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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기 싫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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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로보 댓글 1건 조회 8,975회 작성일 16-08-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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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유튜브로 강의 올라올 때마다 잘 보고있습니다.

오늘 의문이 생겨서 오랜만에 질문 남깁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에게 제 마음을 드러내는 게 부끄럽고

진심을 드러내 말을 했을 때 상대가 싸늘하게 반응할까봐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내가 보잘 것 없는 나를 드러냈을 때 상대가 실망할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거부 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내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을 숨기려다 되려 제가 다른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경우가 있어 슬픕니다.

상대방이 호의를 가지고 저에게 말을 건네도 저는 관심없는 척하며 단답으로 말을 해버립니다.

그렇게 말 해버리고 나면 후회와 자괴감이 올라옵니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거기 알바생이 참 밝고 선해보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정말 진심으로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라고 묻는데

저는 고개를 숙이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며 성의 없이 "네" 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지켜 본 친구가 저보고 대답 정말 싸가지 없이 한다고 하더군요.

알바생이 친절해서 너무 좋았고 밥도 맛있게 먹었는데

왜 저는 웃으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밝게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

말을 건넨 그 알바생이 무안하고 기분 나빴을 거라고 생각하니

진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제가 싫어집니다.

이렇게 계속 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좋아도 싫은 척하면서

상처받기 싫어서 피하기만 하며 살다가는 주변에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마음과 변화 하고싶은 마음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우리의 삶이 그리고 마음이 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은 오직 매 순간의 '지금'입니다.
밝고 선해 보이는 알바생이 건넨 친절한 한마디에 님이 보인 반응, 그리고 친구가 던진 말과
그 이후에 님의 마음 안에서 일어난 그 모든 격렬하고 거칠며 씁쓸하기 그지없는 감정들을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지금'을 거부하고 건너뛰고는 결코 님이 바라는 '미래'는 오지 않습니다.

알바생의 친절한 한마디에 웃으면서 맛있게 먹었다고 밝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할 것이 아니라,
그런 '지금'의 자신을 먼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시인해 보십시오.
그것은 님 자신으로부터 내침을 받아야 하는 못난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사랑받아야 할 님 자신입니다.

님의 마음이 괴롭고 힘든 것은
진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진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가 거부하고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님 자신으로 돌아오십시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으로 돌이키십시오.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마음의 평화 또한 영원히 님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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