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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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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컨택 댓글 1건 조회 506회 작성일 20-08-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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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생님
저는 이 글을 몇번씩이나 다시 고치고 또 고치고 쓰고 있어요.
정말 괴롭네요. 이렇게 익명으로 선생님한테마저 잘 괜찮게 내 상황을 잘 이해하시게 말을 하고 싶고
내가 얼마나 마음공부를 했었는지, 내가 어떻게 무위실험을 결심하게 됐는지.
그러기위해서 내가 얼마나 잠깐 깨달은거같았던 경험을 했었는지도 썼다가
아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도 쓸까, 다른 사람들은 술술 잘쓰던데 왜 나는 못 쓰지라는 생각도 하고
길게 쓰면 두서없어 보일까봐 줄이고 줄이고..
이런 식으로 남에게 보이는 나를 다듬고 다듬다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게으르고,, 무기력하고 우울했고,, 그래 수많은 책들을 본 결과 지금 이 걸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구나 생각한 때에
우연히 무위실험을 알게되어 2주 전쯤 하기 시작했어요.
3일동안 인터넷과 티비는 안했지만 그대신 뭔가 대신 몸을 바쁘게 하고싶은 욕구가 생겼어요.
평소에 안하더 걷기, 청소,, 장봐서 음식하려고 하고..
그러다 이 또한 하지 말아야지 마음먹고 안하니까 정말 10분이 한시간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가끔 무슨 생각이 나면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싶고.. 지루하고 지루했어요. 잠도 안오고요
그러다 점점 타협하고 10분 30분 1시간 아 모르겠다 그냥 하자 이렇게 되서 결국 다시 비슷하게 됏네요

아.. 그냥 포기할까하다 어제 엄마를 만났어요. 딱 봐도 아빠와 싸웠구나라는 걸 알수있었죠.
사실 마음공부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데 늘 아빠는 나쁜 사람 엄마는 착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경계가 사라지고 있어요.
특히 어제는 그냥 나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엄마가 너무 싫었어요. 내가 꼬맹이때부터 왜 이렇게 감정쓰레기통으로 살아왔는지 화도 나고
신경쓰지말라면서 온통 우울해 보이는 표정...... 아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지 다짐하다가 다시 물어보고... 아.......
집으로 돌아오는데 화가 터져나왔어요. 모른척할거면 모른척하지 애매하게 굴어서 엄마랑 나 서로 힘들게 하냐
무서운 아빠한테도 겁나서 말도 못하면서 엄마한테만 이러는 비굴한 새끼라는 마음도 들었다가..
아 왜 왜 계속 나한테 말하는거야 왜 진짜. 한번쯤은 자식한테 티내지 말고 둘이서 알아서 할 수는 없는건가라는 생각..
내가 조금 괜찮은 자식이면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못하네. 또 내가 왜? 저런 집에서 늘 괜찮은 인간처럼 살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던가... 사실 우울증에 걸렸고 의사가 심각하다고 말해줬을 때 그래 드디어! 내가 힘든게 겉으로도 표가 났어. 알수있겠구나! 라는 안도감..
그래도 사람들과 가족앞에서 아니 제 스스로가 우울증에 빠져사는 한심한 인간이 아닌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이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런데 어제 그게 너무 짜증났어요 진짜 한번도 나는 맘편히 우울해보지도 못했어 억울해, 화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무위실험을 하려고 마음먹고... 그냥 이리저리 게시글 검색하다가 그대로 했다가 오히려 폐인이 되었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정말로 있는 그대로 살았는지.. 속에는 무기력에 대한 저항과 거부가 있으면 진정으로 무기력하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 깊이 제 자신을 혐오하고 회피하면서 혼자 티비와 드라마만 보고 살았죠..
이제는 이걸 진정으로 받아들이고싶습니다..이런 저를 미워만 하고싶지않아요...
이렇게 생각해온 시간이 긴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솔직히 듭니다.
이 또한 제 속에 있는 저항이겠죠. 사실 그래서 선생님께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싶은지도 모르겠어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그래서 선생님께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예, 괜찮습니다.
  진실로 괜찮습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사라졌고, 오직 생각할 때에만, 그리고 기억을 떠올릴 때에만 존재하는 환영(幻影)과도 같은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 님이 다시 무위실험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 깊이 제 자신을 혐오하고 회피하면서 혼자 티비와 드라마만 보고 살았죠..
  이제는 이걸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이런 저를 미워만 하고 싶지 않아요... "

  예, 그 마음이면 됩니다.
  진실로 그런 마음이면 됩니다.
  더욱이 님은 또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진짜 한번도 나는 맘편히 우울해 보지도 못했어. 억울해, 화가 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되었습니다.
  그래서 님이 다시 하기로 마음먹은 '무위실험'을 통하여
  정말로 '실컷' 그리고 '마음껏' 우울해 보고, 인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게을러 보며, 무기력한 자신을 깊이 허용ㅡ그.럴.수.밖.에.없.었.던. 자신을 깊이 이해하며 가만히 껴안아 주는 것ㅡ해 주세요.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서도 내치거나 비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허용해 주고, 늘 남에게 잘 보이려고 스스로를 다듬고 다듬으며 살아온 자신에게도 '괜찮다'라고 말해 주세요. 또 무위실험을 하는 중에 지루하고 지루하고 또 지루하거든 늘 그래 왔던 것처럼 그것을 회피하거나 외면하기보다는 그 지루함 속에 그냥 한번 가만히 있어 보거나 "오냐, 이 지루함 속으로 더 깊이 한번 들어가 보자" 하는 마음을 내보기도 하고, 답답함이 올라오거든 그것에 저항하지 말고 그냥 한번 실컷 답답해도 보세요. 또 어떤 생각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와 님을 괴롭히거든 그 생각들에 대해서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두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님 안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에 대해 단지 무위(無爲)하기만 하면 됩니다.

  무위실험을 하기로 마음먹은 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도 님을 깊이 응원하며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예, 괜찮습니다.
  정말로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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