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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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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그냥 댓글 1건 조회 549회 작성일 20-08-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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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 도착 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르고 건강도 어느정도 좋아지고 사라졌던 자신감도 다시 살아나는거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삶에 자신감이 생겼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항상 자신 없고 결정을 내릴수 없었는데 이제 그러고 있다는 나를 발견하였고 그냥 내가 가는 길이 나의 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그러니 이제 주변이 돌아봐지더라구요. 가장 어려운것이 가족이었고 남편과 아들이었습니다. 언제나 뒤로 미루고 나의 마음을 잡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과는 정다운 이야기 한번 하지 않았고 아들의 어려움은 내가 더 힘드니 감정을 돌볼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들었고 공부했고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상대편의 마음 한자락 인정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들은 너무 많은 상처를 가슴에 부여안고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폭풍의 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이제 자신의 마음이 정리가 되었는지 나에게 정리된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피할수 없는 나를 보았고 너무나 아프고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도망칠곳이라고는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아들에게 사과를 하였습니다. 몇번의 밤을 울면서 사과하고 아들은 계속 울고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울즐이 온거 같은데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가고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자카르타에 와서 몇번의 불면의 밤을 보내고 하루는 아들과 새벽3시까지 이야기를 하고 겨우 잠들어서 다음날 일어났는데 아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냥 아들이 살아만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곧 개학하는 학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아들은 더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했습니다. 일어공부를 시작했는데 밤에 공부가 더 잘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싫어하는 한자공부도 하더라구요. 저는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살아만 있어도 좋다고. 그런데 마음속에는 자꾸만 저러다가 폐인되면 어쩌지 자기 삶을 포기하면 어쩌지? 이건 누구를 걱정하는걸까요? 내가 부끄러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로 아들의 인생을 걱정하는건지.
진짜 아들을 위하는 일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부터는 아들을 깨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오후3시에 일어났구요. 어제는 1시쯤에 일어난거 같더라구요. 오늘도 12시가 되어가는데 아들은 일어날 생각이 없는거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일어났을때 나도 모르게 너무 상냥하게 아들에게 대해서 나도 깜짝 놀랐습니다.
늦게 일어났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거 같아요. 늦게까지 잠을 못잤으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것도 당연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는 시간이 나는대로 아들에게 일찍 자라고 충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일부러 그렇게 하는걸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짜로 잠이 오지 않는거 같습니다. 누우면 좋지 않은 생각이 난다고 처음에 그렇게 말했고 요즘은 밤에 집중이 잘되서 그런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그냥 놔둬도 되는 건지요. 저는 이렇게 하는게 마음이 편한데 아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반갑습니다.
  지난번 서울강의 때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난 뒤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게 보내주신 문자를 보면서도 참 감사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다시 잘 지낸다는 소식을 접하니 제 마음이 참 기쁩니다. 자신감도 살아나고, 그냥 내가 가는 길이 나의 길이라는 확신도 생기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주변과 가족도 돌아봐지고.... 그러면서 문득 아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진짜 아들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예, 님은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님의 눈이 님 자신을 향하면서 문득 자기 자신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어떤 셜명할 수 없는 '변화'가 님 안에서 일어나게 된 것인데, 그것이 아들과의 '만남'이라는 감사함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비로소 님의 가슴이 열리고 귀가 열려, 몇 날 몇 밤을 서로 부둥켜 안고 울며 아들의 아픈 얘기를 듣고 아들의 외로움과 눈물과 하나가 되고 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그러면서 비로소 아들을 포기ㅡ아들을 아들로서 있는 그대로 보게 된 것ㅡ하게도 된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아들은 아들대로 자기 자신을 보게 되었고, 그토록 사랑받기를 바라던 엄마 앞에서 자신의 힘들었던 마음들을 다 쏟았으니, 아들도 이제 비로소 '숨'을 쉬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들도 어떤 설명할 수 없는 '힘' 같은 것을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하게 된 것인데, 그것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 일어공부를 하고 싶다, 밤에 더 집중이 잘 된다, 한자공부를 하고 싶다, 그리고 마음껏 잠을 자고 오후 늦게 일어나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아들을 아들로서 그냥 그 있는 그 모습 그대로 봐주십시오.
  그냥 그대로 아들을 가만히 내버려두기만 하면 됩니다.
  엄마로서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상의 일들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면서 말입니다.
  님은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님이 '그냥 내가 가는 길이 나의 길'이라고 깨닫게 되었듯이, 지금 아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가 그냥 아들의 길인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제 비로소 엄마와 아들이 사랑으로 만나고 사랑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되어 살아갈 삶을 생각하면....
  저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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