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화가 나서 잠을 못잡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재 댓글 1건 조회 7,714회 작성일 15-06-20 03:05

본문

선생님 어쩌다보니 저는 이제 화를 제대로 못내게 된것같아요
몇달 전부터 잠들려고 누우면 몇시간을 잠에 들지 못한채 새벽을 꼬박 새운적도 더러 있고...최근들어서 더요.
동이 틀때까지 괴로워하다 5시,6시가 되서야 잠이 들고...근데 그 마저도 깊게 잠들지 못하는...
그런 일이 계속 되었었어요.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몇 년간 눌러왔던 분노가 고개를 쳐드는 것이지요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불끄고 눈 감고 누워있으면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
거부하지 않고 느껴보려도 했는데, 아...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늘 신경불안 증세에 미친사람처럼 화를 내던 아빠의 모습과, 그와 비슷하게 분노하고 온갖 일에 짜증내던 나...
그런 저를 보고 어렸을때부터 엄마에게서 들었던 소리가 지금까지 저를 통제하고 있었음을 알았어요
그런 아빠도 증오했었고, 제 자신도 저를 나쁘고 이상하게 여겼고 엄마가 제게 했던 이야기들이 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더라고요
그렇게 제 자신도 화를 내는 저를 나쁘게 여겼기때문에 화가 나고 터뜨릴때마다 좋게 느낄리가 없었고...
사람관계도 늘 제 화 때문에 틀어지는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받은 상처들...
때문에 저는 점점 화를 억제하고 싫어하고 화 내게 되는걸 두려워하면서 자랐어요
이성을 잃을만큼 폭발하고, 선을 넘고 정말 심했어서...
그런데 이제 마주할 때가 되었는지 일상생활에 점차 이렇게 지장을 주기 시작하네요
분노를 없애야 한다고만 생각해왔지... 선생님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진짜 화를 내기 시작하면 일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때문에... 화를 낼 수도 없습니다 제가 무슨 짓을 할지 저도 모르니까요ㅠㅠ
전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에게 '치유'의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고맙게도, 님을 깊이 치유해주고 싶어서 그것이 스스로 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님이 혼자 있을 때 찾아와 주니 얼마나 감사하기까지 한지요.

  문제는 그것을 대하는 님의 마음입니다.
  님이 할 수 있는 것은, 또 해야만 하는 유일한 일은 그저 그 모든 것을 '허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선
  "이제 마주할 때가 되었는지...."라고 님이 스스로 말씀하셨듯
  지금 님에게 일어나는 일은 모두가 '좋은 일'이라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비록 님이 경험하는 것은 치솟아 오르는 분노의 감정들 때문에 잠을 잘 이룰 수가 없고, 어쩔줄을 몰라하며, 그나마 선잠을 자는 것이지만, 그 모든 과정은 일종의 명현반응과 같은 것일 뿐, 사실은 님의 영혼이 뿌리에서부터 치유되고 있는 고마운 과정이라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만약 님이 이런 참다운 이해를 하게 된다면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부터 경험하게 되는 그 모든 일들을 두려워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허용하고, 받아들이며, 기다려 주고, 함께하며,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그런 마음 안에서 '치유'는 저절로 일어날 것입니다.

  온 마음을 다하여 지금 님이 경험하고 있는 그 모든 일들을 더욱 깊이 허용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따뜻이 껴안아 보십시오.
  님의 마음에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사랑이 깨어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Total 1,960건 10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80 눈송이 8444 16-01-21
1779 이렇게 7973 16-01-20
1778 무소 8299 16-01-14
1777 별바라기 7646 16-01-13
1776 양지 7824 16-01-12
1775 상선약수 7752 16-01-12
1774 죽음 8412 16-01-07
1773 불안 7553 15-12-29
1772 익명 7293 15-12-28
1771 연 성 7133 15-12-27
1770 양지 7544 15-12-25
1769 주웅 8038 15-12-23
1768 지금 7546 15-12-21
1767 고통 7944 15-12-21
1766 나는 나이다. 7979 15-12-18
1765 이대로 7502 15-12-17
1764 마음 7552 15-12-16
1763 이대로 7772 15-12-15
1762 주웅 7368 15-12-14
1761 이대로 7617 15-12-1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661
어제
9,998
최대
10,661
전체
2,739,78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