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1월 산청 도덕경 모임 후기(도를 따라 사는 사람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름가지 (211.♡.31.55) 댓글 12건 조회 8,134회 작성일 14-01-12 14:24

본문

*장흥에서 바라본 득량만. 저 멀리 보이는 큰 산이 천관산입니다. 야마꼬님! 전남에도 큰산이 있지요^^
 
여러분! 참된 행복과 자유는 뜻밖에도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제 집사람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하는 말이 걷는다는 것이 큰 감사이며 행복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행복은 결코 대단하거나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런 불편함없이 눈을 깜박이고, 식사를 하고, 볼일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마음먹은 대로 목적지를 향해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 이렇듯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일상이 행복인데, 우리는 무엇인가에 도달해야 하고, 이루어야 하고 채워야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 행복을 미루고 누리지 못합니다.
 
도를 깨닫고 나면 모든 의미의 소유가 다 떨어져 나갑니다(여기서 소유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적인 것까지, 즉 내가 더 잘나고 싶고 충만하고 싶고, 더 자유롭고 싶고,, 더 편안하고 싶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내가 무엇인가 더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더 크기에, 즉 온 우주를 다 가지고 있기에 우주안의 사소하고 작은 것의 있고 없음에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모든걸 가지고 있기에 더 갖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언제나 충만한 존재의 열림과 만족을 느끼며, 그러한 존재로서 우리 모두가 행복했으면 합니다.

여러분! 반드시 돌이키는 것이 도의 움직임입니다.
돌이킨다는 것은 우리가 커다란 반석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불안하면 불안해하고, 외롭고 두려우면 외롭고 두려워하십시오. 그것을 100%경험하십시오. 그리하면 제 스스로 왔듯이 제 스스로 물러납니다. 이렇듯 그냥 놓아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다른 말로 믿음이라 합니다. 어떤 힘겨움과 어려움이 오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고 자신에게서 올라오는 모든 것을 그대로 허용할때, 거기엔 내가 할게 전혀 없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건만 그것은 선물처럼 반석같은 평화를 주고 갑니다.
 

여러분! 아무 염려하지 마세요.
아플 때 아파하고, 무너질 땐 무너지십시오. 지극히 초라하고 수치스러울 땐 다만 초라하고 수치스러워 지십시오. 모든 순간이 어떤 모양으로 우리에게 오든 그 모든 것은 선물이고, 그게 진정한 생명의 실상입니다. 우리가 다만 한순간 온전히 존재하게 된다면 우리는 영원을 선물 받게 될 것입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Gift.
That's why we call it the Present!
 
 
우리는 우리의 무기(책, 단식, 명상, 세상의 온갖 수행)를 통해 내 자신의 적(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것, 온갖 열등감)을 없애려 합니다. 내 안의 원수를 다 죽이고 나면 평화로울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죽여서 끝나지 않습니다. 죽임을 당하는 것과 죽이려 하는 것 둘 다 똑 같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이기려는 마음이 사라질 때, 전쟁이 끝나고 본래 평화가 드러납니다.
이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존재해 보십시오. 우리 안의 말할 수 없는 평화, 펄펄 뛰는 마그마가 맨틀을 뚫고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려는 애씀과 수고를 내려 놓아 보십시오!.
저항의 몸짓을 가만히 내려 놓아 보십시오!.
그때 우리안의 펄펄 끓는 마그마는 저절로 올라와 뜨거운 열기를 분출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강의중에 루시오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루시오가 완전군장에 행군을 하게 되는데, 그날 따라 반짝이는 햇살이 너무 밝고 깨끗해 보였다고 합니다. '아! 저 햇살은 정말 아름답고 완전하구나'하는 동시에 '아! 나도 지금 이대로 완전하구나!'하는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고 합니다. 루시오가 느낀 그 '전율'이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루시오가 게시판에 올리겠다고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루시오! 얼른 올려줘요^^
 

점심을 먹고 나선 여느 때처럼 편안하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유달리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사회가 나를 부당하게 대하더라도, 그것 그대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느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게 '우화'였습니다.(김기태선생님과 박미경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
 
옛날 인도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삶에 목마른 그는 외딴 곳에 들어가 열심히 수행을 하다 마침내 '이 세상 모든 것은 신께서 하시는 일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고 수행처를 떠나 마을로 걸어 내려오게 됩니다. 그 수행자가 마을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 모두가 놀란 듯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난 코끼리가 온다. 빨리 달아나시오!'라는 다급한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마을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이 모든 건 신께서 하시는데'하며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곤 그 무시한 댓가로 그는 성난 코끼리에 짓밟혀 쥐포가 되어버립니다.
 
옛날 사하라 사막에서 낙타를 키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신실한 신도였고, 매일 신께 자신의 낙타를 보호해 주길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엔 신께서 낙타를 보호해 주시겠지하며 낙타를 묶어 두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다음날 그는 자신의 낙타를 모두 잃게 됩니다.
 
이 우화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엔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즉, 성난 코끼리가 오면 당연하게도 최선을 다해 도망가야하고, 내 재산인 낙타는 밤에는 묶어서 지켜야 하며, 상대가 나를 부당하게 대하면 상대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를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나를 부당하게 대할 때 우린 '화'가 나고 '억울한 감정'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화'와 '억울한 감정'이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를 하게 하는 신의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야마꼬 님이 준비한 오늘의 특별 간식 안데스 산맥에서 온 인디안 감자. 엄지손가락 만하게 작았지만 포근하고 인삼향이 나는게 아주 맛이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깨닫게 되고 어떤 사람은 깨닫지 못합니까?!'
선생님은 그게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십니다. 그래도 말해보라 하면 '진짜 목마른가?!', 또 우리는 음식이 차려져 나오면 음식에만 주의하는데 그 음식이 차려져 나온 '판'이 '정직하냐, 진실하냐'에 달렸다고 합니다. 정말 끝까지 가는 사람은 드물고, 누구나 진짜 목마르기 보단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남을 지배하려하고 남에게 대접받으려는 '권력'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우리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묻고 자신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도덕경 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경주에서 오신 이상열님.
*대구에서 오신 이강익님.
*청주에서 오신 안을수부부와 나량이 별아.
*여주에서 오신 인하님
*창원에서 오신 박미경 부부.
*대구에서 오신 지대정님
*대구에서 오신 방정희님
*대구에서 오신 박마리아님.
*안솔기주인이신 야마꼬님 부부.
*장흥에서 온 저 여름가지
*재산이라곤 달랑(?) 우주를 가지고 계신 김기태선생님. 이렇게 참석해 주셨습니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진짜 별 거 아닌 저의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부끄럽네요^-^: 이번 1월 지리산 모임 때, 개인외출이여서 지리산 모임에 갈 수 있었으나 첫 외출인지라 개인적으로 처리할 것들이 많아 못 갔습니다. 2월 지리산 모임에는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오랜만에 도덕경 분들을 많이 뵙고 싶네요..ㅎㅎ 저의 글들은 아마 상반기 내로 휴가 나가서 정리 좀 하고 드럽게 많아 올려보겠습니다만, 진짜 별 내용도 없고 늘 기태 샘이 하시던 말들이랑 중복되는 것도 많고 해서 그닥 새로운 내용은 없을겁니다. 단지 루시오의 훈련소 얘기들 속에 배운 내용들이 흥미가 있지 않을까 자뻑은 합니다ㅋㅋㅋ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루시오!
오늘 햇살이 참 좋아요. 창문을 헤집고 밀려드는 눈부신 햇살. 햇살의 완벽함과 자신의 완벽함을 알아보는 사람은 흔치 않을거라 생각해요. 루시오가 겪었던 삶의 고난이 주는 선물이자, 루시오의 말처럼 신이 루시오를 사랑해서 내리는 축복같은 거라 생각해요.
루시오!
군생활 해봐서 아는데 결코 쉽지 않을거예요.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한 루시오에겐 무한한 힘이 있기에 그또한 자기 성장의 계기로 삼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루시오! 김기태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 끊임 없이 배우고 성장하도록해요.  그럼 2월에 봐요^^

야마꼬님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39.♡.56.251) 작성일

2차 모임 끝까지 정치 이야기로 열띤 토론을 하신 딱!! 두 분 지겨웠어요^^ 여름가지님!  후기 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섬세함을 느껴요 처음 오셨을 때가 생각나네요 소쿠리와 칼을 주면서  쑥국끓이게 쑥 좀 캐오라 했더니 여자인 나보다 더 정갈하게 다듬어진 쑥 소쿠리를 내밀던 모습이,.....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야마꼬님. 이쁘게 봐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산청 모임에 처음오던 날로부터 벌써 1년이 다되어 가네요.
쑥국과 달래가, 봄나물이 벌써 그리워 지내요 ㅋㅋ.

우리님의 댓글

우리 아이피 (121.♡.71.149) 작성일

그날 강의내용이 다시 복습이 되네요.  뭔말인지 모르고 놓친 부분, 아~하고도 흘린 부분들이 다시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요. 절로 미소짓게됩니다.감사합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닉네임이 우리님^^. 어제부로 우리님의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늘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별로 대화도 나누지 못했네요.
우리님 우리 좀더 친해지기로해요 ㅋㅋ.

만허님의 댓글

만허 아이피 (218.♡.56.116) 작성일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올려주시고

좋은 그림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_()_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만허님!.

이젠 신비감까지 듭니다^^.

늘 별말씀없이 이렇게 나타나셨다 가시니 말입니다.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220.♡.220.120) 작성일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생님의  성품이그대로  느껴집니다^^
아~~~~!  우리가  이런얘기도나누었었네  ㅎㅎ
아름다운  후기  감사드려요

지도에서  보니 장흥이  제법  먼  서쪽이네요
남도  지나가다
혹  들르면
따뜻한 차  한잔  주실란가욤 ?  ^&^
즐건  방학  맘껏 누리시기바래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남도땅 장흥. 제법 아름다운 곳입니다.
지나다 잠시 머물다 가셔도 좋을 곳입니다.
좋은 차뿐만 아니라 좋은 음식도 있습니다^^.
선생님! 언제든지 들러주세요.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서편제> <잔인한 도시> <병신과 머저리> <소문의 벽> <눈길>등을 쓴 소설가 이청준 선생의 고향이 전남 장흥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예, 맞습니다.  이청준의 고향이자 그를 좌절시켰던 땅이기도하지요. 하지만 장흥땅에서 살아계시는 어머니의 존재는  그가 살아가는 힘이상이 됩니다.

Total 6,145건 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095 공자 15418 10-05-08
6094 우공이산 15363 08-05-20
6093 둥글이 15354 12-04-10
6092 둥글이 15338 12-04-30
6091 공자 15287 09-12-21
6090 공자 15267 09-12-19
6089 우리 15247 14-01-12
6088 공자 15241 10-12-07
6087 둥글이 15240 11-12-19
6086 자몽 15229 08-02-20
6085 공자 15193 08-03-12
6084 붕붕괜찮아 15178 09-11-03
6083 둥글이 15172 12-07-14
6082 둥글이 15165 09-06-30
6081 관리자 15143 19-03-13
6080 김기태 15100 11-12-15
6079 둥글이 15095 09-08-04
6078 매순간 15082 13-03-24
6077 공자 15081 11-04-20
6076 은진 15028 07-11-29
6075 우공이산 14993 08-05-25
6074 둥글이 14982 13-05-10
6073 둥글이 14982 13-05-20
6072 허경영 14981 08-01-12
6071 둥글이 14976 13-06-18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328
어제
10,698
최대
10,698
전체
2,750,147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