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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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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 댓글 1건 조회 7,192회 작성일 15-07-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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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아래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마음, 어쩌면 좋을까요 (1) 글 쓴 사람입니다.
네, 선생님 말씀대로 저는 보았어요. 미처 몰랐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제 자신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해왔던 저로써는.... 충격이었습니다.
 
낮에는 뭔가 두려웠어요. 항상요. 그냥 아무 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견딜 수가 없어서
늘 할 일을 만들어 놓고 뭔가 하고....근데 공부 같은건 하기 싫으니까 그냥 노는데, 그래서 계속 tv프로그램을 보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점점 더 공허해지는거예요. 더이상 보기 싫다, 내가 원하는 건 이런게 아니야 란 목소리가 마음 속에서 들려오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제 안의 감정들, 그 간의 상처 받아 위축되었던 그런 모습들을 제가 네 가지 질문이나 또 여러 다른 영성책들을 통해 배운 방법들을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앉아서 생각하고 그런 문제들을 마주하려 치면, 마음 속에서 거부감에 10분도 안되서 잠이 오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또 신기하게 낮잠을 한 번 자면 꼭 3시간을 자서... 자주 그렇게 5~6시에는 잠이 드니까
깨면 밤이 되어있고 9시쯤... 그렇습니다.
그런데 몇 일 전에, 매번 그랬음에도 몰랐는데 아 이게 그런 감정이었구나 라는 걸 알았어요.
낮잠을 그렇게 자고 나면 항상... 깨어났을 때 문득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 창 밖은 어둡고 방 안에는 저 혼자이고.
그럴 때 설명하기 어려운 정말 무겁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막 올라오려고 하는 듯 했었어요.
그동안은 그러면 두려움을 느끼고 얼른 일어나서 다른 일을 했거든요.
근데 그게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던 외로움, 공허감... 혼자 남겨졌을 때 제가 느끼는 감정들... 이란 걸 알게됬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냥 있어봤습니다. 또 낮잠을 자게 되고, 깨어났을 때 어디 한 번 보자 라는 심정으로 그냥 누워서 관찰해보려고 했어요.
 
선생님, 근데 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관찰해보려고 하니, 느껴지긴 하는데 이게 엄청난 무게의 무기력, 그간의 우울증 같이 느껴지는데 사실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알 수 있는건 저를 그 자리에 꼼짝도 못하게 만드는 어떤 무거운 감정이란 건 알겠지만..
그냥 그런 감정들과 함께 있어보려 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게 제가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지, 거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받아들인다는게 아직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를 때가 많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그 감정이 뭔지 이해도 안되고, 그냥 그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있어보려는 게
실은 내가 마음 속에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거부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 이게 뭐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항상 머리로 이해해야 받아들이는데 이해가 안되니까 이게... 뭔지를 모르겠어서... 진짜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해가 안되니까 잘 못하겠어요...
 
또, 마음 속에서는 그런 감정들이 느껴지지만
눈 앞에는 계속해서 할 일들이 있고, 저는 그런 일들을 안에는 이런 어두운 감정들이 있음에도 잘 해내고 있으니까
이게 괜찮은건가 싶기도 합니다. 언제 또 튀어나와서 저를 한 없이 무기력하던 그 때처럼 만들어버릴지 늘 두려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냥.... 그런 감정들이 제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저는 앞의 할 일들을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거든요. 예전과 달리 삶에 대한 의욕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것 같고....
지금은 하고 싶은 일들, 공부들이 너무나 많아서 계획도 다시 세우고 시작해보려 하는 데
안에는 이런 감정들이 올라오니까 나는 이런 감정들로부터, 이 무게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단 생각밖에 안드는데... 아직도 저를 고쳐야 한다는, 이 감정들 문제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에 잡혀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답답하고요. 얼른 자유로워지고 싶기만 한데, 나는 아직도 이 문제들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느끼고 있고 그저 계속될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유는 그런 것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이해가 되질 않아서
여기서도 늘 여러 글들을 검색해보고 정말 많이 읽어봤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자유랑은 그게 다른 것 같아서요
그 자유가 어떤 것인지... 저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고 모르겠습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일들을 더이상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힘, 그런 것 아닌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겠습니까.
당연한 얘기지요.

  그렇듯, 한 영혼이 비로소 자기 자신을 향하여 눈을 돌이키고, 자신 안에 있는 상처들을 만나고, 그 '돌이킴'과 '만남' 속에서 조금씩 자기 자신에 대하여 새롭게 이해하고 납득해가는 가운데 이윽고 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해 가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답니다.
  옛 우리 속담에도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말이 있지요.

  님은 "이해하고 싶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셨습니다만, 그 '이해'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얼른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변화'되기만을 바라지 마시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자신에게 요구하지 마시고, 다만 자기 자신에 대하여 무언가를 새롭게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자신에 대하여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봤으며, 그런데도 아직 제대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 그 '모름'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 '모름'이 아하! 하는 '앎'으로 나아가기까지 님이 뒤에서 좀 기다려 주시고, 시간을 허용해 주시며, 그 변화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십시오. 그러는 속에서 님은 저절로 무언가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님은 "항상 머리로 이해해야 받아들이는데 이해가 안되니까 잘 못하겠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이.해.가.되.지.않.는.데.도.불.구.하.고. 어떤 시도들을 해보며, 그 과정 속에서 '잘하지 못하는' 자신도 받아들이면서 가보십시다.

  그렇게 매 순간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용납하며 좀 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줄 때, 자유는 어느새 님의 마음 중심에 자리잡아 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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