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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수준보다 한두 단계 위를 집중 공략 -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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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119.♡.114.245) 댓글 0건 조회 15,571회 작성일 12-11-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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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자민'님이 <질의응답>방에 올리신 글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성격장애자가 주로 힘겨워 하는 부분은 감성이 많은 역할 -정확하게는 이성을 포함하는 감성- 을 하는  대인관계이다. 성격장애자도 이성을 주로 사용하는 공부나 기술 등에서는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성격장애자를 대상으로 한 아이큐 테스트에서도 일반인의 평균과 같거나 조금 낮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인관계능력에 대한 수치 또는 지수 검사에서 성격장애자의 수치는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성격장애자의 대인관계능력은 대부분 1년 전이나, 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강산마저 변한다는 10년이 지났음에도 내면의 핵심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10년 전에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도 거의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공략할 수 있는 상황과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대인관계능력의 지수 범위를 '1~10'이라 가정하고 일반인의 평균이 6, 성숙한 사람의 평균이 8이라 하면 성격장애자의 지수는 대략 2정도일 것이다. 2인 사람이 10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5, 7, 8같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뿐 아니라 한 단계 위인 3에서도 적절한 대응 또는 반응을 해보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것을 함축한다. 2밖에 되지 않으니 6, 7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3은 긴장과 불안이 일어남에도 집중만 하면 약간 미숙할 지언정 대응을 할 수 있을 텐데도 말이다.
 
성격장애자가 3에서조차 부적절하게 대응 또는 반응하는 것은 3이든 5이든 7이든 불안만 일어나면 긴장하고 내면에 저장된 왜곡된 방식으로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불안으로 3이상은 수치에 관계없이 한 덩어리로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불안의 정도가 약간 낮은 3에서도 상황에 맞는 최선에 대해 생각해 보려하질 못하고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왜곡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대인관계능력의 지수가 '2'라 생각되면 3이나 4의 상황을 집중공략해야 한다. 생활하다보면 5, 6 그리고 이 이상이 요구되는 상황도 접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뭘 하려고 해봐야 예전에 겪은 좌절만 반복할 뿐이다. 마치 초딩 축구선수가 고딩, 대딩 경기에 선수로 나서 뭔가를 해보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3이나 4, 적어도 3의 상황에서는 뭔가를 할 수 있다. 약간의 불안이나 긴장이 일어나겠지만 집중을 하면 미숙할 지언정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이 누적되면 3에서 요구되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때가 오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느껴지면 불안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 다음은 다시 한 단계 위에 도전하면 된다. 3과 7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불안의 정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3의 상황에서 성격장애자가 해야 하는 것은 마음에 불안이 올라왔지만 그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 뭔지 생각하고 최선이라 생각한 대로 대응해 보는 것이다. 이것을 어떤 이는 불안에도 '한번 해보려는 마음'을 내어 보는 것이라 하며 이 마음을 먹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3의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녁에 그 상황을 생각해 보다 보면 '적절한 대응'이 떠오를 수 있다. 떠오르면 혼자 상황극을 하면서 연습할 수도 있고 이런 혼자만의 노력이 누적되면 다음에 유사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2인 사람이 위와 같이 상황을 구분하고 노력을 하더라도 혼자서는 3, 4로 가는 것이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적절한 대응이 뭔지 몸으로 체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격장애를 혼자 힘으로 극복한 사람이 소수인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실력있는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상담사와 대화만 하지만 상담 중에 3, 4의 상황은 간간히라도 반드시 나타나는데 내면에서 불안이 일어날 때 상담사에게 솔직히 말하면 상담사가 그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 뭔지를 알려줄 것이고 그 상황을 알려준 방식대로 재경험하는 상황극을 할 것이다. 상담에서 이런 재경험이 누적되다 보면 어느 날 사회에서의 관계에서도 힘이 약간 붙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온다.
--자아의 힘이 생기면 무의식에 억눌러 있던, 부모와의 관계에서 겪었던 외상적 좌절의 경험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유아 및 아동기에 그 기억을 무의식에 억압해 놓은 것은 그때의 자아의 힘이 너무 약해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상담이나 혼자 힘으로 자아에 힘을 붙으면 감당할 힘이 생긴 것이니 억압된 기억을 가로막고 있는 두꺼운 방어벽이 서서히 얇아지면서 억압된 기억이 의식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억눌린 기억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성격장애를 극복하기 훨씬 수월해진다. 그 원인을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외상적 좌절의 체험들이 억눌러 있는 상태에서는 '정서적인' 이해가 되지 않기에 이성적 인식만으로는 별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인간에게 관계가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정신의 중요한 요소'들'은 관계를 통해 후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런 존재기 때문에 월급이 두 배 오른 사람이 느끼는 행복과 한 달에 한번 친목모임을 갖는 사람이 느끼는 그것의 강도가 같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성격장애를 극복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헛된 야망에 불과하다. 관계에서 습득되는 중요한 정신'들'은 대부분 강력한 감정의 활성화가 누적되면서 형성되고 성장하는 것들인데 책으로는 그런 감정이 일어나긴 어렵다. 문학이 그런 역할을 조금 할 수는 있지만 활성화되는 감정의 강도가 너무도 다르다.
--프로이트는 자기애적 성격장애 등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그후에 등장한 대상관계이론은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고 현재는 '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거의 100% 치료가 된다고 결론 짓고 있다. 현대 정신분석학의 주류인 대상관계이론은 성격장애를 인간의 핵심자기가 유아기에 성장이 멈춘 상태로 보며 왜곡된 부분을 떼어낸 후에 부모가 해주지 못한 핵심자기의 성장을 치료자가 돕는 것을 치료라 본다.
--유아기에 겪은 모든 상처에는 공감의 부족이 내포되어 있다. 이 개념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자기의 발달과정을 가장 잘 설명한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헛의 '자기심리학'으로 설명해보자. 개인적으로 자기심리학의 핵심은 자존감, 욕동조절능력, 신념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은 유아가 드러낸 모습에 거울처럼 반영 또는 인정해주는 경험이 내면에 쌓이다보면 어느 날 마음에 핵으로 형성된다. 욕동조절능력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유아의 욕구에 부모가 공감을 하지만 만족을 주지 않는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한다. 욕구에 공감을 해주면 그후 만족을 주지 않더라도 덜 상처가 되고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비현실적 욕구를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신념은 이상화한 사람 -대개 아빠- 의 존경할 만한 심리적 기능을 닮아감으로서 형성되는데 그 신념에 맞는 행동을 꾸준히 행동함으로서 확고하게 자리잡힌다. 그런데 욕동조절능력으로 '인내' 등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세 번째인 신념을 형성하기 위한 꾸준한 행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처음 언급한 명제로 돌아가 보자. 공감을 덜 받은 사람은 자존감의 정도가 미약할 수 밖에 없고 욕동조절능력도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공감부족으로 욕동조절능력도 미약하니 신념을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 자존감이 미약하거나 욕동조절능력이 미약하거나 확고한 신념이 미미하면 그 기저에는 부모의 공감 부족이 내재되어 있다.
 
 
덧붙임1)
부모의 반응의 질이 유아의 자기 성장을 촉진
 
 
위 링크의 동영상의 33분 47초부터 청자의 공감하는 태도가 화자의 태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면접관은 초기에는 고개를 끄떡이며 듣다가 나중에는 고개만 끄덕이지 않았는데도 화자의 말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성인도 청자의 태도에 따라 드러나는 모습이 이토록 다른데 하물며 아이는 어떻겟는가? 문제는 아이의 엄마의 반응의 태도 또는 질은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숙한 반응을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가 어떤 성인으로 성장할 지, 성숙한 반응을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가 어떤 성인으로 성장할 지는 뻔하지 않을까? 
 
자기심리학의 측면에서 엄마의 반응의 질이 아이의 태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자. 자존감은 아이가 드러내는 모습을 엄마가 잘 반영해주면 그 경험이 내면에 누적되면서 어느 날 '핵' -자존감- 이 형성된다. 위 면접관의 초기 태도로 듣는 엄마의 아이와 후기 태도로 듣는 엄마의 아이는 자존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유아의 비현실적인 욕구에 엄마가 '안됐다고 했지'라고 말하는 것과 '~하고 싶구나. 하지만 안 된단다.'로 말하는 것에서 아이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후자로 계속 반응하면 아이는 비현실적인 욕구를 버리고 현실을 수용하게 된다. 욕동조절능력 -인내 등- 이 형성된다. 신념이나 좋은 품성은 부모, 대개 아빠에게 좋은 신념이나 품성이 보이면 아이는 아빠를 이상화한 후에 이상화가 존경으로 변하는데 존경으로 변한 후에는 존경을 일으킨 심리적 요소를 자기와 동일시 하면서 그와 같은 사람이 되는 노력을 한다. 아빠에게서 '존경'하는 느낌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이런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상담에서는 상담사의 좋은 반응이 환자의 핵심자기의 성장을 촉진한다. 좋은 반응 자체가 핵심자기가 그렇게 성장하도록 유도한다고 볼 수 있다.
 
 
덧붙임2)
혼자가 아닌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정신의 요소'들' - 자존감, 욕동조절능력, 신념
"--인간에게 관계가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정신의 중요한 요소'들'은 관계를 통해 후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런 존재기 때문에 월급이 두 배 오른 사람이 느끼는 행복과 한 달에 한번 친목모임을 갖는 사람이 느끼는 그것의 강도가 같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성격장애를 극복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헛된 야망에 불과하다. 관계에서 습득되는 중요한 정신'들'은 대부분 강력한 감정의 활성화가 누적되면서 형성되고 성장하는 것들인데 책으로는 그런 감정이 일어나긴 어렵다. 문학이 그런 역할을 조금 할 수는 있지만 활성화되는 감정의 강도가 너무도 다르다." 
 
--인용한 위 글은 상당히 중요한 구절이라 부연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인간의 정신의 중요한 요소'들'은 관계를 통해 후천적으로 성장"한다고 하는데 이 명제를 자기심리학에 적용해 보자. 자기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정신은 '자존감', '욕동조절능력', '신념'이다. 이 세 가지는 모두 관계를 통해 형성됨을 코헛은 밝혔다. 그러니까 관계를 통하지 않고, 즉 혼자 힘으로 위 세 가지 정신요소는 내면에 형성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관계를 통해 정신의 중요한 요소'들'이 성장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적절한 반응이 성장에 필수라는 증거다.
 
 
덧붙임3)
표현력도 잘 들어주는 엄마를 통해 -관계를 통해- 발달
자기심리학에 따르면 유아의 자존감의 정도는 유아의 드러낸 모습에 엄마가 얼마나 잘 듣고 적절히 반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테면, 아이가 놀이터에서 개미를 발견하고 개미들이 개미굴 입구로 들락날락 하는 모습을 30분 정도 관찰했다가 집에 와서 '엄마, 엄마, 놀이터에서 개미들이 조그만 구멍으로 들락거리는 모습을 봤어.......'라고 본 것을 이야기하려 하는데 엄마가 '엄마 설거지하잖아'라고 하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밖에서 겪은 것을 집에 와서 엄마에게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밖에서 겪은 것뿐 아니라 집에서 겪은 일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도 엄마가 잘 들어주고 적절히 반응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어떤 것을 느끼더라도 말을 잘 하질 않는다. 이런 성장과정을 거치니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엄마가 아이의 드러난 모습에 적절히 반응해 주면 자존감이 강화될 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는 '표현력'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위에서 언급한, 놀이터에서 본 개미굴에 대해 아이가 말을 할 때 아이의 표현력은 들을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계속 들어주고 적절히 반응해주기 때문에 아이는 보고 느끼는 것을 엄마에게 계속 표현하게 되니 표현력이 서서히 발달한다. 경험한 것을 표현하지 않고 느끼기만 하면 나중에는 느끼는 것 자체도 하지 않게 된다. 들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표현력도 '관계'를 통해 그 싹 -핵- 이 형성되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고 느끼는 것을 혼자 표현해 보는 습관을 가진 유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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