리 모습, 건강을 염려하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왼쪽 눈에 녹내장이 있는 이게 사랑입니다. 당사자는 이게 저주라고 여기고 그것을 배제하고, 자신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그래서 자기는 불행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원망하고 한탄하는, 지금의 상태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고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러나 그것을, 그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우주적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쪽 한편에서는 결핍인데 다른 쪽에는 사랑입니다. 진실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이 쉽고도 단순한 진실을 어떻게 전달해 줄 수 있을까요!!!! 있는 그대로, 녹내장이든, 건강염려증이든, 그것으로부터 오는 두려움, 불안이든 이게 지금 있는 것이고 그것이 있는 그대로입니다.

 양면이 하나입니다. 고통과 감사가 함께 있습니다. 고통이 있어야 감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통을 건너뛰고 감사를 구합니다. 그러나 고통을 온전히 경험하면, 그래서 그 고통으로인해 감사를 추구할 에너지조차 하나도 없는데 감사가 찾아오는, 그것을 한번 맛보면 그 이후로 고통이 또다시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당신은 괴롭다 괴롭다하지만, 진실은 '괴롭다'를 피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찾아온 고통을 온전히 껴안을 수 있다면, 이 말이 당신의 가슴깊이 들어갔으면.....


●지금 이 삶이 놀이라는 것은 완전한 자각, 허용이 있어야 합니다. 내 안이든 밖이든 일어나는 모든 일에 완전히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서 무엇인가 올라왔을 때, 교활하게 덮으려 하지말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됩니다. 일어나는 이게 문제가 아니라, 일어나는 이것에 대한 태도가 중요합니다. 우리 존재의 실상은 영원, 무한입니다. 이것을 알려면 유한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삶의 신비, 오묘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위대한 존재입니다. 이걸 알려주기위한 기회가 일상에 주어진 삶입니다. 지금 올라오는 이게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하고 깊이가 있는 것인지 저는 절감하는데, 사람들은 평화를 얻기위해 지금 올라오는 것을 피합니다. 평화를 얻기위해 평화를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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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2월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달래님의 댓글

달래 아이피 (119.♡.65.132) 작성일

기태쌤과  여름가지님은  명콤비  같아요
후기 글  읽어보니  강의에  생명의  입김이  더 붙고 ,
더  많이  따뜻하게  표현해내신 듯해요
흑백  사진도  정겹네요

매~~~~달
물 많은  맛있는  사과도  감사히 잘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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