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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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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희 댓글 1건 조회 8,633회 작성일 16-08-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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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강의를 유투브로 만난지 2년남짓합니다. 정말 이보다 제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강의가 없다는 생각을 할만큼 마음에 깊이 와 닿은 이후  거의 매일같이  듣고 제 마음이 많이 평화로워진것을 느낍니다. 저는 몇년 전 전문직일을 하다 퇴사후 개인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이찾아와  가장 절박했던 시기에 인도명상을 떠났습니다. 그전에도 이곳저곳을 전전긍긍하며 기도와 명상을  반복했지만 답답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신에대한 원망과 제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로 갈등을 겪을때 만난 인도명상길은 깨어남의 여정이었습니다. 그 이후 유투브로 선생님의 강의를 만나 깨어남의 깊이를 더 많이 알게 해주시고 그로인해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렸고 또한 감사함으로인해  삶의 저항들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진듯 해졌습니다 .

하지만,  인도명상 이후 알수없는  그 자유로움?으로인해 무기력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일에대한 열정도 사라지고 제가 남들보다 많이 지녔다고 생각했던 재능들도 무의미하게 되어버린듯 지금은 그 어떤일도 하고 싶어지지도않고 또 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애씀이 사라졌습니다 . 사라진 것인지 필요없다고 생각되어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한테 애씀이 있는날이면 몸이 아파오거나 좋지않은 일들이 벌어지곤한다는 느낌을 받을만큼 애씀이 사라졌습니다.제 손이 닿지않으면 해결되지 않을거라는 일조차 모두 놓아버렸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갈고 닦아오던 소중한 그 무엇을 깨어남에 의해 도둑을 맞은듯이요 ^^;
이로인해 제 삶은 너무나 단순해져버렸고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저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내가 해야한다"는 생각으로부터 너무나 여유로와져버렸고 그 느슨함으로 인해 이제는 두려움이 찾아오지만 그 두려움도 예전같지는 않아 졌습니다.
신에대한 감사함도 생기고  자식들과의 관계도 부드러워지고, 그야말로  모든 세상만물을 보는 시야가 달라졌습니다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할만큼 제가 맡아하던 일들에 무관심해져 버렸고 무엇보다 뭘 해야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일어나면 집안 일과 눈앞에 보이는 일, 지금 오는 일 ,때론 심심함, 아무할 일 없음, 으로 하루가 이어지고 무료함으로 인해 딴짓을하거나 TV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하고 아침과 밤이면 명상을하는 ,아주 한가로운 삶을[예전에는 시간을 그냥보내면 못견뎌 했습니다] 지내면서도 미래에대한 걱정과  초초함이 불쑥불쑥 올라와 두려워집니다. 올라오다 내려가기는 하지만 이러한 상태마져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 예전과는 두려움이 다름의 상태로요 [마치 반토막 잘려나간 두려움처럼]

그동안  사업이 잘 되지않아 저는 거의 백수이다시피하고 일은 다른형제가 맡아하는 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생활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일로서 얻어지는 결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일로서는 손해를 보고 있구요]  돈이 없다싶으면 또 어떻게든 채워졌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반복이 되다보니 두려움이 생깁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계속들으면서 많은 공감과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곤하지만 현실과의 일에서 늘 부딪칩니다. 아침에 눈뜨면 "나는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나는 도대체 뭐지? "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부모님과 형제, 주변사람들로부터 눈치를 받는 듯하고 삶의 실패자란 말도 듣기도 했습니다.
제 뜻데로 되지않는 제 삶을 "실패자"라는 말을 들은 이후 형제들을 만나기도 두렵고 밖으로 나가는것조차 꺼려합니다.일을 가졌을때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들도 사라지고 친구조차 떠나버린듯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어졌습니다 .
궂이 찾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이상할만큼 사람들과의 인연들이 사라지는듯한 느낌이 들정도입니다 .

일이없이 여태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어 졸업이후 계속전문직 일을 해왔고, 하는일에 싫증을 느끼면 다음일이 나타났기때문에 일을 가진다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있기도 하고 기회는 좀처럼 찾아들지 않고 그렇다고 딱히, 하고싶어지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언제나 저는 하고싶어지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잘 있지를 못했습니다.

많은 꿈을 꾸고 원하는 삶에 대한 갈망도 많아서 기도도하고 했지만 그 모든것이 저항임을 알고는 그만 놓아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니 놓아버린 것인지 포기를 한것인지 모호하지만 오히려 저의 솔직함을 만나게 되는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뭔가 나와 주위에 가치가 되는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버리니까 그동안 어린시절부터 힘들었던 정신탓[육체적인 힘듦은 없었으니까요]이었던지 제 솔직한 마음은 그저 머리굴리지않고 아무일 하지않고도 편하게 살고싶은것 이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그렇게 된듯하지만 계속 전문직일을 하고 있었기에 그동안 경험되었던 모든일이 과연 무엇때문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이렇게 가치없이 살아도 되는걸까 정말 그렇게 갈망하고 원하던 삶을 이루지못하고 이렇게 삶이 끝나가는건가 그래서 일을 찾아 나서야하는건가 봉사활동이라도 다녀야하나 ...죽기전에 하고싶었던 그 모든 갈망들은 진정 내것이 아니었나 ? 다 남의 삶인가 ?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을 찾아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어떤식으로 들어오던 돈이 어느날 갑자기 끊어지면 또 어떡하나 ?

신은 제게 늘 살아갈 수 있게 보살펴 주시기는 하지만 이런식은 아니잖아 하는 생각들로 혼란 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깨어남"을  머리로 더 많이  이해되고,  실생활에서 알아차림의 속도도 전보다 빨라졌지만 막상 현실과 부닺치면 그 생각들에서 자유롭지 못해 안절부절할때가 많습니다.
선생님 정말 이렇게 지내도 되는걸까요? 제게 어떤일이 다가올때까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요? 어떤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많아져 버린 나이가 아닌가하는 생각...뭘 하려고 고민을 해야하는걸까요? 맘속에서 하고싶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데도 찾아나서야하나요? 게으름인지 무기력인지 일에대한 저항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어떡해야할까요? 그렇게 힘들기만 생각되었던 제 삶이 많이 단순해지고 평화로워졌지만 어떨땐 너무나 가치없어지는 제자신을 마주하기가 힘듭니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 제 자신이 많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평화를 얻었지만 현실적인 삶에 대한 두려움은 맑아지지가 않네요. 직접 만나뵙고 상담을 받고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용기가 나지않아 이렇게 글로써 선생님께 질문드립니다. 선생님의 명쾌한 말씀 기다리며 항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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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님은 스스로 '깨어났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참 좋은 변화들을 경험하셨습니다.
  자식들과의 관계도 부드러워지고, 세상만물을 보는 시야도 달라지고, 목표를 세우고 뭔가 님 자신과 주위에 가치가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맛보기도 했구요. 그밖에도 참 많은 변화들을 삶 속에서 경험하셨겠지만, 그 모든 일들은 다 감사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은 님의 마음의 영역들입니다. 살아내어야 하는 삶은 여전히 님 앞에 주어져 있고, 해결해야 할 현실은 또한 현실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님은 스스로 말씀하신 그 '깨어남' 뒤에 숨어서 자신이 경험하고 싶은 것들만 경험하려 하고 자신에게 만족감과 흡족함을 주는 것들만 마음에 담으려고 하시는 듯합니다.

  진정한 '깨어남'이란 삶의 전체성에 대한 눈뜸이요, 삶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주인된 자리를 되찾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좋고 편안한 것들은 택하고, 힘들고 괴롭고 불편한 것들은 버리고 피하려고 하는 것은 진정한 깨어남이 아닙니다. 힘들 때 그 힘듦 속으로 깊이 걸어들어가 보고,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과 괴로움도 한껏 껴안아 보며, 현실 속에서 자유롭지 못해 안절부절못할 때 그것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비참함과 무너짐을 깊이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깨어남이요 주인됨 입니다.

  한 걸음만 더 내디뎌 보십시오. 님의 그 깨어난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시고, 하나는 택하고 다른 하나는 버리려고 하는 그 마음을 똑바로 한번 보십시오. 그리곤 지금 님 앞에 주어져 있는 삶의 전부를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님 자신의 삶'으로 온전히 껴안아 보십시오.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처럼, 빛과 어둠을 함께 껴안고, 삶 속에서 때마다 다가오는 자유와 구속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편안함과 고통을 함께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로 가는 길입니다. 한 걸음만 더 내디뎌서 이 참된 깨어남 속으로 다시 한번 떠오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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